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충청도 시골 흙수저 촌놈 출신인데
큰아버지가 서울서 변호사 사무소 하셔서
초6때 서울이란 곳을 처음 가봄
많은 사람들, 고층 빌딩들 보고 존나 문화충격 느끼고
나는 우물안에 개구리구나 하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존나 주눅들었었지
우리엄마도 충청도 토박이 시골 촌녀 였는데
큰아버지가 밥 사주신다고 우리가족을 생전 처음보는 고급레스토랑 으로 데려감
그 때 먹기전에 어떤 감자튀김이 기본으로 나왔는데
엄마가 나한테 감자튀김좀 먹어봐~ 이랬음
거기서 갑자기 큰아버지가 ㅎㅎㅎㅎㅎ감자튀김이래 ~ 이러면서 비웃음 치더라
어린마음에 나는 왜 비웃지? 라고 생각 했는데
큰아버지 가족들이 프렌치 어쩌구 라고 하면서 먹더라
알고보니 메뉴 이름이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프렌치 포테이토 어쩌구 였던 거임
그래서 어린마음에 우리가족 옷 차림도 그렇고 좀 창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감자튀김이 그냥 감자튀김 이지 시발 그게 비웃을 일인가 싶네
아무튼 시발 상류층들은 지들끼리 영어 존나 쓰더라고
거기서 아빠와 큰아버지의 대화가 아직도 인상적인데
아빠가 왜 허구한날 맨날 명절에 해외여행 가냐고 했더니
자기는 국내여행은 수준이 안맞아서 안간다더라
거기서 느꼈지 아 상류층들은 감자튀김을 감자튀김이라고 안부르고 나와 다른 세상을 살고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