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기에 내 글 남아 있으려나...
윤창중 때 그의 결백을 믿으며
여기저기 쏟아지는 거짓 정보, 선동의 포화 속에서
이러해도 저러해도 참일 수 밖에 없는
몇몇 진실 조각들을 꿰메고 이어
"윤창중은 결백하다"고 웅변했었다..
여기 일베에서 조차 미친놈 소리 듣고
결국은 그를 내친 박근혜에게
답답함과 원망을 느낀 적도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또 그 후에 몇몇 사건에서
내가 윤창중을 언급할 때마다
야유의 댓글 속에서 언제나 나를 지지해주었던
한 사람, 아이디 "골드" ??
기억으로는 그가 달아준 댓글 속에서
이런 소문, 아니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청와대에는 박근혜 모르는 "11인회"라는 조직이 있다.
이정현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으로 매주 한 번씩 회의를 하는데..
당시 홍보수석인 이남기는 이정현의 살레시오고 동창이고,
이남기는 성대 언론정보학과? 언론계 ? 어쨌든 "성언회"라는 모임의 멤버이다 등등
결론은 이번 윤창중 사건은 그들의 조력이 없으면 불가한 사건이다.
그 후, 세월호, 김기춘, 문창극, 정윤회, 삼인방, 우병우
정말 쉴새 없는 똑 같은 패턴의 사건들을 보면서
자객이 대청마루를 건너 안방으로 가는데
박근혜는 왜 이리 속수무책인가... 하면서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
아이러니칼하게도, 작년 박근혜의 몰락을 딛고 윤창중은 부활하였다.
윤창중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만신창이가 되면서까지 기자회견을 열어 "범인은 이남기라고, 좀 둘러보라"고 그렇게 왜쳤건만
내 말 안 듣더니 "그래 나는 네가 이리될 줄 알았어"하는 일말의 통쾌함과,
그 동안 자신을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놓은 것도 모자라 그 시신마져 불태우려했던 언론에 대한 증오와,
한 평생 지켜온 가치관과 애국심의 발로로 기꺼이 지켜내려던 주군의 몰락을 보는 비통함이 아니었을까..
그 상반되는 감정과 현실의 혼란 속에 더욱 추스리기 어려운 심정이 아니었을까..
오전 중, " 믿었던 한 사람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배신"이란 말을 들은 후
내내, 아마도 윤창중이 느꼈을 법한 복잡한 심정이 되어있었다.
"그래, 내가 옳았어.. 예전부터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이제서야...."하는 밉쌍스레 잘난척하는 마음과,
그 한사람에 대한 증오와,
아 그렇게 힘들여 쌓아온 인생의 명예와 업적을 어이하나, 앞으로의 기나긴 여정을 어떻게 하나.. 하는 안타까움에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마음을 정리하고, 평상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내내 헤매기는 했다만
오늘 그녀가 보여준 여전한 올곧음과 포용과 담대함이
그간의 원망과 답답함을 씻겨내고, 안타까움을 잠재우며, 다시 시작하라고 다독인다.
조용하고 천천히, 그러나 끈질기게 나는 다시 시작하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