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게이들 일주일 기다리느라 수고했다.  이번주 존나 바빠서 올릴 시간이 없었다. 미안. 내일 3편으로 완결짓는다. 


1편: http://www.ilbe.com/228632784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VlVt5




1970년 투린 모터쇼에 이상하게 생긴 차가 하나 등장한다.






이 차의 이름은 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 1970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빵빵하고 날렵하고 이쁘다. (물론 차가.)

베르토네의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한 비현실적 외형은 당장이라도 부엉이바위에서 이륙해 노짱의 품으로 날아갈 것 같다. 


이걸 본 란치아의 랠리 팀 총괄자 체자레 피오리오는 쌈빡한 아이디어를 얻고는 란치아 본부에 랠리카 개발을 의뢰한다.

바로 그 다음 해, 똑같은 모터쇼에서 "스트라토스" 라는 이름을 단 또 다른 차가 나오는데...




우주선을 닯지 않아 아쉽긴 하다만, 이 차가 후에 랠리카의 전설이 될 스트라토스의 프로토타입이다.



 


스트라토스는 야예 처음부터 랠리에 참가하고, 랠리를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차다.


하지만 스트라토스의 개발 비화를 알려면 잠깐 당시 FIA에서 규정한 국제 레이스 참가 규칙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70년대 국제 레이싱 규정은 그룹 1, 2, ...,6까지 6개의 항목으로 투어링 카, GT 카 그리고 프로토타입 레이싱 카를 구분해 놓았다. 


우리가 주목 할건 스트라토스가 노린 그룹 4 이다.


그룹 4의 참가 규정을 충족시켜야 레이스 참가 허가가 떨어지는데, 

그 규정은 "레이싱, 랠리 개조를 거친 GT 카는 연속 12개월 동안 500대 이상 생산하면 그룹 4 참가를 공인한다"

12개월간 500대 이상을 만든 양산차들만 참가할 수 있는데, 이를 어쩌나?


란치아: "뭘 어째 씨발, 그냥 레이싱카 만들고 조금 성능 낮춰서 양산하면 되지."

(이를 호몰로게이션 (Homologation, "호모"ㄹ로"게이"션) 이라 한다. 스트라토스는 이 방법을 사용한 최초의 차)



"편의성?, 인체공학?, 조까라해. 조온나게 빠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랠리를 이기기 위해 개발되니 일반 차들과는 다르게 그 누구보다 빠르게 색다르게 만들어야지.

개발은 위에서 언급한 스트라토스 제로를 만든 베르토네와 란치아의 합작으로 진행 되었다.

스트라토스를 만들때 개발진들은 현직 랠리 드라이버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구상을 했다함. 


그래서 엔진은 페라리 246 디노에 쓰이는 190마력 V6 엔진을 가져오고, 차체에 유리섬유를 써서 980 킬로그램으로 경이로울 정도까지 가볍게 했다.

엔진이 190마력을 낸다는 걸 보고 "에이? 겨우 190 마력? 우리집 기아 주모5 T-GDI도 그것 보단 쎈데" 하는 애들이 있을텐데,

가벼운 차체 덕분에 0-100 Km/h 5,6초 대에 끊었다. 

게다가 그건 랠리 참가 규정을 맞추기 위해 500대 생산한 양산차 버전 스펙이고, 진짜 경주 나가는 차들은 이렇게 생겼다.





얘네들은 엔진을 280마력으로 늘리고. 반대 차선 지나가는 차들을 엿먹이기 위해 라이트를 존나 달았다. 

라이트 단 정성이 통했는지 란치아는 스트라토스로 1974, 1975, 1976년에 WRC 컨스트럭터스 컵 우승을 연속 3번한다.

하지만 이걸 본 피아트가 배알이 꼴려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스트라토스는 76년 이후 

피아트 그룹의 랠리카 자리를 피아트 131 아바르트에게 넘겨준다.



(피아트 131 아바르트 랠리카. 스트라토스의 화끈함이 덜한게 아쉽다.)


그런데 씨발 스트라토스는 멈추지 않아. 씨발 랠리를 하기위해 태어났는데 랠리를 못한다고? 이건 말도 안되지.


그래서 회사가 운영하는게 아닌 개인 팀에서 스트라토스는 1975, 1976, 1977, 1979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하고,  

1981년 코르시카 랠리 대회까지 총 18번의 공식 랠리 대회 우승을 하게 된다. 이쯤되면 차에 랠리하다 뒤진 귀신이 붙지않았나 할 정도다.


하지만 란치아 종특 어디 갈까. 기술적으로 스트라토스는 노무나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일단, 차가 넓기는 존나 넓은데 운전석이 좁으니 가운데에서 차를 모는것 같고, 페달과 운전대가 엇갈려 있어서 척추는 ㅁㅈㅎ되고

환풍시스템이 영 시원치 않아서 슨상과 노짱있는 지옥불 온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한다.



란치아의 랠리 덕후질이 여실히 드러난 또다른 차는 란치아 037.



(크으...좆간지...내가 가장 좋아하는 차중 하나다.)


위에서 호몰로게이션과 그룹 4에 대해서 설명했지? 1980년 그룹 4,5는 이제 그룹 B라는 계급으로 통폐합된다. 

그룹 B가 좋은 것은 출력, 디자인, 무게 등등 거의 아무것도 제재를 하지 않았다.

메이커들 보고 좆꼴리는데로 그냥 만들라는 소리였지. 양산차 필수 생산대수도 500대에서 200대로 줄었다.

 

물만난 고기 꼴인 란치아는 재빨리 피아트의 스포츠카 개발부서인 아바르트에게 디자인을 맡기고 프로젝트 037이라는 걸 시작한다.

037은 1편에서 언급한 몬테카를로의 외관을 약간 참고한 미드쉽 엔진 후륜구동의 차. 게다가 차 패널에는 케블라까지 써서 스트라토스 못지 않게 미쳤다.

또, 수퍼차져를 이용해 엔진은 255~350마력을 냈다.


개발을 완료한 1982년, 200대 양산차 생산까지 마친 란치아는 화려한 데뷔를 준비하는데...


씨발. 기어박스가 좆됐네. 


첫 경기 두 대의 차를 투입했는데 모두 기어박스 문제로 리타이어 행 ㅠㅠ 바보좆병신 란치아 엔지니어들...  


이후 1982년 시즌에서 리타이어 좆 빠지게 했지만 다음해 강자인 아우디 콰트로를 누르고 1983년 시즌에서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함! 


(이때 드라이버가 포르쉐 테스트 드라이버로 잘 알려진 발터 뢸. 또한, WRC를 후륜구동을 단 차로 우승한건 이때가 마지막.)



(200대 가량 생산된 양산용 모델. 갖고싶지만 갖자마자 망가질 거라는 마음으로 자위한다.ㅠㅠ)


1984, 85, 86년 시즌에도 037은 출력을 높여 참가하지만, 아쉽게도 접지력 짱짱맨인 사륜구동의 아우디와 푸조에게 털린다.ㅠㅠ

게다가 1985년 5월 2일에는 037에 탄 드라이버 아틸리오 베테가가 코르시카 랠리에서 중심을 잃어 나무에 충돌하고 사망한다.

조수석에 탄 코드라이버는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사고로 그룹 B의 안전성이 의심되기 시작하지. 



037을 이은 란치아의 랠리 라인업은 바로 란치아 델타로 이어진다.

사실 란치아 델타는 1979년 출시된 작고 귀여운 해치백이였다.



사브가 디자인을 약간 도와주기도 해서 스웨던 시장에서는 사브-란치아 600으로도 팔림.

각설하고 이런 조그마한 차에게 란치아 랠리 팀은 자기들이 가장 잘하는 짓을 해놓았다. 


라이벌을 파.괴.하는 랠리 괴물을 만드는 거지. 그 결과 란치아 개발부서에서 뚝딱뚝딱 나온 차는...


(모래포풍 오오....)


바로 란치아 델타 S4. 위의 델타하고는 그냥 이름정도만 같고 기계적인 면에서는 같은게 거의 없다.

바로 전세대의 037이 접지력이 강한 사륜구동차들에게 발리는 모습을 보고 이를 간 란치아는 일단 S4에 미드쉽 엔진과 사륜구동을 달아줌.

근데 씨발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터보차저와 수퍼차저를 한 엔진에 같이 넣는다. 이걸 트윈차징 이라 부르는데 란치아가 세계최초. 

거기다 무게는 890Kg!

이로 인해 불쌍한 S4의 엔진은 공식적으론 480마력, 혹자는 560마력, 또는 터보 부스트를 5바까지 올렸더니 1000마력이 나온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돈다...


위의 모든 것을 합해 나오는 델타 S4의 0-100Km/h 기록은 2초 대...


(위 짤은 역시 호몰로게이션용 양산차. 200대 정도 생산되었고 250마력을 냈다.)


1985년 랠리 판에 끼어든 S4는 데뷔전인 영국 랠리에서 드라이버 헨리 토이보넨과 함께 우승을 거머쥔다!


이제 대망의 1986년 시즌에서 본 실력을 보여줄 차례가 왔는데...



1986년 랠리 시즌 3차전인 포르투갈 랠리에서 조아킴 산토스의 포드 RS200이 코너에서 관중들에게 돌진하여 3명이 즉사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당한다.

사실 이 사고는 산토스가 도로 위에 나와있는 관중들을 피하려다 벌어진 사고였음. 포르투갈 랠리 뿐만 아니라 이 시절에는 차들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도로에서 서있다가 차가 오면 피하는 아슬아슬한 방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룹 B 차들의 무지막지한 성능과 합하니 사고가 안 날 수가 없지.



(이렇게 관람하다 한순간에 노짱 따라가는 거야 씨발)


1986년 랠리 시즌 5차전인 코르시카 랠리

란치아 랠리 드라이버 헨리 토이보넨(Henri Toivonen)은 경기 당일 아침부터 심한 감기로 인해 후두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기에 출전한다며 약을 먹었다고 한다.


5월 2일, 랠리 두번째 날, 델타 S4를 운전하던 헨리 토이보넨과 조수석에 탄 그의 코드라이버 세르지오 크레스토는 18번째 스테이지 7Km 지점에서 

왼쪽 급커브 길에서 중심을 잃고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 뒤집어진 채로 떨어진 차의 운전석 아래 연료탱크가 찢어지면서 몇초후 차는 폭발한다.

원래 오프로드 랠리에서는 연료탱크를 보호하기 위한 스키드 플레이트를 장착하는데, 코르시카 랠리는 아스팔트에서 진행되는지라 스키드 플레이트가 

설치되지 않았다. 결승선에 있는 란치아 팀은 토이보넨이 계획된 시간에 오지 않을 때까지 이 사고에 대해 몰랐다고 함... 


이상하게도 정확히 1년 전, 위에서 말했듯이 같은 코르시카 랠리에서 037을 탄 아틸리오 베테가가 목숨을 잃었다.


토이보넨의 사고 원인은 아직도 불분명하다. 몇몇 사람들은 그가 먹었던 감기약이 원인이라 하는데, 당시 차가 너무 심하게 불에 손상되어 있어

확실한 원인을 가리기는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당시 사고를 찍은 관객의 비디오 스크린샷. 이 자료로도 원인을 가리기는 불충분.)




(뼈대만 남은 토이보넨의 차. 델타 S4는 케블라랑 플라스틱의 합성재질로 만들어 져서 불에 잘 탔다... 그 옆은 토이보넨의 사진.)


이 두 사고 이후 그룹 B는 폐지되었고, 아우디와 포드는 1986년 시즌 중도 하차. 나머지 팀들도 1986년 시즌을 끝으로 그룹 B에서 철수한다.




그룹 B의 폐지로 란치아는 그룹 B의 하위호환인 그룹 A에 참가하기 위해 또다시 델타를 개조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온 차는 란치아 델타 인테그랄레. 란치아 랠리 역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차 되시겠다.



(3편에 계속)



여담 - 더 쎈 걸 원하는 새끼들을 위해.


위에 스트라토스 설명할 때 그룹 1에서 6까지 있는데 스트라토스는 그룹 4를 노렸다 했지? 그런데 란치아는 스트라토스를 개발하고 있을때 

그룹 5에서 테스트용으로 이런 걸 만들었다.


 


바로 란치아 스트라토스 터보 (그룹 5). 얘는 스트라토스에 터보를 달아서 560마력까지 낼수 있었는데, 위의 자연흡기 스트라토스들보다

내구성이 떨어져 1972년과 1973년 사이 그룹 5에서만 놀 수 있었다.

만들어진 2대 중 한대는 불에 파괴되었다는데, 워낙 희귀하다 보니 자료가 그닥 없다...나머지 한 대는 지금 스트라토스 덕후인 개인 소장가, 

크리스티안 흐라발레크의 손에 있다함. (나중에 스트라토스와 관련된 큰 프로젝트의 주 인물인데, 그게 뭔지는 3편에서 다룸.)



그리고, 그룹 B가 폐지되기 전, FIA 에서는 그룹 B의 대안으로 그룹 S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룹 S는 차의 출력을 300마력으로 제한하고,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차의 생산 대수를 10대 정도로 훨씬 줄여주고 양산도 면제해줄 예정이였음.


그래서 그에 대한 란치아의 대답은 바로 이 차.

 


란치아 ECV (Experimental Composite Vehicle) 다.


란치아는 ECV를 델타 S4의 후속으로 생각하던 중이였는데, 그룹 B가 폐지되면서 그룹 S도 물거품이 되버리니 무용지물이 된 안타까운 차다. 

위의 300마력 제한 규정은 일단 생까고 엔진에 트윈터보를 달아 600마력을 냈다. 거기다가 휠에다가도 탄소섬유를 사용해 무게는 

델타 S4와 거의 차이없는 980Kg! 과부제조기 ㅍㅌㅊ?



마지막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스트라토스, 델타 S4, 037이 다 나오는 비디오 하나 퍼왔다.



16분 짜리로 좀 길긴 한데 적절히 스킵하면서 엔진 소리만 조금 들어봐라...지린다...영상 순서는 스트라토스-델타 S4-037 순이다.



死줄 요약


1. 스트라토스를 시작으로 란치아는 랠리에서 양민학살


2. 037은 후륜구동이라 사륜구동차들에 약세, 그룹 B로 넘어감


3. 토이보넨이 탄 델타 S4의 사고로 그룹 B는 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