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팬픽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사건, 지명, 단체는 실제의 그것과 전혀 무관합니다.
"수고했어! 그럼 조심히 들어가구 내일 보자~!"
"수고하셨습니다!"
스케쥴을 마치고 다같이 숙소로 돌아가는 트와이스.
나연 "으 찝찝해, 나 먼저 씻는다!"
나연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욕실겸 화장실로 쌩 하니 달려가 들어가버린다. 잠시 후 큰방 쪽에서 우울한 표정으로 나오는 슬픔이매니저. 손에는 파리채와 살충제같은 것들이 들려있다.
지효 "어 언니! 있었네요?"
슬픔이 "으응..."
어쩐지 표정이 평소보다 더욱 더 우울해보인다.
정연 "무슨 일 있어요?"
슬픔이 "그게...바퀴벌레가 한마리 나왔는데 아직 못잡았어..."
바퀴벌레라는 소리에 기겁하는 멤버들.
쯔위 "으으으으으..."
사나 "어디, 어디로 갔는데요?"
슬픔이 "글쎄..."
그녀가 머리를 긁적이자
"꺄아아아아아아악!"
쿵!!
하는 소리가 화장실쪽으로부터 들려왔다.
정연 "저긴가본데..."
사색이 된 정연이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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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물줄기를 맞고있는 나연. 머리를 물에 적시고 샴푸통을 집어들어 샴푸를 쭈욱 짜낸다.
머리에 대고 비벼 거품을 낸 뒤 샴푸칠을 하는 나연. 그런 그녀의 발치에 무언가 까만것이 뱅글뱅글 돌고있는것이 보인다.
뭔가 싶어 샴푸를 씻어내고 가만히 시선을 아래로 고정시키는 나연. 거품이 잦아들자 문제의 까만것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연 "뭐야...잉?"
엄지손가락만하게 큼지막한 바퀴벌레 한마리가 뒤집혀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나연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쿵!!
놀란 나연은 비명을 지르며 바퀴벌레를 피하려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고 쓰러진다.
쓰러지면서 벽면에 붙은 커다란 거울에 머리를 박고마는 나연. 거울에 금이 가며 나연의 몸은 힘없이 주룩 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나연의 흐려지는 시야에 마지막으로 들어온것은 쏟아지는 물줄기 뒤에 무어라 소리치며 들어오는 매니저언니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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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이고, 어두운 천장이 보인다.
나연 "으으으으..."
깨질듯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난 나연.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침대 위였다.
몸 이곳 저곳이 쑤시지만 크게 다친곳은 없는듯 하다. 아픈 머리를 더듬어 만져보니 다른곳보다 불룩 튀어나와있다.
몸을 일으켜 소리가 나는 거실쪽으로 향한다. 거실에선 멤버들이 야식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채영 "어! 언니 일어났다!"
사나 "나연언니! 괜차나?!"
나연 "어 으응...아으..."
모모 "이거쫌 머거"
떡볶이를 이쑤시개에 찍어서 건네주는 모모. 나연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묻는다.
나연 "어떻게 된거야?"
정연 "어디까지 기억나?"
나연 "어..."
떡볶이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기억을 되짚어보는 나연.
나연 "바퀴벌레 보고 쓰러진것까진 기억나는데"
불쾌한듯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말했다.
정연 "다 기억하네. 그러고 나서 언니 기절해가지고 우리가 대충 닦아서 눕혀논거야"
정연이 튀김을 집어 간장에 찍으며 말했다.
다현 "언니 머리는?"
나연 "아파...혹났나봐...나 피는 안났어?!"
지효 "돌머리라 그런지 피는 안나더라"
지효가 말하자 낄낄대는 멤버들. 유난히 채영이 깔깔대며 웃는다.
채영 "돌머리래 푸하하하하"
나연 "뭐가웃겨! 누가 돌머리야!"
나연이 채영을 째려보며 말했다. 채영은 실실 웃으며 떡볶이를 입으로 가져간다.
지효 "덕분에 거울 깨져가지고 바꿔야된대"
나연 "엥??"
놀라는 나연의 입속으로 모모가 떡볶이 하나를 더 밀어넣는다.
나연 "거울이 깨졌다고?"
지효 "엉. 안믿기면 직접 가서 봐봐"
나연은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과연 거울 한쪽이 크게 금이 가있었다.
나연 "우와..."
내심 자기 머리의 파괴력과 내구성에 감탄하는 나연. 머리를 매만지며 다시 돌아와 앉는다.
나연 "진짜네..."
그리고는 야채튀김 하나를 떡볶이국물에 적셔 입으로 가져간다.
나연 "그러고보니 바퀴벌레는? 잡았어?"
지효 "덕분에"
다현 "그거 버린다고 난리도 아니였어 모모언니도 넘어지고 푸드덕거린다고 사나언니 울고"
모모 "언더니에 먼드러써"
모모가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떡볶이를 먹던 사나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사나 "안우러써!!"
빼액 소리지르는 사나를 다현이 놀린다. 나연은 얼굴을 잔뜩 구기며 중얼거렸다.
나연 "으으...끔찍하다..."
정연 "그거 언니가 깔고앉아서 잡은건데?"
정연이 말하자 떡볶이를 집던 나연이 멈칫한다.
나연 "거짓말이지?"
정연 "거짓말일까 아닐까아?"
정연이 조롱하듯 말하자 나연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나연 "거짓말이라고 해주라 응?"
정연 "으...막 그...어휴...찌부가돼가지고..."
나연 "안들린다 아아아아아아 안들린다 안들려"
정연이 오만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나연이 귀를 손으로 막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나연 "아 빨랑 말해! 거짓말이잖아!'
정연 "나는 모르겠다! 그자리에 없어서!"
그렇게 얄밉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향하는 정연. 나연이 그런 정연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나연 "쯔위야 아니지? 응?"
쯔위에게 묻자 쯔위도 시선을 회피하며 정연의 옆으로 가버렸다.
나연 "...으으..."
몸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며 나연은 떡볶이를 마저 먹기 시작했다.
.......
...
.
다음날. 스케쥴을 마치고 돌아와 쉬고있는 멤버들. TF팀의 남자매니저들이 들이닥쳤다.
지효 "어? 오빠들 무슨일이예요?"
잘자리 "거울바꾸러"
곧 큼지막하고 군데군데 얼룩이 묻은 커다란 거울을 낑낑대며 들고오는 매니저들. 그리고는 화장실에 있는 금이 간 거울을 떼다가 밖으로 가지고나간다.
정연 "우와 이런 거울은 또 어디서났대"
채영 "새거 아닌거같은데"
매니저들이 가져다가 붙인 새 거울을 보며 말하는 두 사람.
잘자리 "아까 대표님이 어디서 봤다고 얼른 주워오래서 들고왔어..."
잘자리매니저가 벽에 붙은 거울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했다.
지효 "기왕 바꾸는거 새거로 해주지..."
채영 "뭔가 기분나빠 이거"
채영이 얼룩을 유심히 살피며 툴툴댔다.
잘자리 "그러게나말이다. 내가 한번 얘기해볼게"
나연 "오오 거울 새거울!"
어느샌가 나연이 뒤에 와서 거울을 구경하고있었다.
지효 "헌거울이야"
나연 "아 그래? 오오 헌거울!"
잘자리 "일단 튼튼하게 걸린거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건드리거나 물뿌리거나 하지는 말아라"
말을 마친 잘자리는 '이런것까지 우리가 해야되나..'라고 중얼거리며 숙소를 나갔다.
사나 "모야아? 거울이야?"
지효 "응...대표님이 줏어가라해서 가져왔대"
쯔위 "대게 크다"
모모 "모가 잔뜩 묻어이써"
채영 "이거 좀 기분나쁘지 않아?"
미나 "으응..."
지효 "뭐가어찌됐든 오늘하루정도는 조심하자. 또 떨어지면 큰일이니까"
지효가 그렇게 말하고 화장실을 나가자 다른 멤버들도 곧 거실로 향했다.
30분 뒤.
나연 "나 샤워해도돼?"
지효 "으음..."
나연 "물 안닿게 조심할께 응?"
정연 "아까 안했어?"
나연 "엉..."
지효 "뒤에 고정돼있고 받침도 있으니까 괜찮겠지 뭐. 그래도 조심해"
나연 "응응!"
말을 마친 나연은 옷을 챙겨 화장실로 향했다.
......
...
.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멤버들과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있던 모모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낸다.
지효 "왜그래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모모 "똔마려운거 아니야..."
다현 "그럼?"
모모 "으...작은거..."
지효 "가서 싸면되잖아"
모모 "나욘온니 안나와서..."
지효 "아직도? 그냥 가서 말하고 싸"
모모 "그치만...으으..."
정연 "너 그러다가 여기서 싼다"
정연의 말에 모모는 입술을 앙 깨물며 엉거주춤 화장실로 향했다.
채영 "아까 주스를 그렇게 마시더라니"
화장실 앞에 선 모모. 문을 두드리며 말한다.
모모 "온니!! 잠깐마안!! 나 급해!"
어쩐지 조용하다.
모모 "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모모 "온니!! 나욘온니!!"
다시 한번 두드리면서 말을 하는 모모.
문이 열리고 나연이 모습을 드러낸다.
모모 "아, 온니 나 잠깐만 볼일좀...너무 급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나연. 모모가 화장실로 들어가고 문이 닫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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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흐아으아아아으아아암...졸리네..."
하품을 쩌억 하며 몸을 쭉 피는 정연. 시간을 보니 어느덧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효 "슬슬 잘까..."
어느새 멤버들은 자러 들어가고 없다. 지효가 비척비척 몸을 일으켜 방으로 향한다.
정연 "나도 물이나 한모금 마시고 자야겠다. 잘자라~"
지효 "어엉 빠이"
지효에게 인사를 건네고 냉장고로 향하는 정연. 생수통을 들어 물을 마시려는데 지효가 되돌아 나온다.
지효 "야, 나연언니 어딨는지 알아?"
정연 "엥? 뭐?"
생수통을 내려놓으며 되묻는 정연.
정연 "자러간거 아니였어?"
지효 "침대에 없던데?"
눈을 껌뻑이며 서로를 쳐다보던 두 사람.
정연 "뭐야, 설마 아직도 화장실에 있나?"
지효 "뭔일 난거 아니야?"
두 사람이 화장실쪽으로 향하려는 순간, 모모와 나연이 걸어나와 방으로 향하는것이 보였다.
정연 "엥? 저깄는데?"
지효 "뭐지...둘이 비밀얘기라도 했나"
정연 "그런가보지. 우리도 들어가자"
지효 "으응..."
지효에게 잘자란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온 정연. 모모가 그런 그녀를 침대에 앉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정연 "뭐야, 뭘 그렇게 쳐다봐?"
모모 "아니아니, 아무것도"
말을 마친 모모가 침대에 눕는다. 정연도 불을 끄고 핸드폰을 충전기에 꽂고 침대에 누웠다.
정연 "너 여태 뭐했어?"
모모 "응?"
정연이 누운채로 천장을 쳐다보며 묻는다.
정연 "아니 나연언니랑 한참이 지나도 안나오길래"
모모 "아아~별거아니야 신경쓰지마"
정연 "그래?"
모모 "응, 그냥 뭐 이런저런 얘기 했어"
정연 "샤워하고 오줌싸러간사람들이 뭔 할얘기가 그렇게 많았대"
피식 웃고 눈을 감으며 말하는 정연. 모모가 대꾸를 않자 다시 묻는다.
정연 "둘이서 몰래 뭐 비밀얘기라도 했어?"
모모 "아니, 그냥 수다떨었어. 별거아니야"
모모의 대답에 정연은 그렇구나 하고 짤막하게 말했다. 말하기 좀 그런건가보네 하고 생각한 정연. 잠을 청하려 몸을 모모에게서 돌리며 말한다.
정연 "잘자 모구리"
모모 "응, 정연이도 잘자"
모모의 대답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연이 스르륵 잠에 빠지려는 찰나
정연 '...뭐지...'
문득 온몸에 오싹 한기가 도는것을 느낀 정연. 눈이 떠진다.
정연 '왜이러지...'
평소완 달리 숨막힐 듯 답답하고 어색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움직여 방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하지만 평소와 딱히 달라진것이 없는 방 안.
정연 '...기분탓인가...'
이리저리 다시 방안을 살펴보다가 몸을 천천히 돌려 옆에서 자고있는 모모를 쳐다본다.
모모는 평온한 표정으로 이불을 목까지 폭 덮고 곤히 자고 있었다.
정연 '...'
당장에라도 모모를 깨워 이 이상한 기분을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평화롭게 자고 있는 그녀를 보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정연 '으음...그냥 피곤해서 그런거겠지 뭐...'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찝찝한 기분이 계속 들었지만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다시 눈을 감는 정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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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쓰다 관둔건데 갑자기 생각나서 올릴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올림.
약속깨서 미안 TT 민주화 달게받는다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