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촬영팀이 니시키가우라 부근의 곶에서 광고 스틸 촬영을 했다.

높은 전망대를 조립해서 그 위에서 카메라맨이 내려다보는 샷을 찍었다.

 

그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중년 남자가 터벅터벅 다가오는가 싶더니 그대로 절벽에서 붕― 뛰어내리고 말았다.

 

자살이었다.

 

절벽 끝에는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유서도 있었다. 촬영은 즉시 중지되었다. 경찰을 부르고 큰 소란이 났지만 촬영 스태프들은 당사자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사정 청취만 하고 풀려났다.

 

일주일쯤 지나, 유족 분이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라고 연락했다.

 

"혹시 저희 아버지가 찍힌 사진이 있으면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

 

필름은 카메라맨이 가지고 있었다. 로케 장소를 바꿔서 다시 찍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카메라맨에게 맡겨 놓은 채로 사진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족이 부탁했으니 일단 카메라맨에게 연락해 보았다.

그러자

 

"그치만 필요없잖아, 그 사진. "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은 유족분 연락이 있어서 일단 한 번 사진을 보고 싶어.  지금 가지러 갈게. "
라고 감독과 조수가 카메라맨을 찾아간 것이었다.

 

"저기 있잖아. 이상한 게 찍혔는데 진짜로 볼 거야? "

 

카메라맨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남자가 뛰어내리는 순간이 찍힌 한 장이 확실히 있었다.

 

감독과 조수는 그것을 본 순간 자기도 모르게 이런 말이 새어나왔다.

 

"도대체 뭐야, 이거……. "

 

크게 확대해 달라고 부탁해서 회사에 가져가 스태프들과 함께 보았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로 잡은 옆모습이라서 남자가 뛰어내리는 방향에 해안이 잘 찍혀 있었다. 그 해안이 미끈미끈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잘 보니, 그 빛은 한 줄기 한 줄기가 봉 같은 것이었는데 뿔뿔이 흩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봉이라고? 아니야... 저건 전부... 손이라고. "

 

라고 누군가 말한 순간, 모두 소름이 쫙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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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어느 광고 촬영팀 이야기다.

 

카 오디오 광고 촬영 때문에 나가노현 타테시나에 갔다. 저녁 무렵 가까이 되었을 때, 촬영 중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냥 해 버리자. "

 

라며 셔터 스피드를 낮춰서 몇 장 찍었다. 그 때,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도 동시에 찍었다. 감독이 그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왜 그래? "

 

라고 물어보니

 

"차 안에도 안개가 꼈어. "

 

라고 대답했다.

 

"차 안에 안개가 낄 수가 없잖아. "

 

잘 보니, 확실히 차 안에 하얀 안개 덩어리 같은 것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야, 이거 안개가 아닌데? 남자 얼굴이야. "

 

라고 카메라맨 Y가 말했다.

 

"얼굴? "

 

자세히 보니 그것은 분명히 남자 얼굴이었다. 눈이 뚜렷하게 보였고 얼굴 윤곽도 있었다. 안개라고 쳐도 그런 위치에 안개가 들어갈 리가 없었다.

실제로 눈 앞에 있는 차 안에는 안개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럼 이거, 유령이야? "

 

스태프 중 누군가가 말했다.

 

"말도 안 돼. 그치, Y씨? "

 

 


 

"아니, 종종 있는 일이야. "

 

그렇게 끝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