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추억 (13) - 음기와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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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하는 얘기이지만
필자는 일본에 처음 갔을때 음기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음양에 대해 얘기하는게 거창할 수도 있지만, 그냥 음양은 말 그대로
볕과 그늘이다. 볕은 밝고 따뜻하며 그늘은 어둡고 축축한 것의 차이다.

이렇게 음기가 강한 땅에는 당연히 귀신도 엄청 많다.
내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귀신에 관한 얘기로 따지면
우리나라가 일본 못 따라온다.

일본에서는 이 귀신을 레이(靈)라고 하는데
오니(鬼)는 전통의 귀신이며 차라리 의역하면 도깨비에 가깝다.

일본은 4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고,
날씨가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나 일본처럼 중부에 섬을 가로지르는 산맥이 있으면
멀쩡한 날씨에도 바다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구름이 생기고
비가 쏟아진다.
한마디로 일본은 끈적끈적함 그 자체이다. 물기운이 아주 강하고
기운이 대단히 수렴한다.

이런 일본의 음울한 분위기를 잘 느껴보고 싶다면
비오는 날 칸나나도오리(環七通り)와 칸파치도오리(環八通り) 사이를 흐르는 칸다천(神田川)의 연변을 걸어보면 안다.
대낮에도 귀신 나오는 분위기다.

귀신은 달리 귀신이 아니다. 사람이 죽으면 귀신 되는데,
귀신은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니라 기운으로 존재하고,
강력한 음기이며 사람에게 닿았을 시 아주 싸늘한 느낌을 가지고 온다.

특히 일본같이 물기운이 많고 흐린 날이 많아 음습한 날이 
며칠이고 이어지는 곳은 그 음의 기운이 아주 왕성하여
이는 인간 활동에까지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 질환이라면 화병(火病)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기운이 발산하면서 나타나는 병이다. 그와 반면 일본은
그 대표 질환이 우울증인데, 이는 기운이 수렴하면서 나타난다.

일본에 약간 정신나간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음기가 매우 성해서이고, 이런건 여자보다 남자에게 아주 치명적이다.

한국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한동안 우울증을 앓는것도
일본 땅의 음기운 때문도 있다.
일본은 귀신이 많은 땅이다. 그렇게만 알면 된다.


일본의 추억 (29) - 일본의 음기

짤방은 가고시마현의 아소산(阿蘇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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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글들에서
일본이 음기가 강한 땅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생각 외로 관심과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주 정확한 메카니즘이 궁금한 사람들도 있는것 같은데,
주역(周易)보면 된다. 대신 한자의 신이 되야 한다.
이 주역을 지은 사람이 복희씨라는 반인반수의 인물이라고 하던데
확실히 인간이 지어낸 것 같지는 않다.

음양의 개념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두운(그늘) 것은 음이고 밝은 건 양이다.
음은 달과 밤이고 양은 해와 낮이다.
달의 성질은 음이고, 해의 성질은 양이다.
움직이지 않는건 음이고, 움직이는 건 양이다.
젖은건 음이고, 마른건 양이다.
물은 음이고, 불은 양이다.
차가운 것은 음이고, 따뜻한 것은 양이다.
여자는 음이고 남자는 양이다.
귀신은 음이고 사람은 양이다.
보이지 않는건 음이고 보이는건 양이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 오는가?
위 예시들을 하나씩 조립해나가면 무엇인지 감 온다.
내가 일본이 음기가 강하다고 느낀것은 몇년 간 살면서 받은 느낌이다.
좀 오바해서 말하자면, 해 쨍쨍나는 대낮에도 비 내리는 한국에 있는 기분이다.

이 음양에 대해 이해가 짧은 사람들은 음양을 마치 
컴퓨터 논리식 같은걸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세상에 극단적인 양과 극단적인 음은 없다.
음양의 양립 없이 하나의 성질만 있으면 무너지기(멸) 때문이다.
주역에서는 물극 필반(物極必反)이라고 하여 한 성질이 극단적으로 커지면 뒤바뀐다.
고진감래(흥진비래), 회자정리(거자필반) 등은 여기서 온 말이다.
남자가 양, 여자가 음이라고 말했지만 남자라고 무조건 양기만 가진 것도 아니고
여자라고 음기만 가진 것도 아니다. 양기가 극에 달하면 불이 붙어서 소실하고
''음이 극에 달하면 '인멸(堙滅)'된다.
우리나라의 태극기에 있는 태극(太極)은 이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고 있다.

이 음양에 대해 아주 실전적(?)인 체험을 하는 것이 바로
귀신을 보는 일인데,
일본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전날에 술을 쳐먹고 자빠져 자고 있는데
대략 새벽녘이어서 날이 어슴푸레 밝아 내가 자던 원룸이 조금 밝아서
실내가 보일 정도였다.
난 침대에 누워서 괴로워하는데 
내 방문이 아주 천천히 열렸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당시 겨울이라 문을 꼭꼭 닫아놓기 때문에 바람에 문이 열릴 일이 없었다.
난 그걸 보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내 방으로 들어온다는 생각을 했다.
이때 얼마 안지나서 내 발밑에서 머리끝까지 한꺼번에 밀려오는 그 싸한 느낌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이는 강한 음기가 몸에 닿는 느낌이다. 이럴때 사람은 극도의 공포에 빠진다.
눈도 못뜨는 공포에 요동을 치다가 잠에서 깨어난 일이 있었다.

집에 지하실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하실이 가장 음기가 세다. 그리고 요즘은 화장실이 사람 사는곳과 가까이 있지만
옛날처럼 집에서 멀리 떨어진 화장실은 아주 음산하다. 
그리고 범죄는 양지보다 음지에서 훨씬 많이 일어난다.

일본이 음기가 센 것은
''어떤 학술 이론이 기초되어 그런게 아니라 어두운 걸 보면 '어둡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고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달리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거 잘 못 느끼겠으면 그냥 모르고 살아가도 아무 걱정 없다.

땅의 음기가 세면 여자는 별로 상관없지만 남자에게는 좋지 않다.
특히 연상하고 섹스하는 남자놈은 최악이다. 연상 여자에게 기를 '다 뺏긴다'

일본에서 조용히 비내리는 날 
미친놈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이런 음기는 한국 사람들에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일본에 오래 체재하면 꼭 우울증을 한번 씩은 겪는 것 같은데
아예 무관하지는 않다.
사람은 밟고 있는 땅과 먹는 음식의 영향을 태생적으로 받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거의 정 반대나 다름없다.
우리는 음식마다 마늘이 꼭 있지만 일본인들은 마늘을 아주 싫어한다.
마늘은 대표적으로 양기가 아주 쎈 음식이다.
(매운 맛이 나는 음식 대부분은 양기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