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론부터 말하면
"42번 답 ④(홀수형 기준) 하나만 맞고 평가원이 이 문제 이의제기 기각할 것"
으로 본다.(어디까지나 일개 소시민의 의견)
오르비에 올라온 복수정답 인정 취지의 의견 : https://orbi.kr/00019167692
일단 내 식대로 문제를 해설하면서 복수정답 ③ 인정이 왜 불가능한 지 설명하겠음.
A. 지문에서 알아내야 하는 정보 - 가능세계의 4가지 성질
1. 일관성 - 어떤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그것이 성립하는 세계는 없다.
2. 포괄성 - 어떤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성립하는 세계는 존재한다.
3. 완결성 - 어느 세계든 임의의 명제 P에 대해 "P이거나 ~P이다."(배중률)가 성립한다.
4. 독립성 - 한 가능 세계는 모든 시간과 공간을 포함해야 하며, 연속된 시간과 공간에 포함된 존재들은 모두 동일한 하나의 세계에만 속한다.(개인적으로 "배타성"이라고 칭하는 게 더 느낌이 오지 않을까 싶음)
B. 문제의 <보기>에서 알아내야 하는 정보 - 두 명제간 반대관계가 성립하기 위한 조건
1. 두 명제 모두 참일 수는 없다.
2. 두 명제 중 하나만 참이거나, 둘 다 거짓일 수는 있다.
→구체적 예시가 "학생과 연필의 관계"일 뿐
(출제진 틀... 아니 어르신 클라스ㅉㅉ 요즘 학생 누가 연필 써...)
C. 선지 분석 - "p→q→r"식으로 도식화하거나 집합 벤 다이어그램처럼 그림 그려서 푸는 게 좋음.
①(X)
"완결성"은 각각의 단일 가능세계 내에서 성립하는 개념.
가능세계 ㄱ에서 "모든 학생은 연필을 쓴다.", "어떤 학생도 연필을 쓰지 않는다."
→두 명제가 모두 참인 가능세계는 존재할 수 없지만, 둘 다 거짓인 가능세계는 존재할 수 있다.
왜냐면 보기의 두 명제는
서로 참도 거짓도 될 수 없는 모순(contradiction)관계가 아니라
둘 다 거짓인 중간지대가 있을 수 있는 반대(opposition)관계에 불과하므로,
ex) 단일 가능세계 ㄱ에서 학생 2명 중 1명은 연필 쓰고 1명은 안 씀.→두 명제 다 거짓
선지 ①을 풀어 써보면
a. "모든 학생은 연필을 쓴다."는 가능세계 ㄴ이 존재한다.
b. "어떤 학생도 연필을 쓰지 않는다."는 가능세계 ㄷ이 존재한다.
a, b 중 하나는 반드시 참이다(X)
→두 경우 모두 가능하니까 가능세계 존재할 뿐더러, 근거도 완결성이 아니라 포괄성.
②(X)
쉽게 제껴서 시간 아낄 수 있는 선지 1.
가능세계 ㄱ에서 "어떤 학생도 연필을 쓰지 않는다."
전제를 이렇게 깔았는데, ㄱ에 속한 학생 하나라도 연필을 쓴다면 독립성 붕괴.
④(O)
"어떤 것이 가능하다면 그 가능세계는 존재할 수 있다."는 포괄성의 내용을
구체적 예시로 풀어써놓은 것. 답이 되는 선지 자체는 쉬웠다, ③이 문제지.
③이 오답인 이유는 후술.
⑤(X)
쉽게 제껴서 시간 아낄 수 있는 선지 2.
그런 가능세계는 "포괄성"에 근거한다면 모를까 "일관성"과는 무관할 뿐더러,
보기의 이해와는 아무 상관 없다.
③(X)
이거 찍은 수험생이 정답 찍은 수험생보다 많다고 하고,
복수정답 인정해달라는 이의제기가 가장 많다는 문제의 그 선지.
하지만 내가 볼 때 평가원은 딱 한 줄로 복수정답 기각할 수 있다.
"어떤 학생도 연필을 쓰지 않는다."≠"어떤 학생은 연필을 쓰지 않는다."
"모든 학생은 연필을 쓴다."→ 명제 "어떤 학생도 연필을 쓰지 않는다."를 부정(O)
"어떤 학생은 연필을 쓴다."→ 명제 "어떤 학생은 연필을 쓰지 않는다."를 부정(X)
선지의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훨씬 쉽게 이해 가능. 예를 들어
가능세계 ㄱ [ a, b, c ] → 소문자 하나가 학생 하나, 가능세계의 모든 학생 수는 3명
a는 연필 쓰고, b, c는 연필 안 쓴다면 가능세계 ㄱ에서
"어떤 학생은 연필을 쓴다." (O) ←a가 쓰니까.
"어떤 학생은 연필을 쓰지 않는다." (O) ←b, c가 안 쓰니까.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이런 상황이 어떻게 가능하지?
"지문 첫 문단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면 ③이 틀렸다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볼 때, 이 문제 출제한 교수님이 파놓은 진짜 함정은 이거였다.
"어떤 학생은 연필을 쓴다."&"어떤 학생은 연필을 쓰지 않는다."
↑두 명제는 동시에 참이 될 수 있어.
다시 말하면,
둘 다 참도 될 수 없고 거짓도 될 수 없는 모순관계(X)
둘 다 참이 될 수 없지만 거짓은 될 수 있는 반대관계(X)
'무모순율'에 따라 '가능세계'에서 논할 가치도 없음(O)
③의 두 명제는 '가능세계에서 논할 모순·반대 관계의 두 명제'조차 아니었던 거야.
스크롤 쫙 올려서 첫 문단 다시 읽어보자.
"두 명제가 모두 참인 것도 모두 거짓인 것도 가능하지 않은 관계를 모순 관계라고 한다."
"P와 ~P가 모두 참인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법칙을 무모순율이라고 한다."
"철학자들은 이를 두고, P와 ~P가 모두 참인 혹은 모두 거짓인 가능세계는 없지만"
솔직히 이 문제 처음 풀었을 때, 답은 맞았지만 ③이 왜 오답인지 이해 못했다.
근데 밥 먹고 커피 한 잔 마신 다음에 머리 좀 식히니까 첫 문단이 눈에 들어오더라.
내가 수험 공부하고, 강사로서 가르치면서 접한 국어 문제가 꽤 된다고 자부한다.
역대 수능·평가원 기출, 공무원 시험 국어, psat·leet·ncs 기출 웬만한 거 다 봤는데,
본수능에서 이렇게 골 때리게 논리 문제 내는 거 처음 본다.
42번이면 문제 풀면서 제한 시간 80분 내에 도달하기도 힘든데,
올해 수능 국어 난이도 진짜 무자비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