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능아 임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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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 아~임나봉
정연 - 자 다시 천천히 해보자? 응?
나연 - 오케이
정연 - 3분의 일이랑 2분의 일을 더할땐
정연 - 분모가 서로 달라서
정연 - 통분을 해야해
정연 - 최소공배수, 알지? 어제 배운거
나연 - 알아알아
정연 - 그럼 여기엔 뭘로 통분을 해야해?
나연 - 음..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
고뇌하는 나연.
나연 - 5??
표정이 일그러지는 정연.
벌써 다섯번째 반복이다.
미나 - 헤에에..
미나 - 나욘온니..십바카..빠카야로
나연 - 히히
나연 - 야 다시 하면 돼지
나연 - 뭘 그러냐~?
티없이 천진난만한 나연.
나연 - 그리고
나연 - 이거 저번꺼 보다 어려워 확실히
나연 - 3단원부터 헬이라니까?
나연의 앞 책상위에 놓인
초등학교 3학년 교육과정 문제집.
3-가 라고 쓰여있다.
정연 - 알았어..
정연 - 일루와 다시 가르쳐줄께
몇 시간이고,
정연의 설명을 듣는 나연.
점점 눈이 감기더니,
이내 꾸벅꾸벅 졸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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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 온니..여기...
정연 - 땡큐
미나에게 알약같은 동그란것을 받는 정연.
입에 털어넣는다.
(꿀꺽)
정연 - 후..
정연 - 임나연 가르칠때마다..
정연 - 먹었던게 자꾸 얹혀..
등을 토닥거려주는 미나리.
안쓰럽다는 표정이다.
정연 - 하..이게 뭐라고..
정연 - 참
정연의 앞에 놓여진 IQ 검사지.
하나하나 펼쳐보기 시작한다.
지난 달,
새로 기획된 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트와이스 완전체.
자신의 두뇌를 이용하여 여러가지 난관을 헤쳐가는 내용이란다.
이에,
출연에 앞서, 사전 검사가 이루어졌다.
IQ검사 및 여러 지능테스트.
2시간이 넘도록 이 검사에 응한 트와이스는,
실제 촬영장에서 이 결과를 통보받았다.
전현무 - 자 트와이스 분들 이리 나와주시구요
전현무 - 여러분들 사전에 어떤 검사를 받으신걸로 여기 나와있는데요
전현무 - 이제 그 결과가 공개됩니다!
" 와아아!!! "
전현무 - 아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테스트는 IQ테스트 구요
전현무 - 지금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전현무 - 보여주시죠!!!!
전현무 - 1등부터 공개하겠습니다
전현무 - IQ 139 묘이 미나씨!!!!
" 와아아아!!!!! "
미나 - 헤..헤에에?
믿을 수 없다는 미나의 표정.
트와이스 전체 1위이자,
출연진들 중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상위권이다.
차례차례 발표되는 멤버들의 아이큐.
2등 정연 122
3등 다현 121
4등 사나 119
5등 쯔위 111
6등 지효 109
7등 채영 101
남은 멤버는 나연과 모모뿐.
전현무 - 야..
전현무 - 트와이스 이거 상태가 심각합니다!!!
전현무 - 와...
마지막 두 개의 검사지를 보고 할말을 잃은 MC전현무.
나연 - 에이 설마 나겠어?
나연 - 딱봐도 멍청한..
전현무 - 꼴찌부터 발표하겠습니다
전현무 - 꼴찌 IQ 74!!!
전현무 - 임나연씨!!
전현무 - 8등은 IQ 91 히라이 모모씨
나연 - 헐
모모 - 예에~ 이겨따아~!!!!
정연 - 이게..
모모를 제외하고 할 말을 잃은 멤버들.
스튜디오가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나연 - 에이
나연 - 74면 뭐 어떠냐
나연 - 사는데 지장 없..
지효 - 아니야 언니 74면..
쯔위 - 진짜 바보였던거야?
쯔위 - ○_○
나연 - 야 너랑 차이 얼마 안나거든?
" 10분간 휴식하고 촬영재개할게요!!! "
검사지를 받아보는 나연.
나연 - 이게... 뭐야..
파란색 글씨로 적힌 '경계선 지능' 이란 단어.
나연 - 경계선 지능이 뭐냐구...
충격을 받은 나연.
나연 - 아니야 나 이렇게
나연 - 빡대가리 아니야아...
정연 - 말도 안돼...
모모 - 징짜 바보여써서?
양 눈가에 점차 눈물이 고이는 나연.
정연 - 언니..괜찮아아?
나연 - 하품..하품한거야..
오른쪽 소매로 눈물을 닦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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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온 멤버들.
사나 - 촌재 미나리!!!!
지효 - 5단계까지 클리어하는거 대박이었어 진짜
채영 - 대박이야 언니
미나 - 히에..몰 그론거 갖꾸..
사나 - 근데
사나 - 임나욘은 그냥 딱 고릴라 수준 아냐?
모모 -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채영 - 임딱고 인정 인정
미나 - 히에..구러지마아...
자랑스럽게 미소를 띠어보이는
현 걸공퀸 IQ139 묘이 미나.
미나와 무려 지능차이가 65나 나는 IQ74 나연.
한 명은 똑똑한 현인류.
한 명은 고릴라 수준의 저능아인 셈이다.
나연 - 흐응..흐읍..흡...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방구석에서 이내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 나연.
(끼이익)
그 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연.
침대 옆 구석에서 우는 나연을 발견한다.
정연 - 뭐야
정연 - 언니 울어?
정연 - 아 뭘 그런거 갖고 그래에
정연 - 신경쓰지마 어?
나연 - 흐으아아앙~
정연 - 하..
아이처럼 자지러지는 나연.
이제와 보니 꼭 초등학생 같아보인다.
나연 - 흐으으응 흐으응
정연 - 아 언니 그러면..
정연 - 내가 도와줄께 언니 지능에 도움되는거
정연 - 응?
나연 - 지..지인짜?
정연 - 어.. 그니깐 눈물 뚝 그쳐
정연 - 착하지이?
인터넷으로 경계선 지능에 도움 될만한 방법들을 찾아보니,
가장 좋다는게 수학.
그래서 정연이 나연을 붙잡아두고 그렇게 수학공부를 시켰던거다.
수학 공부를 시작한지 첫 째날,
정연 - 고등학교껀 다 까먹었겠지?
정연 - 그래서 중3 수학 가져왔어
정연 - 풀어봐, 첫날은 테스트야
동그란 김구 안경을 쓴채 문제풀기에 몰입하는 나연.
나연 - 이거..이건 뭐야?
첫 문제를 3분이 넘게 고민하더니,
정연에게 질문을 한다.
정연 - 뭐어?
나연 - 이거 이거
나연 - 모자같은거?
《1번 문제 》루트 3 곱하기 루트 6 ?
나연은 아마도 루트를 모르는 것 같다.
충격을 받은 정연.
정연 - 언니..모자가 아니라..음...
정연 - 기다려봐..
몇 분뒤,
초등학교 6학년 문제를 뽑아오는 정연.
맨 밑칸엔 해법수학이라고 적혀있다.
나연 - 정연아
정연 - 응?
나연 - 정육면체가..뭐야?
정연 - 뭐?
나연 - 정육면체의 부피를 구하라는데
나연 -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할 말을 잃은 정연.
나연의 수준을 가늠할 수가 없다.
나연 - 야 이거 좀 어려운거지 그치?
나연 - 경시대회 수준? 그런거?
정연 - 그럼..그럼...
나연 - 와 요즘 초딩들 진짜 어려운거 푼다아..
나연 - 대박
정연 - .....
문제집 맨 위에 써져있는 STEP1.
정연의 미간이 조금씩 찌푸려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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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는 멤버들.
그 사이로, 임나연이 껴 앉는다.
채영 - 푸흡..
채영 - 74..
사나 - 크흡..
모모 - 흡흡..
키득키득 웃는 멤버들.
나연 - 야!!!!!
나연 - 진짜 뒤질래? 건드리지 마 진짜
나연 - 니네 통분할 줄 알아?
나연 - 그거 내가 몇시간 만에 뗀거야
나연 - 다른 애들은 일주일 만에 하는거랬어
나연 - 그치 정연아?
정연 - 어..으응...
나연 - 알고나 말해!!!
웃다 쓰러져 자지러지는 멤버들.
채영 - 언니 무슨 컨셉이야? 진짜? 와하하핰ㅋㅋㅋㅋㅋ
지효 - 통분이래 통분 나 JYP입사할때 배웠던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모 - 임딱고 임딱고
모모 - 싱나는 노래~ 나도 한본 불러본다아~
채영 - 나연언니 74각 인정?
다현 - 응 인정이야~
나연 - 너네..진짜..흐으응..흐응...
나연 - 흐아아앙~
울음을 토해내는 나연.
정연 - 야 그만해라 진짜
그 날부터,
멤버들은 임나연을 임딱고, 74, 바보 임나연 이라며 놀려댔다.
컨셉이 아니라 진짜 멍청하다는 것이
드러났기에 맘 놓고 골려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모모 - 정요나아..
정연 - 왜...그만해?
모모 - 아니아니..약깐만 쭐여봐아...
정연 - 더?
정연 - 더?
모모 - 오께이..돼써...
정연 - 조금만 더 할께
모모 - 하..으에...
다른 방 보다 더 후끈한 모모 정연의 방.
모모를 눕히고 그 위에 올라 탄 정연.
모모 - 하응..읏...이끄..
정연 - 하아...하..
모모 - 하으으응..싯팔...
정연의 목덜미를 꽉잡는 모모.
모모 - 흐응..흐으응..흐응..
모모 - 끄응..흥...흥..
(띨띨띨띨띨띨띨띨띨)
그 때,
갑자기 울려퍼지는 비상벨소리.
정연 - 뭐야? 뭐야?
모모의 뭉친 어깨 근육 마사지를 해주던 정연이
깜짝 놀라 일어난다.
(띨띨띨띨띨)
문을 열고 뛰쳐나가는 모모와 정연.
모모 - 에엣치 엣치
모모 - 딴냄새나!!!! 불이다!!!!
짙게 깔린 탄 냄새.
정연 - 불이야!!!!! 불이야!!!!!!
정연 - 엎드려 모구리!!!!
어디선가 수건을 갖고와
모모의 코를 막는 정연.
다른 멤버들도 깜짝 놀라 방 밖으로 뛰쳐나왔다.
미나 - 흐응..어떠케 어떠케..
지효 - 침착하자 침착해!!!
애써 침착해 보지만,
전기가 끊기고,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질 않는다.
나연 - 뭐하고 있어?
나연 - 안내려가고?
나연 - 빨리 내려가!!!
미나 - 아니야 온니..
미나 - 1층에소 불이난고 일수도 이쏘..
나연 - 야 연기가 위에서 내려오는데 어떻게 1층에서 불이나냐?
연기의 흐름을 보니 위에서 내려오긴 한다.
미나 - 욘기는 원래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고야 온니
미나 - 우린 옥쌍으로 가야해!!!
미나 - 가쟈!!!
나연 - 야!!! 내말들으라니까아?
채영 - 네다음74
지효 - 빨리 옥상으로 이동!!! 올라가!!!
모모 - 흐응..무서어...
나연 - 야아 진짜
나연 - 내말좀 들어봐아!!!!!
정연 - 그만 좀 떼쓰고 빨리와 언니
나연의 말을 무시한채 옥상으로 올라가는 멤버들.
나연 - 나 혼자라도 1층으로 갈꺼야
나연 - 나라도 살아남아야지
반대로 1층으로 내려가는 나연.
점차 연기가 옅어지더니,
밖으로 나오니 점점 공기가 맑아진다.
이제야 도착한 119 구조대.
밖엔 구급차가 여러대 도착해있다.
홀로 빠져나온 나연에게 다가가는 구조대원들.
나연 - 거봐 내 말이 맞잖아아..
구조대원 - 나머지 멤버들은요?
구조대원 - 어딨어요?
나연 - 저기...옥상에..
구조대원 - 아니
구조대원 - 옥상에서 불이났다고 신고가 접수되었는데
구조대원 - 거기로 갔다구요?
나연 - 네에? 옥상에서요?
할 말을 잃은 구조대원.
나연 - 어떡해..어떡해...
재빨리 옥상으로 올라가는 구조대원들.
8명의 생사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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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 - 콜록콜록
정연 - 어째 연기가 더 심해진것 같은데..
다현 - 앞이 안보여요!!!
모모 - 우리 죽는거 아니야?
사나 - 하아..하아...쓰러질거 가테...
미나 - 어또케 어또케..
쯔위 - 진짜 나연언니 말이 맞은거 아니야?
지효 - 야 설마..콜록 콜록... 커흡
" 내려오세요!!! 얼른!!!! "
그 때,
번쩍이는 불빛.
주황색 옷을 입은 구조대원들이
옥상 문 앞에 쭈그린 멤버들에게 뛰어간다.
" 아니 옥상에서 불이 났는데 여기서 뭐해요? "
" 빨리 따라오세요!!!! 어서!!! "
지효 - 네에?
미나를 쳐다보는 멤버들.
잔뜩 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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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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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사히 구출된 멤버들.
하마터면, 모두 목숨을 잃을 뻔 했다.
" 아니 아파트도 아니고 주택에서 불이 났는데 왜 옥상으로 갑니까? 위험하게 "
정연 - 죄송합니다..
지효 - 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미나리.
한심한듯 팔짱을 끼고 훑어보는 나연.
나연 - 그러니까 내가
나연 - 1층으로 가자고 했지?
나연 - IQ가 139면 뭐하냐 응?
미나 - ......
나연 - 야 그리고 손채영
채영 - ....
나연 - 뭐? 네다음 74??
나연 - 이게 진짜 미쳤나
나연 - 앞으로 내 앞에서 아이큐아이큐 거리기만 해
지효 - 알겠어..
지효 - 미안 언니..
사나 - 미아네..
채영 - 미안해 언니..
나연 - 됐고
나연 - 나연언니는 바보가 아닙니다
나연 - 5번 실 시
" 나연언니는..바보가...아닙니다.. "
나연 - 더 크게 더 크게!!!!!
나연 - 미사모 니네 입 더 안벌릴래?
" 나연언니는 바보가 아닙니다! "
거리에 울려퍼지는 나연언니는 바보가 아닙니다.
나연 - 히히히
초등학생처럼 좋아라 하는 나연.
멤버들의 숙소 옥상부근이 새까맣게 타들어가 있다.
살아가면서,
지능이 삶의 많은 곳을 차지하진 않는다.
' 어떠어떠하기에 '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잘 살아가는 '방법' 그 자체가 중요한 것.
" 나연언니는 바보가 아닙니다!!!! "
나연 - 끼햐하하!!!
임나연의 웃음 속 앞니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 차기작은 모모족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