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눈팅만 하다가 글쓰는건 처음인 1랩이다. 부족하지만 오늘 누군가에게 아니, 내 자신에게라도 이 글을 쓰고싶다.

본인은 20대중반 자취중이고, 현대 대학생이다. 곧 취준생이 될 터인데 본인은 스펙도 없고 자격증도 없는 그저 어문계 계열의 게이다.

원래 밝은 성격에 친구도 많았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서 (말은 못하겠다 미안하다.) 내가 그동안 만났던 대인관계, 진로, 학업들이 죄다 떨어지게 되고 나 혼자 남게 되었다.

학업은 열심히 하느냐? 그렇지않다. 3학점도 안되는 학점에 그저 졸업만 하면 감사한 스팩인 나..

심지어 이 사건이후로 우울증도 오고 대인기피증도 오고나니 이번주는 아예 학교를 가지 않았다. 학교가 무섭고 사람들이 무섭다.

우울증이 심하다 보니 사람전화도 기피하게 되고 4.14일인 어제 아버지의 전화가 왔지만 나는 받지않고 한마디로 씹었다. 아버지의 전화조차 나에게는 무섭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기에.

집안에서도 우울한 모습인지 4.15일인 어머니의 전화가 점심경 울렸다. 처음에는 받지않았다. 가족이래도 어머니의 전화가 무섭고 받기 싫었다.

하지만 전화는 계속 울리고 1번 2번 3번 4번째 울리는 중에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나' 라는 심경에 받았다

어머니는 전화가 왜이리 안되냐고 물어서 잠이 들었다 했고 지금 내가 있는 곳에 버스를 타고 간다고 했다.

본인은 당황해서 왜 여기까지 오냐고 그랬지만, 어머니는 기여코 아들 얼굴 보고싶다 바람이라도 쐬고 싶다고 가고 싶다고 나에게 일렀다.

약 2시간 뒤에 터미널에 도착이라고 했고 본인은 집부터 난장판에 어머니가 보내준 반찬들 .. 멸치 김치 들은 잘 먹는다고 가져가 놓고 한번도 먹지 않아 냉장고에 묵혀두었다.

집이라도 깨끗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에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몰래 피우는 담배와 라이터는 숨겨놓고 몰래 타고 다니는 바이크 키와 장비도 일단 숨겼다.

그리고 화장실에 담배재 들을 닦고 아들이 집에서 잘 살고 있는 걸 보여주고자 화장실을 청소했다.

그리고 냉장고. 아들이 잘 먹고 다니는지 냉장고에서 부모님들은 느낄 수있지 않은가. 본인은 냉장고를 열었고 냉장고에는 10달전에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김치부터 멸치 조림등 처음에 아들에게 싸줬던 락엔락 용기에 그대로 있었고 아들은 가져온 뒤로 한번도 열지 않

아 그대로 있었다. 다만 용기 겉에 어머니께서 '멸치' '김치' 라고 적어놓았을 뿐. 아들은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역시 안에는 12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처럼 멸치와 김치 조림 위에 살포시 곰팡이 눈이 피어 있었고, 필자는 징그러운것 그런 것들을

싫어해서 기겁을 했다. 바로 음식물 봉투를 꺼내서 음식들을 모조리 봉투에 넣었다. 근데 문득 필자가 본가에 있을 때 어머니께서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들 집에 가는데 반찬거리 해주려고 일어나서 멸치를 볶던 모습이랑 내가 그 멸치볶음을 음식물 쓰레기에 버리

는게 오버랩이 된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멸치볶음이 낱개씩 떨어지는게 아니라 락앤락 용기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떨어졌다.

아들은 자괴감이 들지만 어머니가 보시고 마음 아파하시는 것보다는 낫기에 냉장고의 모든 음식물을 버렸다. 대략 작은 봉투로 4봉지

가 나왔으니 어마한 양이 냉장고에 있었고 그만큼 어머니가 내게 해준 음식들이 이렇게나 많았고 아들은 그것을 먹지도 않았다.

어머니가 터미널에 오시고 아들은 바이크를 멀리 대놓고 버스를 타고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어머니는 커피를 마시자고 했고 아들은

알겠다고 근처 잘하는 가게에 택시를 타고간다.

어머니와 카페에 왔고 어머니와 카페에서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는 아들의 눈을 쳐다보면서 이야기 했고, 아들은 어머니에게 부끄럽

고 미안해서 얼굴을 들지못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이야기한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솔직하자고 친구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그랬

고 20몇년여를 먹은 어른이 아들은 울컥하는 마음을 안은채 고개를 숙이며 이야기한다.

어머니는 주변 경치보다 아들 얼굴보는게 좋다고 했고 내 자취방에 가서 저녁거릴 해준다고 했다.

집에는 밥도 해먹지 않아 쌀도 없었고 맨날 배달을 시켜먹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시장에 가서 쌀을 사시고 고기를 사시고 채소와 과일을 사셨다.

아들에게 집에 고추장이 있냐고 물어보자 기억은 안나지만 있는 것 같아 그렇다고 했다.

집에 오고 어머니가 화장실에 가는사이 고추장이 있는지 보려했지만 고추장은 없었다. 아들은 집안의 생활도 모르고 뭐가 있는지도 모

르고 살기에 모르는건 당였했고, 어머니가 더 마음아파하기 전에 몰래 근처 편의점에 달려가 고추장을 사러 간다.

고추장은 7400원. 편의점이라 비싸긴 했지만 아들은 그런 겨를 없이 빠르게 계산을 하고 집에 달려간다. 집에 오니 어머니는 고기무

침을 하려고 있었고, 아들은 냉장고를 열어 무엇을 보는 척을 하며 몰래 고추장을 냉장고에 넣어놨다.

어머니는 쉬라고 하고 있었고 아들은 여기까지 버스타고 와서 그런 어머니가 음식까지 해주는 와중에 너무 미안해서 고기라도 타지 않

게 뒤적거리고 상을 세팅했다. 자취방에 있는 유통기한이 긴 스팸과 김을 꺼냈고 홀로 먹는 상에 어머니와 아들이 좌식으로 겸상을 했다.

어머니가 해주신 돼지고기 고추장 무침. 사온 쌀과 집에서 가져오신 현미를 넣어 따뜻한 밥. 집에서 먹을 때는 몰랐지만 한입 먹는순

간 너무 눈물이 나는 아들이다. 아들은 그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밥을 우겨넣는다. 어머니 앞에서는 강한 아들이고 씩씩한 아들이고

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가 앞에 있는데 아들은 한없이 나약하고 못난 아들이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는다.

어머니는 나의 어머니이자 누구보다 강한 어머너이기에. 눈물을 흘리는 아들을 보며 웃으며 위로해주신다. 아들은 어머니 앞에서는

그저 사랑스러운 아들인가 보다.

밥을 먹고 아들이 해줄 게 없나 싶어서 어머니에게 피아노 한곡을 들려주려고 한다 (집에 신디사이저가 있다)

아들은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억지로 다니게 한 피아노 학원이였고 , 아들은 몇년 배우다가 때려쳤다. 하지만 아들은 대학생이 되

고 피아노에 다시 흥미가 생겨 어머니 몰래 산 피아노 였다. 아들은 어머니 몰래 산 피아노앞에 앉았다. 그리고 어머니게 가장 자신있

는 곳을 쳤다. 하지만 피아노앞에 잘 앉지도 않고 게임과 스마트 폰만 보는 손가락인 아들에게 피아노는 허구한 날 틀리기 마련이고

누가 들으면 욕하고 나갈 피아노 솜씨에 페달은 망가져서 음이 울리지도 않고 스타카토로 뚝뚝 끊겼다.

아들은 이루마의 리버플로우를 멋지게 치려고 했지만, 아들은 허구한날 틀리고 너무 부끄러웠다. 아들은 빨리 곡이 마치기를 바라며

2분여가 지나가고 완곡후에는 한 연주자 앞에 하나뿐인 관객은 박수를 쳐 주었다. 그 어떤 소리보다 좋다고 관객은 연주자에게 앵콜

을 부탁했고 부끄러운 연주자는 더 못난 연주를 했다.

어머니와 시간이 가고 어머니가 버스 막차를 타기위해 아들에게 집에 있으라고 하지만 아들은 근처에 숨긴 오토바이가 있기에 괜찮다

고 했고 어머니와 집을 나선다.

어머니는 아들의 팔장을 꼈고 아들은 고등학교때 어머니가 옆에서 그러는게 부끄럽고 쪽팔렸는데 그런 어머니의 팔장이 너무 포근했고

그 어떤 연인 부럽지 않고 따뜻했다. 아들은 밥먹을 때 부터 눈물을 많이 흘렸고 마지막 집에 가시는 길은 웃는 아들이 되고 싶어서

울지 않으려 노력했다.

터미널에 도착했고 20여분여가 남은 시간 어머니와 대기실에 앉아 길고도 짧은 20분여를 어머니와 가족얘기 일상얘기를 했다. 그 순간

내 힘듦 고통 그런건 다 내가 이겨나가야 했고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도 50세를 넘기시니 주름도 보이시고 흰머리도 많으셨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가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집에

가실 때 만큼은 울지 않는 아들이 되고 싶기에.

버스시간이 되고 아들이 예매한 버스 4번좌석에 앉아서 가시기 까지 아들은 밖에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끝까지 손을 흔들

어 주셨고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기 까지 어머니는 멈추지 않으셨다.

하지만 버스가 가고 아들의 눈물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

못난 아들이 어머니 앞에 떳떳하고 자랑스럽지 못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신가 보다.

글을 쓰면서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였고 꼭 어머니 아버지 가족 웃는 얼굴로 효도하고 싶다. 그런아들이 되고싶다.

간만에 놨던 과제랑 공부를 하러 바로 준비해야겠다. 담배도 글 쓰는 이후로 금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