
Asian Flush or Asian Glow라고 불리는 증상은 우리가 술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야.
다들 술자리 도중 주위를 쭉 둘러보면 가끔 얼굴이 관우마냥 시뻘게져 있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지.
이 증상이 외국에선 Asian Flush or Asian Glow로 불리고 있어.
단어에서 유추 가능하겠지만, 안타깝게도 똥송한 아시안에게서 유독 두드러지게 관찰되는데,
레딧이나 다른 해외 사이트 구글링을 통한 결과 다른인종에서도 아예 안 나타나는 건 아닌거 같고(그래도 극소수),
있더라도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혹은 윗세대가 아시아인이랑 섞인 경우도 있겠지.
슬프게도 나도 이 중 한 사람(홍익인간)이야ㅠㅠ 덕분에 이 증상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다 같이 알아보자 이기야 우흥~
자 그럼 원인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겠지?

술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때 프로세스는 위 사진과 같아
두 단계에 걸쳐 분해가 되는데, ADH라는 단백질이 알코올(술)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시키는데, 구글에 검색해보면,
*아세트알데히드는 약리작용이 강하고 반응성이 높은 1급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은 구역질, 구토, 숨 가쁨, 혈관확장, 가슴 두근거림, 저혈압 등을 유발하며 심혈관계와 자율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1급발암물질인 동시에 혈관을 확장시키고 두통, 구토, 두근거림 등 우리가 흔히 술 많이 마셨을때 증상과 일치하지!
그리고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아세테이트로 분해되는데,
당연하게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시키지 못하는 사람이겠지?
빠르게 분해된다면 체내에 남아있는 양은 빠르게 감소할테니깐 말이야.
그러면 정확하게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문제는 Aldh2 유전자 자체야.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은 Aldh2 유전자변이형을 지니고 있는데, 전 인구 70억 명 가운데 Aldh2 유전자변이형을 지닌 사람은 5억 4000여만 명으로 10%가 채 안 된다다고 해(다른 의미로 선택 받았다고 해야되나...)
말 그래도 이 enzyme이 변이되있어서 제대로 일을 못하니깐, 계속 술을 마신다면 들어가는 알콜양을 감당못하고 쉽게 빨개지는거지.
기전원리는 사실 이게 끝이야! 분해효소가 맛이가서 분해를 못해서 빨개진다

이게 정보글이노? 동네 힘쎈 사람한테 뒤지고 싶나?
미안미안ㅎㅎ 사실 이 증상 자체보다 다른 사실들에 대해 더 알려주려고 글을 쓴거야
아래부터는 질의응답 형태로 적을께!
1. 동아시아인에게 유독 이 증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했는데 더 자세히 알고싶다이기야!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ADH라는 단백질 기억나지?
이걸 만드는 유전자인 ADH1B와 관계있는데, 일반적으로 ADH1B 유전자의 47번째 아미노산이 히스티딘(His)인 사람은 알기닌(Arg)인 사람보다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잘 분해하지 못해.
그런데 이러한 유전자는 아시아인에게서만 나타나며 유럽인은 모두 Arg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져(색이 진할수록 ADH1B 유전자의 47번째 아미노산이 His인 사람이 많음)
근데, 까만부분 지역 사람들은 벼농사가 굉장히 성행했는데, 술을 마시면 농사짓기가 힘들어 유전적으로 His를 선택했다고함(솔직히 동의하기는 힘든데 그냥 지들 연구결과 그럴 수도 있다고 하네..)
요약: 지도상에 까만부분 사람들은 대체로 술을 못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개체의 선조도 저 지역에서 이주했을 가능성 높음(짱깨쉐리들 ㅂㄷㅂㄷ)

2. 나 술 약한데 그럼 내 후손들은 어떻게 되노?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글이나 그린야갤에서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어.
ex) 아빠는 주당 엄마는 한잔도 못 마시는데, 자기는 술 입에도 못대고 자기 형제들은 술 쌔다 등등
결론부터 말하자면, Aldh2 효소 변이형은 우성인자야. 즉, 배우자가 술 잘한다고 해도 너가 술이 약하면
"확률적으로" 자식에게도 약한 형질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너에게서 받은 Aldh 변이형으로 인해)
동아시아인의 3분의 1이 Aldh2의 변이형을 지녔다고 해서 이들이 표준형이 없다는 뜻은 아니야.
유전자는 부모 양쪽에서 하나씩 받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 대다수는 변이형 하나에 표준형 하나.
물론 둘 다 변이형인 사람도 있지만 2% 내외(이런 사람들은 술 한 잔만 마셔도 응급실에 실려 갈 수 있어).
그렇다면 둘 다 변이형이 아닌 다음에야 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이 절반은 될 테니 적당히만 마시면 되는 게 아닐까?
연구결과 놀랍게도 이런 관찰이 사실이라는 게 밝혀졌어. 즉 Aldh2 변이형을 하나, 즉 표준형을 하나 지니고 있는 사람은 둘 다 표준형인 사람에 비해 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절반이 아니라 17%에 불과하다는 실험결과가 2014년 나왔어
왜?Why?
Aldh2는 단백질 하나가 아니라 네 개가 모여 효소로 작용해. 의자가 효소라면 다리가 단백질인셈이지.
다리 부품이 수북이 쌓여있는데서 무작위로 네 개를 집어와 의자를 만든다고 생각해보면 부품의 절반은 정품이고 절반은 불량품일 경우 네 개 모두를 정품으로 집어야(1/16 확률) 제대로 된 의자가 나오겠지?
다리 한두 개(각각 ¼, ⅜ 확률)가 불량품이면 어떻게 앉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영 불편할거야(효율이 낮은 효소).
그래서 Aldh2 변이형이 하나라도 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50%가 아니라 17%인 이유(ㅋㅋ좆같노..)
실례로, 우리 외가쪽은 거의 알콜중독급으로 술이 쎈데, 친가쪽이 전혀 못한다.
근데 본인 술 개약함(소주1병먹으면 토함, 맥주 4병 한계, 허리선 위로 전부 시뻘게짐/친가쪽 전부 술 못함)
요약: 부모중 한쪽이 술을 굉장히 잘한다 하더라도 한쪽이 술 못마시면, 자식은 술 못 마실 "확률이" 높음(해독능력 비약적 감소)
3. 시바 그러면 안빨게지는 방법은 전혀 없는거냐? 술자리 갈때 마다 사람들이 존나 쳐다본다..
뭐 여러가지 제품들이 출시되긴 했어... 전부 약팔이인게 문제지만.
레딧에서 구설수에 오르는 제품 전부 구매해서 리뷰쓴걸 본 적 있는데(유튜브에서도 리뷰 쉽게 검색 가능),
그 제품들 성분이 그냥 다 비타민 종류별이랑 별 그럴듯한거 섞어논거라 효과가 전혀 없다고 보는게 맞아.
혹시라도 시도해보고 싶으면 여러가지 키워드 조합해보면 리스트는 금방 찾을 수 있어 ex) Asian flush pill 등등
대충 내 기억엔 Before elixir, Redee patch, Sunset alchohol flush support 등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광고 엄청 때리지.
근데 정작 웃긴건 대부분의 제품들이 supplement로 분류되있어서 걍 비타민 보충제 쳐먹는거랑 동급이라 호갱 당하지마.
여담으로 국내 제품은 기억나는게 키스립이라고 Aldh효소 자체를 함유하고 있다는데.. 후기가 그닥
이유가 효소자체가 죽은상태라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말이 안되긴해 ㅋㅋㅋ
그리고 숙취해소 드링크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서 "일반식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플라시보 노릴꺼면 먹어도 되고
확실하게 효과볼 수 있는게 항히스타민제를 먹는건데 (Pepcid AC, Zantac류)
들어본 게이들도 있겠지만 얘들은 위장약으로 쓰여, 항히스타민 자체가 4종류가 있어서(H1~4) 얘들은 그중에 H2 위장용, 일반 알레르기성은 H1타입
여튼 항히스타민 자체가 히스타민(혈관확장)을 억제시키는거라 효과는 직빵이지.
근데 안정성 문제가 크긴해. 외국에사는 아시아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냥 위장약인데 괜찮다면서 쳐먹는 애들도 수두룩해보여...
정작 복용법에는 술과 같이 먹지 말라고 적혀있는데... 여튼 별로 좋아보이는 방법은 아닌거 같아.
요약: 항히스타민제는 효과 100퍼 있지만, 안정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음. 타 제품들은 사기
긴 글 봐줘서 고맙고, 즐술해라 이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