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된 영화 평론이나 에세이를 가끔 읽어보는데,
유명한 몇명의 평론가 글도 물론 훌륭하지만 김혜리 기자의 글은 가장 이상적으로 훌륭함.
영화에 국한되는 학문으로서의 접근보다 서사와 인물을 중심에 두고 현실에 대입할 수 있는 상상을 풀어나가는 재주가 탁월하다.
기자의 영화관에 대해선 찾아본 바 없지만, 평론의 글로 보건대 아마 김혜리 기자는 기본적으로 영화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 같지 않음.
애매한 표현이지만 영화를 대화의 창구로 받아들이는 느낌임. 단순한 관망이 아니라 정확한 의문으로 창작에 가까운 이해를 끌어냄.
문학평론가이자 영화 서사 평론을 하는 신형철의 글을 읽고 영화감독 박찬욱이 코멘트를 남겼음. (정확한 문구는 아니지만 기억에 따름)
‘감독으로선 흔히 평론가를 자기 영화의 적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그의 평론의 대상이 되는 영화는 복되다.’
김혜리 기자의 글도 위 문구에 적절함.
훌륭한 평론, 감상이란 결국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글이라고 생각함. 작품의 기술적, 관습적인 단점을 저격해서 영화 예술의 수준을 감독하는 목적도 있겠으나
결국 아마추어 관객들이 원하는 건 즐겁고 감동적인 영화를 더 즐겁고 더 감동적으로 이해하는 걸 꿈꾸기 때문임.
추천 도서는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3-5페이지 정도의 짧은 평론 모음집.
수록된 평론 중 시간을 달리는 소녀, 위플래쉬의 글이 특히 좋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