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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드리운 무인도.
쏴아 쏴아 거리는 파도소리 만이 울려 퍼진다.
모모 - 정요나.
정연 - 응?
모모 - 우리..내일이면 몇일째지?
정연 - 5일째일걸?
모모 - 흐응... 구조대는 더 기다려야해?
정연 - 나도..잘모르겠다.... 어? 모구리 가슴좀 탄거 같다?
모모 - 흐에에?
긴 무인도 생활에, 옷이 헤져 맨몸으로 있었던 터라,
모모의 몸이 약간 타버렸다.
모모 - 골또리 보지마! 부꾸러우니까.
발그레한 모모 아래로 누워 곤히 자고 있는 나연.
진중한 파도소리와, 타닥타닥 불타는 소리만이 남아있다.
정연 - 이제, 이 라이터가 끝이야.
모모 - 라이터가 없으면..
정연 - 모구리.
모모 - 에?
정연 - 우리..다시는 한국에 가지 못할 것 같아.
전에 같았으면 무슨 소리냐고 우린 트와이스니 할 수 있다며 격려했던 모모였겠지만,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걸 잘 알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정연 - 그래도 내일까지 기다려보자.
모모 - 내일까지? 구럼 모레는?
정연 - 모레는..
눈빛이 흔들리는 정연.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다.
말없이 감싸주는 모모.
오늘따라 정연의 콧날이 더욱 오똑해보인다.
정연 - 나 힘들어..많이...
입술을 달싹달싹 거리는 정연.
눈빛이 요동치는 모모.
정연과 모모,
타닥거리는 모닥불 옆에서 눈이 마주친다.
정연 - .......
아무 말 없이 그윽하게 서로를 바라본다.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할지 다 안다는 눈빛.
그 때, 정연의 턱을 붙잡고 다가가는 모모.
정연은 피하지 않는다.
모모 - 하아....
달은 여전히 밝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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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은 무인도.
멤버들은 아침 일찍 부터 뗏목만들기에
열중이다.
사나 - 이거 이러켄가?
미나 - 쪼금만 옆으로. 응, 거기.
다현 - 이 뗏목 이름은 노아의 방주로 하는게 어때요?
채영 - 언니. 거기좀 잡아줘요.
지효 - 여기? 조금만 땡겨봐.
각자의 위치에서 분주한 멤버들.
한낮이 되서야, 띄울수 있을 정도의 뗏목을 만들게 되었다.
지효 - 제일 가벼운 채영이 부터 타봐.
채영 - 아, 씨 무서운데.
뗏목에 올라탄 채영.
지효 - 자, 하나 둘 셋 하면 밀자!
하나~ 둘~
갑자기 기우뚱하는 뗏목.
채영은 그대로 물에 빠져버린다.
채영 - 끼야아아아악! 어푸..어푸..하아....
지효 - 뭐야? 누가 힘 줬어? 셋 셀때 주라니까!
미나 - 헤에에..젖었쏘...
다현 - 미나언니, 뭐라고요?
미나 - 에? 발가락이 젖었다고. 헤에....
이 때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뗏목을 띄우기 위해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만 이어질 뿐 이었다.
쯔위 - 나 힘들어.
사나 - 왜이로케 안 뚜는거야..
찌는 더위와 강렬한 햇빛속에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사력을 다했지만,
영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더욱 더 목이 말라져, 이제 남은 생수 통은 단 두병 뿐.
멤버들은 기진맥진이다.
그렇게 몇시간 뒤, 밤이되고.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는 멤버들.
채영 홀로 기를 쓰고 뗏목을 띄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지효 - 채영아, 이제 날 어두워졌어. 일루와. 자자.
채영 - 잠깐만 언니. 조금만..조금만 더...
흡!..
(쿵쿠궁)
요란한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멤버들.
채영 - 언니! 언니들! 성공했어! 성공이야!
가까이 달려가서 보는 지효.
뗏목이 바다위에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지효 - 빨리 생수랑 라이터 챙겨!
지효 - 빨리 빨리!
채영 - 빨리와! 빨리! 이거 점점 빨라진다고!
제일 먼저 첨벙첨벙 뛰어가 올라타는 다현.
지효 - 사나언니, 미나리!
생수통 들고 빨리 올라타!
지효 - 쯔위도 빨리 가! 어서!!
쯔위 - 언니도 빨리 와!
쯔위까지 올라타니 거의 꽉 찬 뗏목.
기우뚱 기우뚱 한다.
사나 - 지효! 빨리와! 빨리오라꼬!!!
미나 - 뭐해 지효! 빨리!!
목소리가 작은 미나마저도 괴성을 지른다.
점점 빠른 속도로 밤바람을 타고 나아가는 뗏목.
채영 - 언니! 뭐해!!
눈빛이 흔들리는 지효.
하얀 모래사장 위에 우두커니 서 있다.
쯔위 - 언니! 빠리와요!!! 뭐해요!!!
사나 - 모하는고야!!! 지효!!!
이제는 수영을 해야 가까스로 뗏목에 닿을 것 같은 거리.
지효는 이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울부짖는 멤버들.
손에 닿을 것 같은 거리인데 왜 오지를 않느냐고.
채영 - 언니!!!, 흐흐흑.....흐엉.....
사나 - 흐아아앙..흐윽......흑.....지효...어뜨케......
뗏목은 달빛이 비치는 바다 위에서 순항중이다.
찰랑이는 파도소리,
고요한 모래사장.
지효 - 이게..마지막 라이터네.
후우. . . . 쓰
지효 - 십년을 악착같이 산 결과가 이거네.
멍하니 수평선을 보고 있는 지효.
덩그러니 보름달이 한 가운데 떠있다.
지효 - 토끼야...
지효 - 조금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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