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서구 암남동
이곳이 바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을 모토로 설립된 활동수도회인 마리아수녀회의 수녀들이 1964년부터 줄곧 수천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지금 당장도 80여명의 수녀들이 600여명이 넘는 18살 아래 아이들과 '천상의 엄마' 역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곳이다.
해맑게 웃으며 천방지축 뛰노느라 볼을 발갛게 붉히고 웃는 아이들을 혹여 생채기라도 날세라
변변한 본인 시간, 본인 머리 기댈 곳 하나 없이 24시간 눈을 떼지 않고 한명 한명 입히고 씻기고 챙기는 것은 당연.
한창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녀들에게 결여된 가정교육의 중심을 잡아주느라 큰소리를 낸 후에도 맘상한 '딸' 걱정에
아이를 위한 마음이 앞서 아이의 마음을 놓치고 만 것 같다고 눈물 글썽이시며 죄책감에 몇시간이고 속죄의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뭐 겉으로 살갑게 표현은 못해도 자신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다른 결손가정과는 달리 비빌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는게 수녀님들이란건 알 놈들은 다 안다.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기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가는 등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었던 소중한 장소를 떠나는 날. 수녀님만은 난 자리에 남은 온기에 아이들 걱정이 들어 쉬이 몸을 돌리지 못한다.
나가면 물 한병도 다 돈이라고 온 집안을 뒤엎어가며 반찬가지에 보송보송 솜이불을 챙겨주며
어떻게든 두 손 더 무겁게 들려보내고 싶은 수녀님 맘.
그 맘에 '딸'도 앞에서는 애써 씩씩하게 대답하면서도 뒤에서는 눈물을 보이며 '엄마'의 마음을 알아간다.

아이들을 떠나보내고도 계속 눈에 아른거리고 마음이 허한 우리의 '엄마'들은,
너희는 혼자가 아니다, '엄마'들이 뒤에서 언제까지고 든든히 지켜보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자 꾸준히 반찬거리를 보내준다.
자식들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훌륭히 자라고 나고 그 사랑을 잊지못해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엄마'를 찾아와 해후를 풀지만,
자신들의 기억보다 너무 왜소해진 엄마의 주름진 얼굴과 작아진 뒷모습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 속상하기만 할 뿐.
자신을 위해서는 수십년을 달랑 수첩 몇장에 적힐 정도의 물품만 쓰고 오직 한 생명을 오롯이 키워내고자 자신의 평생을 바친 '엄마'들.
그래도 '엄마'들은 그런것은 전혀 고생이 아니었다고, 오히려 아이들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출처 : KBS(2014). 성탄특집 천상의 엄마. KBS1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