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쯤, 한국에서 패미니즘은 애처로운 소녀의 모습으로 출발했다. 그때 일반 남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 ‘약자 보호, 권리 증진’그래, 좋은 것이지.” 하고 말들을 했다. 그렇게 5년, 10년 세월이 지나면서 소녀의 모습은 벗겨져 갔고 서서히 뒤의 시커먼 악마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냉혹하게 쏘아보는, 핏빛에 물든 눈알! 권력에 굶주린 흉악한 얼굴! 그렇다. 지금 우리가 보는 패미니즘은 다음과 같이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유인원과 인간의 역사에서 천만 년이 넘도록 지켜져 온 가부장주의, 그것에 대해 혁명을 일으켜 다 바꿔 버리겠어. 자, 이번 혁명의 대상은 너희들, 바로 일반 남자들로 밝혀졌지.’ ‘그런 혁명을 위해 권력을 추구하며 나아갈 것인데 만약 뭔가가 우리 앞길을 막는다면, 인간성이든 도덕이든 모조리 짓밟아 버리겠어.’ ‘패미니즘은, 공산주의와 이슬람 종교 운동처럼, 하나의 문명을 세우는 원칙이 될 거야. 그래서 패미니즘적인 헌법, 법률 따위를 새로 까 낼 것이며 그래서 사람 삶 전반, 즉 남자들의 욕망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까지 새롭게 정립해 줄 거야.’ 우리 눈에 패미니즘은 그 마각이 거의 드러났다. 그래서, 혁명 대상이 된 우리 일반 남자 각자는 이 패미니즘 문제에 대해 스스로 대답해야 한다. 이 새로운 도전을 회피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에 맞설 것인가. 또한 각 정치 단체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당신들은 한국의 패미니즘 문제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론 정당들은 이번에도 악자보호 어쩌고 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할 것이다. 그러나, 패미니즘을 옹호하는 보수우파 정당이 있다면 그것은 머지않아 자신들이 좌파보다 더 좌파적이 됐음을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