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10:06:06
"언젠가 내가 당신 목에 칼을 들이밀지도 모르는데?"
속에 있던 말을 내뱉자 그는 그저 조용히 날 바라보았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 속에 빨려 들어가는 감각이 온 몸을 감싸려고 할 때
그는
"그런 일 없게끔 하려고 주는거에요."
단호하게 한마디 하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당신 좋아해요. 나쁜 사람 아니니까."
"농담도 참 끔찍하군."
"하하.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걸려있던 모자를 걸쳐 쓰고 밖으로 나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힌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