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빈센트 포레스탈, James Vincent Forrestal(1892~1949) 국방부 장관

미국 해군 최후의 재래식 항공모함.

기존 미국 해군에서 운용하던 대전형 항공모함의 규모를 초월한 만재배수량 약 8만t급의 대형 항공모함으로, '슈퍼 캐리어'로 불리는 최초의 항공모함이다.

이는 당시 제트 전투기가 배치되고 함재기가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에 맞춘 설계사상을 반영한 것이었다.

실제 미국 해군에서도 최소 80기 이상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조건을 요구한 상황이라 기존 Essex급이나 Midway급 규모로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웠기에 새로운 항공모함이 필요했다.

선체가 대형화된 만큼 기관출력의 향상도 필요하여, 28만 마력의 증기 터빈 기관을 설치하여 기존 항공모함처럼 30노트 이상의 고속항해가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CV-59 Forrestal(1954~1993) : 사상 최악의 항공모함 사고가 발생한 장소.
1967년 7월 29일 베트남 해역에서 작전 중이었는데 불길이 이틀이나 계속됐으며 최종적으로 134명 사망, 161명 부상, 항공기 29대 전소, 항공기 30대 이상 파손.
피해는 당시 금액으로 7억 2000만 달러.
무장 갑판에서 무장을 장착하던 F-4 Phantom II에서 갑자기 로켓 Mk.16 Zuni가 발사되더니, 출격 대기 중이던 A-4 Skyhawk의 꼬리 부근에 명중하여 화재가 일어났다.
A-4 Skyhawk가 피격되자 그 충격으로 항공유가 유출되고 파일런에 장착된 폭탄이 떨어져 비행갑판 위를 굴러다녔다.
폭탄은 불길에 달궈져 1분 만에 유폭(誘爆)하였다.
원래 폭탄은 유폭을 피하기 위해 각종 절연체 및 안전장치로 불구덩이 속에서도 2분 30초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미국 해군은 베트남 전쟁에서 폭탄 재고가 달리자 장기 보관용으로 비축했던 폭탄을 꺼냈다.
사고 당시 문제의 폭탄은 1945년에 생산되어 무려 20년 넘게 창고에 박힌 동안 절연체 및 각종 안전장치가 변질된 것이다.
결국 처음 설계할 때 예상한 시간보다 훨씬 빨리 폭발해버렸다.
유폭이 발생하기 전 불길을 진화하려고 움직이던 소방요원들이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고, 근처에 있던 승조원들과 함교 후방에 있던 인원들 대부분이 즉사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당시 항공모함은 전문 소방대원들을 두어 사고가 나면 이들이 진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대신 다른 승조원들은 화재 관련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
유류 화재가 일어나면 절대로 물을 뿌리지 말고, 모래나 전용 소화액으로 진압해야 한다.
하지만 폭탄이 터져 소방요원 거의 전원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으니, 그런 지식이 없는 승조원들이 대신 투입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아니나 다를까 항공유 위에 물을 붓는 실수를 했다.
불붙은 항공유가 물을 타고 여기저기 흘러 화재는 더욱 커졌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하부 갑판까지 불길이 번져 항공모함을 마구 태웠다.
결국, 근처의 아군 함정들까지 지원에 나서 장장 이틀 간 사투를 벌인 끝에 간신히 진화하였다.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안전장치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안전장치의 해제규정을 변경하였으며, 전 승조원들이 화재 진압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였다.




CV-60 Saratoga(1955~1994) : 1960년 5월 24~25일 사이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앞바다에서 독일 화물선 베른트 레온하르트(Bernd Leonhardt)와 충돌하여 상부구조물을 파손하는 사고를 쳤다.
이 사고로 미국 해군은 독일 화물선 소속 해운사에 250만 마르크의 손해배상을 했다.
1987년 9월 22일에는 CV-60 Saratoga VF-74 Be-Devilers 소속의 F-14 Tomcat 1대가 공군의 RF-4C Phantom II 정찰기를 격추시키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 사고로 정찰기 조종사 2명은 탈출했으나 심한 부상을 입었고, 사고를 낸 F-14 Tomcat 조종사는 비행임무에서 영구배제 조치를 당했다.
1990~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는 21명이 전사했으며, 최초의 전사자가 이 항공모함에 배속된 전투비행대 조종사 출신이었다.
전쟁 당시 이라크는 다국적군 함대를 요격하려는 절망적인 시도로 Skud 탄도 미사일을 이 항공모함 방향으로 발사했다.
이때 사담 후세인은 CV-60 Saratoga를 '격침'시켰다고 기세를 올렸다(물론 실제로는 미사일이 약 200km 정도 빗나감).




CV-61 Ranger(1956~1993) : 1986년 영화 '탑 건'의 촬영 장소가 되었으며, 이듬해에는 '스타 트렉'의 촬영 장소로도 활약하는 등 미디어에 자주 등장했다.
1991년 1월 18일 기뢰 살포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A-6 Intruder 1대가 이라크 해안 인근에서 대공포에 격추, 조종사 2명이 사망했는데 며칠 후 VF-1 Wolfpack 소속 F-14 Tomcat이 AIM-9 Sidewinder로 이라크군의 Mi-8 Hip을 격추시켰다.
본래 기념함으로 보존되어 남겨질 예정이었으나 예산 문제로 퇴역한지 무려 21년이 지나서 2015년에 스크랩 처리됐다.
동급함 중 가장 먼저 퇴역했다.




CV-62 Independence(1958~1998) : 1959년 38톤 A3D Skywarrior 전략 폭격기가 이착함에 성공했다.
당시 항공모함에서 뜨고 내린 군용기 중에서는 가장 무거웠던 기록이었으나 1963년 CV-59 Forrestal에서의 C-130 이착함 성공으로 4년 만에 깨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