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려서 걱정을 하고 한약을 먹이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한약을 먹이고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게 되었다며 효과에 만족하는 후기들이 종종 보인다. 이 중에는 광고작업도 있겠지만 일부는 진실일 것이다.

네이버에서 감기를 검색해보니 상위 10개의 광고 링크 중 9개가 한의원이며 소아 전문이 많다. 감기를 검색해서 나온 한의원 홈페이지를 클릭한 사람 중에 한의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적을텐데, 그래도 비싼 광고료를 뽑아내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감기를 잘 안 걸리게 만드는 효과에 대해 믿을만한 근거를 가진 한방 치료법은 없다. 그렇다면 왜 부모들은 한약이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약 복용에 관계없이 아이들은 원래 자라면서 감기에 덜 걸리게 된다. 저절로 발생한 일을 한약의 효과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신뢰할만한 사이트들에서 찾아본 정보들을 살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면역결핍 등의 문제가 없는 건강한 아이라면 감기에 걸려도 위험하지 않으며, 4~10일 정도면 저절로 낫는다.

만 2세까지는 1년에 8~10번 정도 감기에 걸린다. 감기는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유행하기 때문에 항상 감기에 걸려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 이후에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보통 1년에 9번, 유치원에 다니면 1년에 12번 정도 감기에 걸린다. (보육시설 등 사람이 많은 곳에 노출되는 아이는 감기에 더 자주 걸린다.)

나이를 먹으면서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점점 줄어든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종류가 넘는데 감염을 겪었던 바이러스에는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청소년기가 되면 1년에 2번에서 4번 정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우리나라와 환경이 다를 수 있는 외국의 자료라서 횟수 등에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경향성은 다르지 않다.

건강한 아이들도 감기를 달고 지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 때 한약을 꾸준히 먹이기 시작하든 아니든, 대체로 계절이 바뀌어서 감기에 덜 걸리게 되거나 나이를 먹으면서 감기에 덜 걸리게 된다.

감기를 많이 걸렸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감기에 상대적으로 덜 걸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면역계가 기억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보약 따위를 먹이는 일은 돈을 낭비하는 일이다. 게다가 효과는커녕 안전성조차 입증되지 않아 어떤 해를 끼칠지 모른다.

참고자료

https://www.webmd.com/cold-and-flu/cold-guide/children_colds#1

https://www.urmc.rochester.edu/encyclopedia/content.aspx?contenttypeid=90&contentid=P02966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722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