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스터를 보면, 하루 24시간중 1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며, 나머지 시간에는 쉴새없이 먹는데에 시간을 할애한다.
신진대사가 빨라 칼로리의 소모가 급격하기 때문에 에너지의 절약과 보충에 급급한 것이다.
이렇게 많은 칼로리를 상시적으로 보충하기 위해서, 햄스터 같은 설치류들은 볼주머니라는 휴대용 저장고를 발달시켰다.
이는 인류의 친척이었던 네안데르탈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네안데르탈인들은 호모 사피엔스과 비교했을때, 덩치는 물론 뇌용적마저도 더 컸다.
고밀도의 커다란 근육과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열량이 요구된다. 바로 육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것도 단순한 육식이 아니라, 신체흡수가 쉬운 '구운 고기'가 요구된다.
인류가 두뇌를 발달시키면서 고기를 익혀먹기 시작한것은 반쯤은 필연적이었다.
다른 육식성 동물들이 하루에 먹는 날고기의 양이 수 십 킬로그램에 달한다는것을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구운 고기와 밀가루를 먹는 인류의 에너지 효율은 가히 경이적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초장기간의 혹한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이렇게 거대한 신체는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거대한 육상 신체를 이루는 고밀도의 근육들과 커다란 뇌가 요구하는 열량은 엄청났고, 육식은 거의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먹을것이 부족한 초장기 혹한기에 육식은 언제나 할 수 있는것이 아니었다.
이 혹한의 시기에 사냥은 성공 확률이 낮았고, 그나마도 보편적으로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은 크기가 작은 설치류 등이 한계였다.
먹을것이 부족해진 네안데르탈인들은 점차 수가 줄어들었고, 생존경쟁에서 도태되었다.
반대로 호모 사피엔스들은 네안데르탈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근육량과 뇌용적을 갖고 있었으며, 근육량을 점차 줄여나갔기에,
육식에 대해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먹을것이 부족한 혹한기에도, 생존에 필요한 칼로리 보충 수단을 육식이 아닌 씨앗이나 견과류 등으로 대체 할 수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