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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나간뒤 고요해진 바닷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그 아래 떠오른 비행기의 잔해들.
파도소리만이 들린다.
정연 - 우, 읍..읍...우읍....우엑...
누워서 물을 쏟아내는 정연.
정연 - 하아..하아....
이곳이 어디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정연 - 여기, 어디야...대체..
높이 솟은 야자수들과 일렁이는 물결뿐인 모래사장 한가운데...
이때, 정연은 잊고있던 모모가 떠오른다.
정연 - 모, 모모..모구리..모구리야...
정연은 벌떡 일어나 해변가를
한참 걸었다.
계속 붙잡고 있었는데 도대체 어디로
떠내려 간거지 하며 울먹이고 있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산산조각 난 비행기 잔해 옆에
모모가 누워있었다.
바지만 입은 채 일자로 널브러져있는
모모를 보고는,
정연은 울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정연 - 크흑..모모야...모구리....흐흑..
창백한 하얀 얼굴.
살포시 감은 두 눈.
그위에 정연은 쭈그리고 앉아,
닭똥같은 눈물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정연 - 흐흑..미안해..모구리...내가 너를..
모모 - 정요니 눈물 짜. 맛업서.
정연은 화들짝 놀란다.
정연 - 뭐야? 뭐야?
정연은 모모를 부둥켜 안고 엉엉 운다.
정연 - 나 진짜 너 너 죽은줄 알고 진짜
모모 - 헤에에...
정연과 모모는 해가 지기 전까지
가만히 앉아 비행기 잔해 더미와 수평선을 봤다.
모모 - 멤바들..멤바들....
정연 - 오늘만 지나면, 멤버들을 더 찾아보자. 우리 트와이스 잖아.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분명 다 살아있을꺼야.
모모 - 구조대도 빠리 오겠찌?
정연 - 그래 모구리. 곧 올거야. 우리부터 살아야돼. 어떻게든.
밤이되자, 바닷바람 때문에 서서히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모모는 윗옷이 다 찢어져 맨몸을 드러내고 있었기에
빨리 따뜻한 곳에 있지 않으면
중병을 얻을 수도 있게 되었다.
정연 - 뭐야, 이거. 켜져. 켜지라구.
모모 - 정요나, 아니면 내껄로 해바.
정연 - 아냐, 그건 좀있다가. 아~물에젖어서 그런가. 왜이래 이거.
(탁- 탁-)
정연 - 씨발 좀 켜져봐. 켜져. 켜..
(탁- 탁- 치익)
모모 - 붙어쏘! 붙어쏘!
정연 - 모구리, 저기 가서 마른 풀좀 더가져와봐.
모모 - 아라쏘 정요나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모모.
풀을 마구 잡아 뜯는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살자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자
라고 마음먹은 기특한 모모.
이정도면 다 되었을까 하고 뒤를 돌아
가려는데,
무언가가 발길에 채인다.
모모 - 끼야아~ 이게 모지.
자세히 보니 뭔가 집게발 같은게 보인다.
모모 - 게다. 게다! 정요나! 정요나아앙!
빠르게 달려오는 정연.
게를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잡아
재빨리 불 옆으로 가져다 놓는다.
정연 - 모구리! 한건했어!
모모 - 헤에..
정연 - 어렸을 때 게 손질하는거 아빠한테 배웠어. 기다려봐.
남자답게 게를 손질하는 정연.
그런 정연을 바라보며 알수없는 애틋한 매력을 느끼는 모모.
정연의 어깨가 왠지 오늘따라 더 믿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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