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가 그렇게 부르짖던 백인썸녀는 14일 얘기니까 차분히 사진보면서 스크롤 내리도록해.

이전글 링크는 아래에 있다.


자 여행하기 시작한지 둘째날이 되었고,

이날도 역시 진부하고 남들 다하는 박물관 유적지 보러돌아다녔지.

내가 런던에서 왜이랬는지 몰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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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대영박물관이야. 대영제국의 찬란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세계 방방곡곡의 유물들을 꼼쳐와서 자랑스럽게 전시하고있지.

기분이 좀 언짢더라.

건물자체도 봐. 그리스 신전을 본땄잔아. 재수없어대영박물관.

하지만 역시 공짜이므로 공짜밝히는 김치답게 들어가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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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대충 보다가 세인트폴성당 갔다. 여기서 친구들 보기로 했는데(한명이 매직이어서 쉬라하고 먼저 나옴)

세명다 엇갈림. 결국 이 날 관광은 혼자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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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져 봤냐? 나 그 영화 진짜 좋아하는데, 줄리아 로버츠 레스토랑 씬에서 위 사진과 비슷하게 나와.

이 위치 찾으려고 얼마나 싸돌아다녔는지.. 테이트 모던 갤러리 4층 테라스인가 그렇다.

레스토랑은 아마 미술관 안에 있는 레스토랑인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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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타워브릿지. 멋지긴 했는데 어제 본 빅벤 보다는 감흥이 떨어진다.

그래도 멋지긴해. 나 맨날 한강 보는데 서울 한강과는 다른 모습. 한강 비하발언 아님. 단지 클라스의 차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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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해질녘을 찍으며 숙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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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게이들이 원할 런던클럽썰을 풀게될 14일이다.

이날은 오전에 런던근교 옥스포드 갔다옴. 구대학가라그런지 우리 대학 캠퍼스랑은 비교가 안됨.

그나마 같다붙이자면 경희대 캠퍼스 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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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배타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 펀팅이라고 하는데 물론 안탐.

우리에겐 돈도 없고 시간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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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유명한 서점이라는데 내 알바 아니고 암튼 다시 런던으로 돌아옴.

숙소로 왔는데 호스텔 스텝이랑 노가리까다가 갑자기 클럽얘기로 빠짐.

무작정 서울 홍대같은 곳 알아내서 레시터 스퀘어로 가게됨.


저녁을 안먹어서 셋이서 맥도날드 들어가서 때우기로 했다.

버거 시켜서 자리에 앉았는데 웬 우리 또래 남자애들 여섯 일곱정도가 개깽판을 치면서 난리부르스중임.

아 이런것도 문화충격이구나 했는데 어느새 내 옆에 여자애들한테 작업치고 있음.

작업은 세계공용어구나 싶다.

암튼 우리가 클럽가려고 여기 왔다니깐 지들도 간다고 따라오래.

그래서 엉겹결에 쫓아가게됬지. 여자애들은 누가 김치 아니랄까봐 백인애들한테 헌팅당했다고 헬렐레.


암튼 그렇게 따라가니 펍으로 우릴 델꼬갔다.

1층에서 술사고 2층으로 올라가니 우왕.

라이브로 브릿락을 들을수 있는 기회가..

오아시스 Don't look back in anger 듣다가 지릴뻔했다. 꽉들어차서 서있어도 지하철 만원 분위기인 그 펍에서

오아시스 노래를 현지로컬들이랑 떼창한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암튼 기분 업되서 놀다가 클럽으로 이동했다.


아마 수요일이었나? 했는데도 줄서서 들어갔다.

왜케 사람이 많냐 했더니 얘들은 수요일이 클럽데이란다.

좀 놀랬는데 나중에 스페인 갔을때는 매일매일이 클럽데이다.

암튼 들어가서 개신나게 놀았다. 서울 클럽이랑 클라스가 다르다. 자꾸 클라스클라스 하는데 진짜 가보면안다. 런던 후빨아님. 클라스 다르다.ㅇㅇ


그리고 곧 남자애들의 정체를 알게됬지.

우리 끌고온 무리의 수장이름이 앤디였다. 샹넘 아직도 이름이 생각나네.

아무튼 앤디색기가 내 동행 두명중 한명한테 꽃힌거였다.

둘이서 안고빨고 난리도 아니었다. 근데 전혀 위화감이 없던게 주위에 다른애들도 다 그러고 있으니..입은 기본이요.


여기서 잠깐, 이상한게 외국인들이 보는 동양인의 미 기준이 분명히 다른가보다.

내 동행여자애 둘중에 난 분명히 얘기 이쁜데, 그래 누가봐도 얘가 이쁜데 얘는 찬밥신세. 얘주위에서 파리날렸다.

반면 다른 한명이 앤디년이 꽃힌아이. 어딜가나 인기쟁이다. 장난없다.

아무튼 앤디년때문에 고생좀 했다. 그건 이따가 썰풀고 내 얘기부터.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었는데..

나쁜일부터 쓸래.

그렇게 놀고 있는데 같이 놀던 한명이 나한테 술을 사주겠단다.

난 정줄놓고 놀고있어서 당연히 땡큐하고 빠로 따라갔다.

이녀석 키가 2미터정도 되나보다. 바에서 나한테 데낄라를 사준다.

난 눈치없이 스트레이트로 꺾고 고맙다고 하고 다시 돌아가는데

이새끼가 슬슬 쫓아온다.

키가 2미터나 되서 어딜가나 보인다.

슬슬 느낌이 이상해서 파리 날리는 친구한테 얘 이상하다고했는데

게이 아니냐고 물어본다... 난 그제서야 알았지. 술이 확깨더라.

내가 그날 좀 파인 v넥을 입고 있었거든.. 그래서그런가.. 먼저 겁부터 나드라.

그렇지만 호랑이굴에서 정신만 차리자고 게이굴인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직접 당당히 2미터 상공에 있는 머리를 끄집어 내려서 귀에다가 이렇게 말했다.

"I'm sorry, but are you gay?"

암쏘쏘리벗알러뷰 돋지만 암튼 이래 말하니 너무 당연하게 예스란다.

이런시발ㅂㅈㄷ륩ㅈ뒤ㅏ 게이한테 데낄라 얻어먹었엄ㅈ댜리ㅏ

하지만 곧 이성을 찾고 미안한데 나 게이 아니라고 하니 이녀석 너무 쿨하게 돌아선다.

너무 쿨하게 돌아서서 뒤에서 까이는거 아닌가 조마조마했다.

그때 이후론 그새끼머리라도 보이면 군중속으로 들어가 은신했다.


나쁜일만 있었던건 아니지.

좋은 일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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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는 스코트랜드애다. 모자이크 할라햇는데 귀찮아서. 내 주위에 일베하는게이없겠지뭐,

암튼 내얼굴이 되게 작게 나왓는데 나 실제로 얼굴 작음. 여자애 대두아님.ㅇㅇ

얘 이름은 베키다. 게이 보내고 놀다가 스코트랜드에서 놀러온 여자애들이랑 놀았는데

그중에 한명이랑 이러코저러케 됬다.

암튼 같이온 여자애들은 생각도 안하고 얘들이랑 놀았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썅눈물날라하네ㅠ

이때 만큼은 너무 행복했다.

뭐했는지는 니들 상상에 맡긴다. 아까 말했듯이 한국클럽보다 수위가 더 쎄다. 74는안했다.


얘랑 전번도 교환하고(난 현지 심카드 박아서 영국번호 있었다.) 내일도 같이 놀자고 하면서 굉장히 훈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행 중 한명이 파리 몰고 등ㅋ장ㅋ

이제 그만 가잔다. 확깻다. 근데 생각해보니 여자애들 내일 아침에 짐챙겨서 체크아웃하고 기차타고 런던 떠야됬다.

정말 아쉬웠지만 얘들한테 인사하고 나왔다. 그때 시간이 한 새벽 3시?

입구에 나와보니 아니나 왠걸?

앤디년과 한몸이 되어 붙어있는 동행1을 발견할수 있었다.

앤디년이 지네 집가서 좀더 놀자고 하는데 갈까 말까 이러고 앉아있다.

나는 갑자기 열이 팍 올라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 나의베키찡ㅠ

니들 내일 런던아웃인데 어쩔라고 그러냐고 틱틱 쏴줬다.

명불허전 김치동행1은 무지 고민하다가 결국 백인남자 앤디를 보내주고야 만다.


그러고 숙소오니 새벽 5시ㅋ씻지도 못하고 쳐잤다.


요약

13일 그냥 유명한거 보면서 싸돌아다님

14일 옥스포드 갔다가 현지로컬 만나서 클럽감.

하지만 로컬 우두머리 앤디년의 술수였음을 깨달음.

게이한테 데낄라 얻어마시고 내가 차버림ㅋ

스코트랜드녀 베키랑ㅇㅇ

새벽5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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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110911-110912 여행첫날. London In http://www.ilbe.com/11027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