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사우나에 갔다.
가는 도중에 도로변에 굴러가는 흰색의 거대한 벤틀리가 보였다.
평소엔 요즘이야 눈에 밟히는 게 외제차라 그러려니 했겠지만
오늘따라 그 육중한 몸집에서 나오는 위압감이
양극화의 극단에선 내 모습을 절로 실감케 했다.
내가 가는 사우나 건물에서 그 차의 운전자가 나왔다.
약간 나이가 들어보이는 중년의 말끔한 사내.
공교롭게도 그는 나와 같은 사우나에 들어갔다.
저런사람이 이런 데도 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어 그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탈의실에서 그가 속옷까지 벗어재끼자
팬티속에 구속되어있던 그의 시커먼 꼬추가
스타트지점에서 뛰쳐나가는 우사인볼트마냥 튕겨져나왔다.
그것의 형태는 약간 독특했는데
그 크기와 굵기는 그가 타는 자동차처럼 육중했고
하부면은 복어의 배처럼 축늘어진 모양새였다.
마치 좌표평면상에 우상향하는 균등분배곡선과
그 아래로 늘어져있는 로렌츠곡선을 보는듯 했다.
유난이 볼록한 그의 꼬추 하부면이 그와 나 사이의
높은 지니계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울컥했다.
샤워를 하는 내내 그의 모습은 흡사 왕의 자태였다.
샤워중 배수구에 소변을 본 그는 꼬추를 단 세번 튕겼다.
말그대로 옥근삼타.
한번 털때마다 출렁거리는 지니계수에 움찔움찔 했다.
마음만 먹으면 너와 나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말하는듯 했다.
그 뻔뻔한 무브먼트에 내 꼬추와 불알은 쪼그라들어만 갔다.
참을 수 없는 수치심에 샤워기를 찬물로 돌려버렸다.
쪼그라든 내 자존심이 그저 찬물 때문인 것 마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