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강하폭격기>

Blackburn B-24 Skua(1938) : 192대 생산된 영국 군용기 최초로 독일 군용기(Dornier 18)를 격추한 급강하폭격기.
적당한 속도, 적당한 무장, 적당한 항속거리로 꽤나 괜찮은 급강하폭격기로 판단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자 최신 함재기로 투입됐다.
하지만 Ju 87 Stuka나 SBD Dauntless와 비교해보면 폭장량이 부족했고 D3A Val에 비교하면 항속거리가 부족했다.
스펙상으로는 적당해 보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영 애매했던 것.
게다가 영국군은 대함공격에는 뇌격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개량도 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대전 초기에만 투입되었다가 1941년 무렵부터는 전선에서 사라졌다.




Fairey Barracuda(1941~1945) : 2,602대 생산된 영국 해군 항공대와 영국 공군 둘 다 사용한 드문 군용기.
Mk.I 꼬리날개는 평범했지만 급강하 시 조종성을 더 높히기 위해 Mk.II부터는 T자 꼬리날개를 사용했다.
또한 플랩은 에어 브레이크도 되는 '더블 영맨 플랩'을 사용해 뇌격기 및 급강하 폭격기 둘 다 사용 가능하게 되었고 착함 시에도 기수를 제어하기 쉬워 호평을 받았다.
또한 급강하 시 아래쪽 시야를 확보하기 쉽게 동체 측면에 유리창이 있다.
저익기가 아니다 보니 랜딩 기어도 형태가 다르게 되었는데 바퀴는 날개에 수납되지만 다리는 동체에 수납되는 형식이었다.
이 군용기는 이상하게 사고율이 높았는데 1945년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바로 유압 시스템을 움직이는 윤활액이 문제였다.
윤활액에는 에테르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윤활액이 누수되면서 파일럿에게 분사될 경우 파일럿이 의식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었다.
바라쿠다는 저고도 비행을 주로 하기 때문에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런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게 된 것이다.



<경폭격기>

de Havilland Mosquito(1940~1950) : 7,781대 생산된 목재(?) 폭격기.
 금속에 비해 값도 쌌지만, 무엇보다 가공하기가 매우 쉬웠다.
다만 금속과 비슷한 구조강도를 확보하려면 훨씬 두꺼워야 하므로 내구성이 필요한 설계에서는 기체가 오히려 더 무거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폭격기임에도 불구하고 전투기 수준으로 빨랐으며 금속 전투기만 포착하는 수준인 구식 레이더 기술의 한계로 인해 본의 아니게 레이더에 잘 안 잡히는 스텔스 기능을 보여 당연히 생존성도 좋았다.
그와 더불어 가벼운 기체에 비해 높은 출력을 가진 폭격기용의 쌍발 엔진을 달았기에 다른 비행기보다 고중량의 무장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었다.
목재라는 점이 다양한 장점을 이끌어낸 것.
이런 구조상 유연성 때문에 조준 폭격, 정찰, 야간 요격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추어 바꿔 쓸 수 있었다.
당연히 단점도 있었다.
목재 항공기라는 특성상 습기에 약했으며, 소이탄이 제대로 박혀 불이 동체에 번지는 날에는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심지어 초기에 생산된 버전은 습기가 많은 태평양 전선에 배치되었다가 기체 구조물을 접착하는데 쓴 접착제가 녹아 떨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이후 적절한 처리로 이런 문제는 해결하였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Mosquito는 제법 방수처리가 잘 된 편.




Armstrong Whitworth Whitley(1937) : 1,814대 생산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최초로 베를린을 폭격한 폭격기.
개전 초에 이미 구식이라서, 주로 야간에 독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삐라 살포 임무에 동원되었다.
물론 나치당 지지율이 하늘을 뚫을 기세이던 전쟁 초반에 학정을 펼치는 히틀러를 몰아내고 당신들 손으로 평화를 되찾으라는 내용의 삐라가 씨알도 먹혀들 리가 없었으므로, 당시 승무원들은 일부러 삐라 뭉치를 묶은 끈을 풀지도 않고 내던지기도 했다고 한다.
폭격 효율이 낮아 Vickers Wellington에 밀리게 됐다.




Fairey Battle(1937~1940) : 2,201대 생산된 소형 폭격기.
빈약한 무장과 작은 폭탄창 때문에 250파운드 이상의 폭탄은 외부에 매달아 두는 식으로 겨우 운용했다.
그렇다고 빠른 것도 아니고 무장도 기관총 2정이 전부였다.
이 폭격기도 Vickers Wellington에게 밀렸다.




Bristol Blenheim(1937) : 4,422대 생산된 영국 최초의 전금속 군용기.
세계 최초로 랜딩 기어, 플랩, 동력으로 돌아가는 터렛, 가변 피치 프로펠러를 동시에 장착한 군용기이기도 하다.
야간 전투, 정찰, 대잠, 훈련 뇌격용으로도 운용됐다.




Bristol Beaufort(1939) : 1,121대 생산된 Blenheim의 개량형이며, '뷰포트'가 아니라 '보포트'로 읽는 게 맞다.
어뢰를 탑재하기 위해 폭탄 수납창을 더 크게 만들고 엔진과 터렛을 개량했다.
호주에서도 700대 생산됐는데 이 경우는 미국산 엔진을 탑재했다.



<중(中)폭격기>

Vickers Wellington(1936~1945) : 11,461대 생산된 대전 초기 영국군이 가장 많이 보유했던 폭격기.
동체를 가볍게 하면서 생산성을 빠르게 하기 위해 골조 형식과 캔버스를 사용했고 이 탓에 우수한 항속거리를 가지게 되었다.
Blenheim이나 Beaufort보다도 많은 폭장량 덕분에 당시 영국 최대 폭격기인 Short Stirling과 함께 주력 폭격기로 활약했다.
느리고 약해서 결과적으로는 47,409번의 작전에 사용되는 동안 1,332대가 격추됐다.
적지 않은 수가 격추됐으나 영국은 Wellington의 우수한 생산성 때문에 종전 때까지 생산했지만 점점 후계 기종에 밀려 후방이나 간단한 임무에만 투입되게 된다.




Handley Page Hampden(1936~1941) : 1,430대 생산된 Wellington의 경쟁작.
성능이 Wellington과 비슷했으나 Hampeden은 동체를 3등분 후 제작해 붙이는 과정으로 생산해서 우수한 생산성을 보였다.
또 Hampden은 전폭기로서의 사용을 고려했기 때문에 Wellington보다 빠르며 승무원 수도 적고 가볍고 상승고도 역시 더 높았다.




English Electric Canberra(1951) : 1,352대 생산된 영국 공군의 1세대 제트 폭격기.
1951년 영국 공군의 101대대에서 처음으로 운용하였으며 이 부대는 5월에 Canbera를 완전히 배치한다.
생산은 한국 전쟁의 발발로 가속되었으며 요구하는 수량 또한 늘어났다.
폭격기 사령부에서 운용하였으며 기존에 운용하던 폭격기들인 de Havilland Mosquito, Avro Lancaster를 대체했다.
그러나 폭격기 사령부는 1961년에 모든 Canberra를 퇴역시키면서 폭격기로의 Canberra의 운용은 종료된다.
이유는 60년대 급격하게 발전한 항공기 성능에 직선익의 저속에다 폭장이 적은 Canberra는 폭격기로서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폭격기 이외에도 정찰기로도 운용하였으며 Canberra PR(사진촬영 정찰기)로 명명된 Canberra는 정찰기로의 운용은 2006년까지 지속된다.
정찰기 Canberra는 보스니아 전쟁과 코소보 전쟁에도 참전해서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미국은 Martin과 General Electrics가 총 403대를 면허생산하였다.
15개의 나라에 수출되었으며 호주는 49대를 직접 생산하기도 했다.



<중(重)폭격기>

Short Stirling(1939~1945) : 2,383대 생산된 영국 최초의 중(重)폭격기.
비행정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저익기가 아닌 형상이 되었고, 당시 영국 공군 격납고의 크기에도 제한되어 가로세로비의 차이가 적은 모양이 되었다.
이 탓에 복잡한 랜딩 기어를 가지게 되었고 꼬리 쪽에 인압식 바퀴를 2개씩 달아야 했다.
거기다가 형태 때문에 꽤나 갑갑한 폭장량을 가지게 되었는데 폭탄창마저 세분화 되어있었기 때문에 2,000파운드 이상의 대형폭탄을 싣지 못했다.
상당히 급하게 실전투입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많은 개량을 받지 못했고 1943년이라는 빠른 시점에서 1선급에서 물러나게 된다.




Handley Page Halifax(1940~1946) : 6,176대 생산된 영국판 B-17 Flying Fortress.
대전동안 82,733번의 작전에 동원되어서 224,207톤의 폭탄을 투하했고 동 시기에 1,883대가 격추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민수용으로 사용되어 영국의 주요 여객기로 사용되었고 프랑스, 인도, 이집트, 파키스탄 등은 군용으로도 사용했다.
1961년 파키스탄에서 퇴역하면서 폭격기로서의 운용은 끝났다.




Avro Lancaster(1942~?) : 7,377대 생산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가장 많은 폭장량(10t)을 자랑한 폭격기.
또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성공했으며 가장 유명한 폭격기이다.
B-29 Super Fortress 폭장량은 이에 겨우 필적하는 9t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조부가 이 폭격기의 항법사로, 대전 간에 전사했다고 한다.
개량형으로 Avro Lincoln이 있다.




Avro Lincoln(1945) : 604대 생산된 영국 공군 최후의 프로펠러 폭격기.
일본에 대한 공격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그리하여 제작된 이후 잠시 영연방 소속 부대에 배치되었으나, 일본의 항복 이후 별 쓸모가 없게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영연방 국가와 MNLA 사이의 전쟁에서 호주 공군이 이 기체를 이용하여 폭격을 하기도 하였다.
이 폭격기는 영국 본토 외에도 여러 영연방 국가에서 운용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