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는 설립자 lacri(01 수능 망쳐서 지방의 갔다가 반수해서 설의행)가
철저하게 최상위권 입시 사이트를 지향해서, 초기에는 모의고사 성적표로
문과 1%, 이과 2% 인증해야만 정회원 가입이 가능했다.
그러다가 내가 수능 볼 때쯤(2005년 이후)
수만휘 같은 후발주자들과 경쟁하느라고 개나소나 받기는 했는데,
역시 '에피옵티무스'라고 성적 인증(기준은 같음)한 회원만 들어갈 수 있는
VIP 클럽 같은 게 따로 있었어.
내 경우 이과에 있을 때는 저거 가입하고 싶어도, 06 수능 성적은
원점수 398/500, 표점 467/800, 언수외과 기준 전국 17~19%
↓
2006년 고등학교 졸업하고 문과로 옮기면서 수리 부담이 확 줄어
언어·외국어 점수가 올랐고, 6월 이후 사탐에 제대로 재미를 붙였다.
그래서 성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랐고, 특히 10월 중앙 모의고사에서는
원점수 484/500, 표점 550/800, 언수외사 기준 전국 27등
그 때 다녔던 학원 문과에 4개 재종반 수준별로 130명 있었는데,
2반 소속으로 시작해서 1반 최상위권 올킬했다.
당연히 "아! 내가 최상위권이다!" 자부심에 쩔어서
오르비에 문과 1% 인증하고 '에피옵티무스' 들어갔지.
비유하자면 슨카이캐슬에 들어와 상류층 생활 구경하고
'나도 이들의 일원이 될 수 있다!' 환상에 젖어 감동한 평민?
그리고 07 수능 친 직후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언어 원점수 87/100
얼마나 통수를 얼얼하게 맞았는지 채점한 직후 원점수 87점 확인하고
믿어지지가 않아서...
"...홀수형(이 해 짝수형 시험지 받음) 답안을 잘못 갖고 왔나?"
다시 채점해도 87점이니 헛웃음이 나와서
"내가 언어 87점이 나왔으면 다른 수험생들은...?"
불국어 예상하며 EBSi, 메가스터디, 이투스, 비타에듀 등 입시 사이트 들어갔는데
1컷 95~96, 2컷 91~92, 3컷 86~87
...하도 어이가 없으면 사람이 눈물도 안 나오더라.
12월 초 2007 수능 성적표 받아보니 아니나다를까
표점 118/200, 백분위 82, 3등급
수능 끝나고 삼반수 결심할 때까지 뭐하고 살았는지,
12년이 더 지난 지금도 기억이 안 난다.
2007년 한 해 08 수능 준비하던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
"공연이 끝난 그 때 가슴이 뛰던 무대
피아노 앞에 나 외로이 혼자 울고 있죠"
- 상상밴드 노래. 작사·작곡 쇼기(Showgi).《무대(The Stage)》.2007.
경희대 입학하고 얼마 후 삼반수 시작했는데,
시작하면서 방문에 확대해서 붙여놓은 게 이거↓



이 때 고3 이후 성적표 다 찢어버려서 옛날 성적 인증이 안 된다.
그나마 08 수능 성적표는 있었는데, 입학 직후 앨트XX초 장학재단에
장학금 신청할 때 "수능 성적표 원본 제출 필수"라고 해서 넣었다.
서류심사 탈락할 때 파쇄기에 봉투째 들어가지 않았을까 짐작하고 있다.
나도 나이를 먹으니 확실히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