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보수 3위일체론을 요즘 밀고 있다. 정외과 나오거나 그랬으면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뉴라이트 사관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보수사관을 제시할텐데 아쉽다. 이승만과 박정희라는 전혀 연결할 수 없다고 믿었던 두 대통령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연결고리로 해서 연결시켰던 뉴라이트 사관을 보고서 내가 깨달은 것은 이게 상당히 뛰어난 정치적 상상력이라는 점이다.


뉴라이트 사관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인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민자당에서부터 시작한 한나라당을 비판하던 주된 근거 중 하나가 바로 박정희를 계승한 정당이라는 점이었다. 이승만을 이용해서 한나라당을 비판하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것이 뉴라이트 사관이 보편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승만과 박정희를 생각하면 누구나 자유한국당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뉴라이트 사관에는 큰 문제가 있는데 지나치게 과거지향적이라는 점이다. 뉴라이트 사관에 따르자면 보수는 오로지 '산업화 보수'밖에 없다. 그래서 박근혜 정권의 권위주의적인 리더쉽을 옹호하고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던 사람들이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괴상한 행태가 이뤄졌던 것이다. 그 이유가 이 사관에는 과거를 지향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민주화 보수'의 미래를, 지향점을 가리키는 대통령으로서 '김영삼'을 말하고싶다. 나는 김영삼 대통령을 대표하는 가치로서 '세계화'를 말하고싶다. 김영삼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중시하면서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미래전략으로 제시했던 대통령이다. IMF 경제위기로 인해서 상당히 빛바래지기는 했지만 나는 세계화야말로 민주화 보수가 추구해야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점증적으로 커져만가는 내셔널리즘의 극우 대중주의 광풍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비결이 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이라는 삼위일체론은 건국,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서사와도 연결되며 보수세력이 1990년에 탄생한 민자당의 후신들인 정당들과도 연결된다.


이승만과 박정희로부터 배워야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이고 김영삼으로부터는 끊임없이 민주를 지향하였으며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쉽과 세계화 전략을 배워야만 한다. 또한 김영삼 대통령을 보수의 3번째로서 대표적인 상징인물로 뽑아야만 하는 것은 김영삼 대통령이 3당 합당으로 탄생했던 민주자유당의 첫번째 대선후보이자 첫번째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이 민자당이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쳐서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사실상 자유한국당의 첫번째 대통령이며 미국으로 비유하자면 공화당의 첫번째 대선후보이자 첫번째 대통령인 링컨 대통령에 비유할 수가 있다.


대한민국은 이승만이 건국하고 박정희가 산업화를 하며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6.29 민주화선언을 이끌어낸 이후 문민정권인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면서 민주화된 나라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을 이끈 정치인이며 민자당은 그 정치인을 초대 대통령으로 배출한 정당이다. 그 민자당의 계승자가 바로 지금의 자유한국당이다.



나는 민자당 시절에 만들어진 여의도연구원에 당장이라도 김영삼 대통령의 초상화를 내걸어야지 옳다고 본다. 이것이야말로 IMF 경제위기 이후로 끊임없이 박정희 팔이만을 해왔던 자유한국당의 친박혁신이며 미래지향적인 변화다.
'박정희-전두환'은 '김영삼'으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 동원단체를 이용하고 당 중심의 보수정치를 펼쳤던 박정희 시대는 끝났다.



시민사회의 자생력을 인정하고 중앙집권적인 당과 자치와 분권적인 시민사회가 상생하면서 함께 보수정치를 이끌어 나가야만 하는 시대다. 당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엄연히 구분시키고 할 수 없는 일은 단호하게 시민사회에게 아웃소싱하고 시민사회를 키우는 일에 당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만 하는거다.


독재의 이미지는 씻고 이승만, 박정희의 가치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김영삼 대통령이 추구했던 보수적 민주주의, 글로벌리즘과 민주적 리더쉽, 결단을 배워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