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프로복싱의 체급.


격투기에서는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유리하다.


상대방이 숙련된 테크니션이라도 힘에서 우위에 있다면


상대방의 테크닉을 힘으로 찍어누를 수도 있다.


이것이 투기 분야에서 체급을 나누는 주된 이유다.



그러나 마이크 타이슨은 체급을 초월한 인물 중 하나다.


마이크 타이슨의 키는 180cm에 미치지 못한다.


헤비급의 평균 키는 현재 194cm 정도인데


마이크 타이슨은 미들급 정도의 키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타이슨은 이같은 신체적 열세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여기에는 마이크 타이슨의 멘토인 커스 다마토의 공이 크다.


커스 다마토는 소년원의 불량배이던 마이크 타이슨을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밀어올린 킹메이커인데 그는 타이슨이


거인들의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타이슨의 약점을


커버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복싱 스타일을 정립해주었다.




타이슨은 신장이 작기 때문에 반드시 인파이팅을 해야 했다.


커스 다마토는 타이슨을 돌진형 인파이터로 육성했는데


인파이터라면 대쉬를 하면서 상대방의 견제구 몇 대 정도


허용하더라도 씹을 수 있는 맷집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타이슨은 매일 브릿지를 했다.


이 운동은 목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인데


목근육을 단련하는 이유는 목근육이 안면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꾸준하게 목근육을 단련한 결과




둘레 50cm가 넘는 대단한 목근육을 지니게 되었다.


오죽하면 머리통보다도 목이 더 두꺼울 지경.




그리고 복부를 강화하기 위해서 매일 윗몸일으키기를 2500번 씩 하고


메디신볼로 복부를 강타하는 훈련도 매일같이 수행했다.


이렇게 훈련했기에 타이슨은 헤비급의 펀치 러쉬를 버틸 수 있는 금강불괴가 되었다.


그러나 커스 다마토는 타이슨이 애초에 처맞지 않는 복서가 되기를 원했기에




커스 다마토는 타이슨에게 피커브 스타일의 가드를 가르쳤다.


이 가드 방식은 두 주먹을 턱에 바짝 붙여서 상체의 무브먼트를 극대화시키고


속도 역시 가속시킨다. 이는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기 좋은 조건이며


다른 가드 방식과 달리 머리를 노출하고 있기에 끊임없이 상체를 움직여야 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커스 다마토는 타이슨의 스파링을 지켜보다가 타이슨이 


머리 움직이는 게 소홀한 것 같다 싶으면 벼락같이


"Move your head!" 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만화 '더파이팅'에서 일보가 취하는 가드 방식도 피커브 스타일이다.


(일보라는 캐릭터 자체가 타이슨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타이슨과 붙게 된 선수는 쉴새없이 움직이는 타이슨의 무브먼트에


눈이 돌아갈 지경이였다. 그렇게 상대선수의 사정거리 안으로 파고들어서


폭탄같은 펀치를 터뜨리는 것이 타이슨의 파이팅 스타일이였고




타이슨보다 10cm는 더 커보이는 장신의 복서들도


타이슨과 싸우다 보면




이렇게 피떡이 되기 십상이였다.




대중들에게는 마치 다윗과 골리앗을 보는 것 같았다.


거구의 복서를 상대로 싸워야했던 타이슨은 정말 전광석화같은 스피드로


거인들의 견제구를 요리조리 피해내면서 뚫고 들어가므로 짜릿한 스릴을 느끼게 되며


또한 강력한 펀치 한 방에 거구의 상대가 고목나무처럼 쓰러지는 모습이 대단히 스펙타클하기 때문.


영화나 게임을 보더라도 이소룡같은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작은 몸집에 화려한 기술을 가졌고 


악당은 우람한 체구의 거한인 경우가 많음을 떠올려보자.




이와는 달리 거인이라는 이유로 인기가 바닥을 쳤던 선수는 K-1의 세미 슐트.


키가 212cm에 달하는 거인인데 어릴 적부터 가라테를 익혔기에 움직임 역시


준수하지만 아무래도 신체스펙 빨이 있다. 




과거 최홍만과의 시합에서 예상과 달리 고전했던 이유도 자신 이상으로 큰 사람과


싸워본 적이 없었기에 당황해서 진행이 꼬여버린 탓이다. 세미슐트의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은


거인이 작은 사람을 폭행하는 듯한 경기에 지루함을 느꼈고 그 결과 세미슐트의 시합은


어째 챔피언인 세미슐트가 맞을 때만 관객들이 열광하는 시합이 되어버린 것.




이는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논리다.


소위 금수저 출신으로 유리한 조건 하에서 탄탄대로를 걸어온 사람보다는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근성으로 밀어붙여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니겠는가?


타이슨이 그토록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 역시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자신보다 더 큰 선수들을 때려눕히는 모습 때문이다.


대중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줄평


타이슨 인기의 비결은 신체적 열세의 극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