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여자 레슬링 강국이다.
아테네, 북경, 런던, 리우 4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여제 요시다 사오리를 비롯하여 여자레슬링은 우수한 선수를 계속 배출해왔다.
한국 마라톤이 세계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은 별세하신 코오롱 감독 정봉주(나꼼수의 그 병신과 동명이인)가 있었기 때문인 것처럼
일본 여자레슬링이 세계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시각칸 대학 레슬링부 감독인 사카이 카즈히토 덕분이다.
16년전, 여자레슬링 선수는 고작 5명 뿐이었다. 하지만 사카이는 요시다 사오리를 비롯한 우수한 선수들을 육성해냈다. 
그런데 몇달 전 사카이 감독이 일본 여자레슬링 국대팀 헤드코치직에서 사임했다.
이유는 옛 제자가 사카이가 자기에게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었다.
요시다 사오리와 체급은 다르지만 역시나 올림픽 4연패를 달성한 이쵸 카오리였다.
이쵸 카오리는 사카이의 지도 아래 2002년부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그리고 아테네, 북경, 런던, 리우 4개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왔다.
1984년생인 이쵸는 올해 34세로 은퇴가 예상되었지만 다시 레슬링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할 생각임을 밝혔다.
그런데 사카이의 지도 방식에 의문을 표하고 사카이의 지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사카이는 자신의 선수들에게 시키는 훈련 프로그램들에서 이쵸를 제외했다. 이것을 두고 이쵸가 "사카이가 자신의 영향을 활용하여 연습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갑질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사카이 감독과 일본레슬링협회는 갑질이 아니라고 맞섰다. 독자적으로 훈련한다 그랬는데 그걸 자기가 언제 막았느냐는 항변이었다.
이쵸는 사카이의 '갑질'을 언론에 폭로했다. 그리고 언플을 한동안 한 후, 일본정부 기관인 내각부에 사카이와 일본레슬링협회를 고발하버렸다.
내각부에서는 내부 조사단을 발족시켜 조사를 했는데 레슬링 관계자는 하나도 없었다.
결국 내부조사단은 사카이가 갑질을 한 것이 맞다는 발표를 했다. 일본레슬링협회에서는 (당시 니혼대학 럭비부의 반칙 태클을 지시한 문제로 스포츠계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여론에 굴복한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사카이 감독이 사태를 더 키우지 않겠다며 자신이 책임을 지는 형태로 사임했다.
일본 여자레슬링은 사카이 감독 없이 아시안게임에 임해야 했다.
그리고 결국 은메달2개와 동메달3개로 막을 내렸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일본언론은 사카이 없이 도쿄올림픽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이냐, 레슬링계의 주장을 무시하고 문외한들에 의한 조사에 의존한 것이 옳은 일이었느냐 등등 이쵸 카오리의 언플에 놀아난 내각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유망주들이 이미 다 사카이가 가르치던 선수들이라서 사카이 복귀를 요구하는 주장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한편 이 혼란을 일으킨 이쵸 카오리는 금년 10월에 복귀하여 국가대표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뛰어난 실적을 올린 레슬러이지만 자기에게 불리한 상황에서는 언플로 치달았던 이쵸 카오리에 대해 일본언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한줄요약: 언플에 놀아나서 결과가 좋았던 적이 한번도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