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나는 지금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있어
호주에 온지는 1년이 거의 다 되가고 4월 2일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야
현재 상황을 말하자면 이래
워홀 기간동안 호주 이곳 저곳에서 일하고 여행하고를 반복하다가
한국에 돌아가기까지 한달 정도 남아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어학원을 다니며 외국친구들과 사귀고
영어공부나 좀 하면서 지내려고 학원을 6주 등록했어
편의상 내가 좋아하는 일본애를 A라고 할게
학원 수업 첫 날 같은 반에 배정되어 A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원래부터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는
처음부터 A에게 관심이 가고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었어
그 다음날 내가 먼저 A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고 얘기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라인, 페이스북까지 교환하게 됬지
그 날 수업이 끝나고 짐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A가 라인으로 "내일 마켓에서 열리는 행사에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가는데
너도 시간 괜찮으면 같이 갈래?" 라고 해서 뭐 망설일 것도 없이 OK했지
거기서 밥먹고 술마시며 놀다가 A의 남사친인 B를 처음 보게 되.
참고로 B는 일본인 남자고 나랑은 지금 거리낌 없이 얘기하는 친구야
내가 듣는 수업이 여행클래스라 선생님, 학생들과 같이
뮤지엄이나 미술관, 역사관같은 곳을 일주일에 3~4번 정도 투어하거든
그런 이유로 밖에서 A와 둘이서 붙어다니며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
한번은 미술관투어가 있는 날 A가 학교에 안오길래 내가 라인으로 오늘은 야외 수업이 있는 날이니
학교로 오지말고 바로 미술관으로 오라고 해줬더니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날은 미술관에서 거의 데이트하듯이 둘이서만 계속 붙어다니고 같이 셀카도 찍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A가 아는 일본식당에 가서 같이 밥도 먹고 커피도 먹고
공원에서 서로 느긋하게 얘기도 하고 뭐 호주의 여유로운 일상을 만끽했지
그 날을 계기로 'A와 정말 사귀고 싶다' 는 감정을 확실하게 느끼게 된 것 같아
그 이후로도 서로 일본어, 한국어도 알려주고 탁구도 같이 치고
A의 친구들도 많이 알게됬고 그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지
그리고 엊그제는 학원친구들 A와, B 랑 같이 술을 마시고 놀다가 다른 친구들은 모두 집에 가고
A와 B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만 남아서 또 만만한 공원으로 향했어
A이 집이 시티에서 멀어서 첫차도 기다릴겸 게임도 하고 서로의 첫사랑 얘기도 하면서 밤을 새우다 헤어졌어
그 날 A랑 다른 날보다 오래 같이 있었고 편해진 것 때문일까? 스킨쉽도 어렵지 않게 많이 오갔던 것 같아
여기까지 있어서는 상당히 분위기가 좋지?
다만 이제부터 내가 고민하는 이유, 문제점을 말해볼게
1) A의 성격이 워낙 착하고 상냥해서 여자는 물론 다른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가끔은 다른 남자들에게도 상냥하고 장난을 쳐서 나를 너무 혼란스럽게 만들어
그냥 나를 편한 외국인친구로 생각하는건가, 그냥 걔 성격이 그런건가...
2) A는 엊그제 어학원을 졸업했고 6일 있으면 일본으로 돌아가거든?
나 역시 2~3주 있으면 학교가 끝나고 4월 2일날 한국으로 간단말야
그리고 그 전부터 4월 중순에 일본여행할 계획은 있었어
다만 A는 도쿄에 살고 있고 나는 오사카와 후쿠오카만 여행하려고 했거든
근데 뭐 그 때 A를 만나러 도쿄에 가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A도 도쿄에 와줬음 좋겠다고 그래서 가고 싶긴 해
여기서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1) A가 일본에 돌아가기전 고백하기(실패시 일본에서 보는 것 불가능)
(2) A를 일본 도쿄에서 만나서 그때 고백하기(실패시 슬픈 여행이 될듯함...)
3) A와 B는 그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로써, 같은 일본인이다보니 서로 대화도 잘 통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있는 것 같아
(다만 내가 옆에서 쭉 지켜본 결과 둘다 이성으로서는 전혀 생각안하는게 확실해)
그래서 B와 둘이 있을 때 가끔 A의 정보를 B에게 많이 물어봤었어(남자 친구유무 등등)
B한테 직접 A를 좋아한다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내가 A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어느정도는 눈치는 깠을 수도 있을것같아 그래서 B에게 사실대로 A를 좋아한다고 하고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는게 좋을지, 아니면 이대로 B에게도 숨기고 제가 직접 얘기하는게 좋을지 그것도 고민중이고
대충 이런 이유로 고백을 망설이고 있고 또 고백을 한다면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해야할지 모르겠어.
일단 A가 가기까지 남은 시간은 월, 화, 수 ,목 이렇게 4일이고
월요일은 같은 반 친구들과 A 그리고 저 놀이공원에 가기로했고
화요일은 미정
수요일은 A의 송별파티로 아마 호주에서는 마지막으로 볼 날일 듯 싶어
목요일은 A의 귀국 전날이라 준비도 해야하고 바쁠 것같아서 패스..
일단 고백을 하게 된다면
수요일 파티가 끝나고 둘만 있는 시간을 만들어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손수 일본어로 쓴 편지를 건네주려고 해
내가 일본어를 조금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많이 서툴고 서로 영어도 미숙해서
아무래도 말보다는 글이 더 나을 것 같아서...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그만큼 절실하고 급박한 심정이라 그래
형들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충고나 조언해줬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