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ㅆ스압 주의
----------
미국에서는 항공기를 개발할 때마다 고유한 형식 번호를 부여하는데, 기체 번호가 X로 시작하는 기체들은 ‘eXperimental’의 약자로서, 신기술 시험 등을 위한 각종 실험기를 뜻한다.
X 시리즈 실험기는 미국의 항공 기술, 과학 발전에 그야말로 지대한 공헌을 한 항공기들이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비행기의 데이터를 얻고 싶으면 정말로 해당되는 기능을 가진 비행기를 만들어서 날려보는 것뿐이었던지라 관련 기술을 시험할 항공기들을 개발해 날려야 하는데, 이때 얻는 정보가 그야말로 금이나 옥과 같은 가치를 가졌다.
물론 이 수많은 실험기를 개발해 날릴 수 있는 것도 부유한 미국이니까 가능한 것이었다.
말 그대로 실험기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은 되지 않았지만, 그 목적상 존재 자체가 재미있는 기체들이 많다.
생김새도 실용성 따위는 무시하고 오로지 신기술 실험에만 적합하게 제작되었기에 일반적인 항공기와는 전혀 다른 개성 넘치는 형태를 보인다.
종류 역시 가변형 주익이나 수직이착륙 기능을 가진 전투기부터 미사일과 로켓에 심지어 우주선까지 온갖 기종이 망라되어 있다.
참고로 ‘X~’ 라는 이름이 붙지 않은 실험기도 여럿 있다.
각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연구용 항공기나(이 경우 정부에 등록되지 않으므로 X~가 붙지 않음) 임시 프로젝트로 만든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X-1 : 세계최초로 공식적으로 마하 1을 넘어선 것을 인정받은 기종. 이후 X-1에서 얻은 경험에 따라 마하 2를 돌파하기 위한 파생형인 X-1A가 개발되며, 마하 2.44를 돌파했지만 갑작스러운 조종 불능 현상이 발생해 추락할 뻔했다.
X-2 Starbuster : 마하 2~3대의 비행 특성을 실험하기 위해 개발된 기종으로, 공기의 저항을 줄이려다 보니 그 얇은 날개조차도 공기의 저항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 날개를 뒤로 꺾은 후퇴익 기술 등을 사용하여 결국 마하 3에 도달하는 데 성공하지만, X-1A에서 ‘척 예거’가 경험한 관성 커플링(Inertia coupling)현상으로 1956년 9월 추락해 전손, 파일럿 ‘밀번 멜 앱’ 대위는 탈출을 시도했지만 사망했다.
X-3 Stilleto(단검 : 이탈리아어) : 초음속 비행에 적합한 기체 형상을 연구하기 위해 개발된 기체. 이번에는 아예 ‘속도만 빠르면 되니까’ 날개도 필요 없다고 날개 길이조차도 극단적으로 줄여버린 기체다. 생긴 게 화살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정도인데, 얼마나 짧은가 하면 날개 길이가 동체 굵기 만하다. 그런데 엔진 출력에 문제가 많아서 마하 1도 넘기기 힘들었다. 거기에 생긴 게 저러니 안정성도 막장이라 이걸 조종할 조종사는 ‘척 예거’ 정도밖에 없었다.
X-4 Bantam(닭의 한 종류) : 무미익(無尾翼) 항공기 실험용. 수평꼬리날개가 없는 점이나 기체 형상은 독일의 로켓 전투기 Me163과 유사하지만 로켓 엔진을 사용한 기체가 아니라 2기의 터보 제트 엔진이다.
X-5 : 세계 최초로 비행 중 가변익(可變翼)에 성공한 기종. 가변 날개를 시험하기 위한 기종으로, 독일이 2차 대전 중 계획했던 Me P.1101을 80% 완성된 상태에서 미군에 발견되면서 벨 에어크래프트에서 가져다 개량한 항공기로, P.1101은 이륙하기 전 지상에서 임무에 맞게 후퇴각을 조정하는 콘셉트였으나, X-5는 전동식 모터를 달아 공중에서 후퇴각을 조정할 수 있었으며 이 실험으로 얻은 가변익 기술은 실패작으로 끝난 XF10F 재규어를 거쳐 F-111 애드박과 F-14 톰캣의 기초가 됐다.
X-6 : 핵추진 항공기를 실험하기 위한 기종인데, 제작은 취소됐다.
X-7 :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고성능 램제트 연구용 무인 비행체. 비행 테스트 프로그램에만 9년이 소요됐다. 최초 비행은 1951년에 시작되었고 최고 속도 마하 4.31을 기록했다.
X-8 : Aerojet General 사의 이 실험기는 비교적 저렴한 대기 상층부 비행체와 관측 로켓(sounding rocket) 연구를 위해 설계 제작되었다. 동력은 액체 추진제와 Aerojet 부스터가 사용되었다. 1947년 4월에 최초 비행이 있었고 최고 속도 마하 6.0을 기록했다.
X-9 Shrike : 핵 탑재 지대공 미사일 GAM-63 Rascal 연구용 로켓. 주로 비행 자체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목적이었으므로 핵을 탑재하지는 않았다.
X-10 : 신형 미사일 개발을 위한 기술 시범용 시험기. 당연히 무인 항공기지만 착륙 장치도 달려 있다. 퇴역 후 무인 표적기로도 사용되었다.
X-11 : 아틀라스 ICBM(Inter 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 대륙 간 탄도 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험용 로켓.
X-12 : X-11보다 더 개량된 아틀라스 ICBM 개발을 위한 시험용 로켓.
X-13 Vertijet : 수직 이착륙 연구를 위해 아예 초대형 엔진에 조종석을 달고 세운 뒤 그대로 수직이륙을 하는 Tailsitter 형태의 수직이착륙기로 개발되었다. 즉 조종사가 등을 땅으로 향한 채 이착륙을 해야 한다. 시야 확보와 비상 탈출을 대비해 사출좌석은 45도 전방으로 숙여지고 도플러 고도계도 장착했다. 미 공군은 운용상의 난점을 이유로 더 이상의 개발을 단념했다.
X-14 : 수직 이착륙 실험기. 엔진 2기의 추력을 편류판(偏流板)을 이용하여 제어하는 방식의 기체로, 고속비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종석은 오픈카 개방식이다. 이전의 실험기들과는 달리 T-34 등의 기체들에서 뜯어낸 부속으로 만들어 저렴한 단가를 자랑한다. 수직이착륙과 추력편향 연구뿐만 아니라 NASA의 달 착륙선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도 사용되었다.
X-15 : 마하 6을 실험하기 위해 개발된 기체. 엄청난 고속이라 기수 부분과 조종석이 불타버릴까 봐 조종석과 기수에 냉각작용을 하는 질소 가스를 채웠다고 한다. 마하 6.72를 기록했고 실질적으로 우주라고 볼 수 있는 고도 107km까지 상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극초음속 연구와 궤도 비행체 연구의 문을 연 기체이며, X기 시리즈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실험으로도 꼽힌다.
X-16 : 원래 고고도 정찰기였으나 U-2의 배치로 계획 자체가 폐기되어 제작 취소됨.
X-17 : 핵미사일 연구용 발사체. 극단적 고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체 개발을 위해 제작되었고, 최고 속도 마하 12.4, 최고 고도는 약 1,293,600피트(약 394.3km)까지 기록했다.
X-18 : 단거리 이륙/수직 착륙 시험기. 주익과 엔진의 각도를 같이 바꾸는 ‘틸트윙’ 방식이다.
X-19 : 수직이착륙 시험기. X-18과 달리 날개는 그대로 있고 엔진 각도만 변하는 틸트로터 방식으로, 훗날 V-22 Osprey가 이 방식을 채용했다.
X-20 Dyna(mic)-Soar : 베르너 폰 브라운과 함께 독일의 우주에 대한 관심을 상징하는 인물인 발터 도른베르거의 로망이 실현될 뻔했던 실험기. 우주에서의 군사 활동을 위한 기술 시험기로, 궤도상에서의 정찰, 폭격, 구조, 인공위성 관리, 적 인공위성 파괴 등, 실질적인 우주 전투 투입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으며 공군은 7명의 조종사까지 선발했지만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이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공군을 나무라며 MOL(Manned Orbiting Laboratory : 유인 우주 궤도 실험실)과 X-20 중 하나만 고르라고 지시. 결국 계획 자체가 폐기되어 버렸다.
X-21 : 층류익 제어 시험기. NASA가 운용하던 B-66 폭격기의 기상관측기형 WB-66D를 재개조하여 사용.
X-22 : 수직이착륙 기술 시험기. 4개의 덕트팬을 이용했고 그 특이한 모습에 ‘미래의 탈것’이나 꿈의 70년대 미군 같은 그림에 곧잘 나왔지만 실용화에 실패했다.
X-23 : 마틴 마리에타가 제작한, 우주선의 재진입 실험을 위한 실험기. 실제 만들어지지 않고 SV-5D Prime이란 기체의 축소 모형만 만들어져 아틀라스로 발사한 뒤 테스트하고 연구가 마무리되었다. 보면 알겠지만 X-24처럼 날개 없는 비행기(리프팅 바디 형상)이며, 우주왕복선 연구의 일환이다.
X-24 : X-3, X-23에 이어서 날개 없는 비행기, 그리고 우주왕복선이라는 주제를 실험하기 위한 기체. X-23이 재돌입 테스트용이라면 이것은 활공 실험을 위한 것이다. 초음속 연구용 항공기로서 X-3은 날개가 매우 짧은 수준이었지만 이건 아예 날개가 없다는 점에서 상당히 특이하다(정확히 말하자면 주익을 없앤 것).
X-25 Gyrocopter : Autogyro 실험기. 아마 역대 X 시리즈 항공기중 가장 가볍고 값싼 물건이 아닐까 싶다. 베트남전 중, 낙하산보다 안전한 새로운 탈출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개발이 진행되었지만 폐기되었다.
X-26A
X-26B
미 해군에서 롤 커플링(항공기의 횡방향 운동 또는 횡방향 안정성과 같은 주익 상하 운동에 관련된 롤 운동의 상호 작용)을 시험 비행기를 모는 조종사들에게 몸으로 느끼게 하려고 만든 물건. X-26A는 무동력 글라이더지만 X-26B는 작은 엔진을 달았다.
X-27 Lancer : 록히드에서 개발한 제트전투기. CL-1200 랜서가 갈 데가 없어지자(미국 내에서는 F-16에게 깨지고 해외에서는 F-5, F-4, 미라주 F1 등에게서 밀려남) NASA에서는 이걸 기초로 X-27을 만들어 고속 비행 실험에 쓸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 공군이 돈을 대주지 않자 결국 1 : 1 사이즈의 모형만 만들어진 채 취소되었다.
X-28 Sea Skimmer : 1인승 소형 비행정. 본래 Osprey라는 이름의 민간용 항공기였으나 미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이나 베트남에서 간이 초계기용으로 써볼 요량으로 1대를 사와서 X-28이란 이름으로 이런저런 실험을 했다.
X-29 : NASA가 만든 전진익(前進翼) 실험기. X-14에 이어 본격 재활용 라인을 탄 기체로 처음에는 F-16을 기반으로 만들려고 하였으나 예산 문제로 F-5A의 동체를 가져다 만들었다. 전진익보다 상대적으로 설계가 더 쉬우면서도 효과가 더 확실한 추력 편향 노즐 기술이 등장하면서 결국 X-29 및 전진익은 사장되고 말았다.
X-30 : 민간 우주 비행선 연구용 항공기. 사업이 취소되어 실기 제작에 실패.
X-31 : TVC(Thrust Vector Control : 추력편향노즐)를 장착해서 초 고기동성을 실험하기 위해 개발된 기체. 수직미익에 그려진 국기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서독 공군과 협동해서 만든 기체라 기체 형상이 Eurofighter Typhoon과도 닮은 부분이 있다.
X-32
X-35
JSF(Joint Strike Fighter Program) 계획의 기술 시범을 위한 항공기. X-32는 JSF 프로젝트 이전에 있던 CALF 프로젝트에서 당시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가) 기술 개념 실증기에 붙이기 위해 국방부에 미리 얻어놓은 번호였고 X-35는 X-33, 34가 있어 35가 된 것이다. X-35가 지금의 F-35가 되었다.
X-33 : 록히드가 마틴 마리에타와 막 합병한 1996년에 벤처스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주왕복선보다 가볍게 만들어서 전 세계 어느 공항에라도 착륙시킬 수 있고, 좀 더 친환경적이고, 우주 여행도 가능하게 한다는 야망을 갖고 우주왕복선 제작에 참여했던 우주비행사 ‘켄 매팅리’를 부사장 급의 프로그램 감독으로 스카우트해올 정도였지만,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 발사대도 완성되고 기체도 약 85%쯤 조립되었을 무렵 2001년 3월에 NASA에서 펀딩을 취소했고 결국 록히드마틴 역시 백기를 들었다. 추진체 탱크의 경량화에 실패했기 때문인데,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였기 때문.
X-34 : 재활용에 환장한 NASA가 벤처스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신형 준궤도 우주비행기 실험용 항공기 개발 사업. 1996년에 개발 시작했지만 2001년 첫 시제기가 거의 완성되었을 상황에서 NASA가 예산 증액 없이 설계 변경을 요구하자 OSC(Orbital Sciences Corporation)에서 이를 거부했고, 결국 취소되었다.
X-36 : 보통 항공기의 경우 수직미익이 달려있지만 이 시험기체는 그것이 없는 무미익기체. 이 기체는 수직미익이 없는 상태에서의 전투기의 기동성 및 가능성에 대해 실험하기 위한 기체인데 실제 스펙의 28% 크기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리모트 컨트롤로 조종을 한다.
X-37
X-40
X-37은 보잉이 개발한 무인 재돌입 시험기이고, X-40은 X-37의 85% 크기의 시험 기체. X-37은 1999년 NASA에서 개발을 시작했지만 2004년 미 국방부로 넘어갔다. 원래는 1980년대 초 소련이 개발하던 BOR-4 무인기 정찰 사진을 보고 과연 이렇게 생긴 물건이 대기권 안에서 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NASA에서 소형의 X-40을 만들었고, 활공 시험 결과 실제로 잘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진짜 우주까지 갔다가 올 수 있는 X-37을 개발한 것.
X-38 : NASA가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 국제우주정거장)용 비상탈출선으로 개발하려한 리프팅 바디 시험기. Ariane 5로 쏠 예정이었지만 2002년에 돈이 없어서 취소.
X-41 : 미 공군에서 개발하려 한 CAV(Common Aero Vehicle)라는 이름의 극초음속으로 지구 대기에 재진입하여 다양한 화물(주로 무기)을 투하할 수 있는 비행체.
X-42 : 우주발사체에 쓰일 상단 로켓. 기밀로 분류되어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다. 참고로 같은 이름의 우주선이 있는데, 이건 미국에서 정식으로 X 시리즈로 붙인 이름이 아니라 개발사에서 임의로 붙인 이름으로 추정된다. 사실 기밀로 분류되는 것들이 다 그렇지만 정확히 X-42가 어떤 물건인지 판단하기가 애매한 상황.
X-43 : Ramjet 엔진을 통해 극초음속 비행에 도전하기 위해 설계 제작되었다. 2004년 Supersonic Combustion(초음속 연소) Ramjet 엔진을 사용해 마하 9.6에 도달하는데 성공하였다.
X-44 : 록히드 마틴이 개념 설계를 하고 NASA와 미 공군이 함께 연구할 예정이었던 실험기. 명칭은 MANTA로 Multi-Axis No Tail Aircraft(무미익 항공기)의 약자지만 Manta라는 단어는 가오리(홍어 아님 ㅎ)라는 뜻도 된다. 일반적인 항공기에 달려있는 꼬리날개를 전부 없애고 모든 방향 제어를 엔진 분사구 방향 제어, 측 추력 편향 노즐로만 한다는 개념. 이것이 가능해질 경우 꼬리날개가 없다 보니 항력도 적어지고, 레이더 반사 면적도 줄어들어 스텔스성도 증대될 것이며, 꼬리날개의 제거로 제작 비용 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였다. 발표된 형상은 기존의 F-22 전투기를 적당히 개조한 형태였으나 개념적인 연구만 진행되었으며 2000년에 예산 배정이 종료됨에 따라 실질적인 프로토 타입 제작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주까지 갈 수는 없겠지만 개발되었다면 공기가 희박해서 일반적인 꼬리날개의 효율이 떨어지는 고고도 작전에 유용하였을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X-45
X-46
무인전투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무인 실험기. X-46은 계획만 되고 제작은 되지 않았다.
X-47 Pegasus : 무인전투기 개발용 무인 실험기.
X-48 : 보잉의 블렌디드 윙 바디(Blended Wing Body) 테스트 기체. 극초음속이 아닌 기체특유의 특성을 이용하여 수송기, 여객기 및 공중수송기로 이용하기 위해 연구하는 기체이다.
X-49 Speedhawk : 복합 엔진 헬리콥터 실험기. 프로펠러 회전용 엔진과 후미 엔진까지 합쳐서 엔진이 2개 장착되어 있다. 15분간 비행을 하며 전진, 회전, 저속 비행, 측면 비행 등을 수행했다.
X-50 Dragonfly : DARPA는 1980년대에 뜨고 내리거나 정지 비행하는 것은 헬리콥터처럼 쉽게 하면서도, 고속으로 비행할 때는 일반 제트 비행기처럼 비행할 수 있는 비행기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물론 이 시기에 틸트 로터 기술이 이미 구체화 되어가고 있었으나, 틸트 로터는 프로펠러 항공기라는 한계 때문에 최대속도에 여전히 제한이 있었다. 이후 절치부심한 DARPA가 내놓은 콘셉트가 카나드-로터-윙(Canard-Rotor-Wing) 타입의 X-50이다. 실제 항공기의 설계 및 제작은 보잉이 맡았으며, 예산은 이례적으로 보잉도 기술 투자 차원에서 절반 가량 부담하였다.
X-51 Waverider : 초음속 돌파용 실험기. 이 역시 날개가 없는 로켓형으로, B-52에서 발사되는 식의 실험을 했다. 전 세대의 X-15와는 달리 무인기이기 때문에 인명사고 없이 안전한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첫 실험은 2010년 5월 26일에 진행되었으며, 최대속도 마하 5로 3분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6월과 2012년 8월에 진행된 실험은 실패했으며, 마지막으로 진행된 2013년 5월 실험에서는 최대속도 마하 5.1로 240초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 비행기 개발이 아닌 순항 미사일 개발을 위한 실험기다.
X-52 : B-52와 혼동될 수 있다는 이유로 번호 지정이 거절된 이름. 미국이 운용하거나 과거 운용했던 기체와 겹치는 번호가 없는 게 아닌데 52만 유독 거절된 이유는 크기나 여러 이유로 자체적으로 이륙할 수 없는 상당수의 X 실험기를 발진시킬 용도로 B-52를 개조한 기체를 이용하여 고고도에서 발사하기 때문이다. 즉 다른 기체와 달리 B-52는 상당수의 X실험기와 같은 임무에서 동시에 사용된다. 이런저런 응급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실험 상황에서 부호가 비슷한 명칭을 피할 수밖에 없는 것. 이 번호를 따고자 했던 비행기는 X-53으로 명명되었다.
X-53 AAW(Active Aeroelastic Wing) : 보잉의 팬텀 웍스 및 미군 공군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능동 공역학 탄성 날개를 장착한 F/A-18 개조 기체다. 2002년 11월 첫 비행이 있었고, 2006년에서야 X 명칭이 붙었다. 보통의 고정식, 또는 가변형 날개와는 다르게 유압 액추에이터를 통해 날개를 변형시킬 수 있었다. 보통 비행기를 이렇게 진동에 약하게 만들면 다이버전스(발산) 현상을 일으켜 X-29처럼 고속으로 날다 날개가 파괴될 수도 있다. 이 기체는 날개를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이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X-54 Gulfstream : 걸프스트림 사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수송기의 연구 개발 실험기. 2008년부터 시작하여 지금도 진행 중이며, 초음속 항공기의 시험 제작이 목표다. 궁극적인 목표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여객기에서도 문제된 소닉 붐 문제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연구 목표이다. 미국은 수송기가 초음속으로 미국 영공을 날아다니는 걸 금지하고 있는데, 소닉 붐을 최소화시킨 디자인의 초음속기 개발이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고 있어 2017년 절반 규모의 실험기가 완성.
X-55 ACCA(Advanced Composite Cargo Aircraft : 선진복합화물기) : 첨단 복합재를 사용하여 한 차원 높은 화물수송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쌍발 제트 수송기. 2009년에 첫 비행이 이루어졌으며, 스컹크 웍스의 작품이다. 기존 항공기에 쓰이는 알루미늄 따위는 다 뜯어내고 신복합재를 무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동체가 가운데가 비스듬히 잘라내듯이 두 동강 난 프레임을 가지고 있어서 첫 비행 시 이 부분의 접착이 떨어져서 애를 먹었다고 한다.
X-56 : 극한의 고도에서 오랫동안 비행하기 위한 무인 정찰기인데, 역시 스컹크 웍스가 제작했다. 앞 뒤 길이는 2.3m밖에 안 되는데 날개를 포함한 양 옆 길이는 8.4m이다. X-53처럼 날개 떨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기다.
X-57 : 전기를 이용한 추진을 실험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인 전기 비행기이다. 14개의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았다 ㅎ
밀게이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고, 재밌는 글 좀 앙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