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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유니클로 서울지역 모점에서 알바를 하고있어.
많은 새내기들,대학생분들이 한번쯤 해보고싶은 알바로 유니클로를 생각해

(주의 : 100%주관적인것이므로 이것을 일반화 하지말것.)

흔히들 생각하는 '아르바이트'의 개념으로 봤을때 유니클로는 3가지의 직급이 있다.
STAFF , PT , AR

STAFF : 
월급제로 급여가 주어지며, 주 5일 출근하고 하루에 9시간씩 일한다.
직접적인 월급을 이곳에 표기할수 없지만, 100~150 사이를 받는다.
당연히 4대보험 적용됨.
유니클로 입장에서 STAFF는 정직원 으로 쳐주기때문에, 시급제가 아닌 월급제로 급여를 주는것같다.

PT : 
주 3회이상 출근하며 하루에 6~9시간 일한다.
PT는 알바와 개념이 같아서 월급이 아니라 시급으로 급여를 계산한다.
월 60시간 이상 일하기때문에 4대보험이 적용된다.

AR : 
알바. 현재 내가 하고있는것도 AR이다.
월 60시간 '이하' 근무하며 , 시급제이다.
근무시간이 월60시간으로 제한되어 있기때문에
나는 일주일에 이틀 출근하고 6시간씩 일한다.
즉 일주일에 12시간~15시간 정도 일한다고 생각하면된다.
그러다보니 AR은 주로 주말에 투입된다.

다른 여러 알바와 마찬가지로 유니클로도 '오픈','마감'이 나뉜다.

오픈은 아침8:30까지 출근하여 매장청소와 상품세팅, 기본적인 판매준비를 한다.
마감은 보통 피크타임 (손님이 가장 많을시간) 13시 정도에 출근하여 밤 9시~10시까지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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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출근하는 날이다. 아침 8시 30분까지 매장에 도착해야하기때문에
6시쯤 기상한다. 아침먹고 씻고 준비하여 버스에 몸을 싣는다.
매장에 도착하면, 점장에게 인사하고 그날 나의 스케쥴을 수첩에 기록한다.
유니클로는 15분단위로 세세하게 스케쥴이 정해져있다. 
예를들면
8시 30분~9시 30분 : 매장청소
9시 30분~9시 45분 : 상품정리
9시 45분~10시 00분 : 상품보충
이런식으로.
그래서 매일 자신의 스케쥴을 수첩에 꼼꼼이 기록하여 그 스케쥴대로 일을 하면된다.

수첩에 스케쥴 기록을 마치면 점장주도하에 '조회'를 한다.
조회때는 기본적인 공지사항과 오늘 주력할 판매상품, 약간의 짧은 토의.
조회를 마치고 오픈하면 각자 스케쥴대로 위치한다.
오픈청소는 군대식으로 매일 대청소를 한다.
유니클로 이미지를 떠올렸을때 깔끔하고 깨끗한매장이 떠오르는데
그게 괜히 나오는게 아니였다.
아침 청소가 엄청나게 빡세다. 
나도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왔지만 이등병때 막사 대청소 하는것과 비슷하게
그것도 매일아침마다 그렇게한다.
전 매장내에 먼지 한톨 나와선 안되며, 모든상품은 각이 딱 잡혀야한다.
이렇게 2시간가량 청소를 하고나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청소를 마치면 그대로 끝나는게 아니다. 점장에게 검사를 맡아야한다.
(마치 군대에서 행보관한테 작업결과를 보고하는것처럼......)
당연히 한번에 합격이 나올수가없다. 아무리 해도 먼지한톨은 나오기마련.
정해진 시간내에 그것을 다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이제는 이게 애초에 두번청소하라~ 이런 의미로 받아들여서
형식적으로 검사를 맡고 불합격나오면 다시 한번 청소를 한다.
이렇게 청소하다보면 어느새 오픈시간이기떄문에 적절히 청소가 마무리된다.

그리고 오픈을 하게되면 다시 각각의 스케쥴에 맞게 위치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3명의 직원이 있으면 각각 
상품정리하기, 계산하기 , 피팅룸안내하기 이렇게 나뉜다.
그럼 손님이 없을때는 가만히 알바들끼리 노가리까면서 하면 재밌을거같지만
그게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쉴새없이 움직여야한다. 
손님이 없을때도 인사는 계속한다.
아마 유니클로 갔을때 손님도 안들어오는데 쉴새없이 인사하는 직원들을 봤을꺼다.
그렇게 하라고 시킨다.
손님이 있던없던 15초에 한번씩 인사를 해야한다....
그럼 인사만 하면되는가?
그것도 아니다.
어떻게든 일을 만들어서 해야한다.
사실 만든다기보단 일이 있다.
옷에 붙은 먼지를 제거하거나, 상품을 정리하거나, 부족한 청소를 계속하거나.
청소라는게 해도해도 끝이없기때문에 보통 손님이 없을땐 청소를 한다.
그렇게 11시정도가 되면 슬슬 손님이 들이닥치기 시작한다.

손님이 들이닥치면 이것저것 찾는손님도 많고 시키는것도 많고 안내해야할것도 많고
잠시도 가만히 있을 틈이없다.

또 유니클로를 와보면 알겠지만 손님들은 대충 옷을 펼쳐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대로 던져놓고 다른곳으로 간다.
그럼 여기서 본격적으로 나는 옷접기 머신으로 변신한다.
쉴새없이 접어댄다. 청바지나 바지는 접기쉽다.
가장 짜증나는건 셔츠다.
셔츠는 셔츠칩과 카라핀 까지 다 꽂아놔야 하기때문에 시간도 오래걸리고 귀찮다.
근데 이것도 접다보면 나름 재밌다. 처음에는 모양도 잘 안나오고 잘 접히지도않는데
어느정도 일을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탁 탁 탁 딱! 접히고 이러니까
나름 접는 재미도있다.

이렇게 신나게 옷을 개다보면 어느새 휴식시간이다.
유니클로알바가 노가리까거나 가만히있는 시간이 없이 쉴새없이 인사하고 움직여야되서
보통 3시간 일하고 1시간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즉 하루에 9시간 일한다고쳤을때 2회의 휴식시간이 있는거다.
이 휴식시간없으면 못버틴다.
아참, 내가 있떤곳에서 근무교대자가 오면 인수인계를 한다. 군대랑 똑같다.
특이사항과 이 위치에서 해야할일을 인수인계하면된다.

이렇게 일하다보면 어느새 퇴근시간 ㅋ

퇴근할때 역시 조회를 받는다. 
오늘 무슨일을 했는지, 칭찬받은 사례가 있는지, 점장에게 보고할 특이사항은 있는지.
조회하고 나면 인사하고 퇴근이다.

대충 유니클로 알바의 하루일과는 이렇다.
너무 빡세보여도 사실이다. 실제로 빡세다.
하지만 하다보면 어느일이나 그렇듯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보면 할만해지는게 일이다.
하다보면 재밌는 일도 많다.
손님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냐고 물어볼때, 상품에 대해 물어볼때
대답해줄때 기분이 좋다.

일이 빡세다보니 직원과 직원, 직원과 점장사이의 사이가 좋다.
(군대도 빡센 군대일수록 전우애가 돈독하듯이.)
다른 알바는 점장과 알바사이가 월급주는사람과 받는사람 이라면
이곳은 점장이 직원 하나하나를 챙기고, 관심을 가져준다.
비록 알바라 할지라도, 정식직원처럼, 매장의 매출목표와 현재매출,
유니클로 기업의 지향방향, 이번달의 목표, 또 유니클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것
등을 가르쳐주고 알려주고 피드백한다. 그렇기때문에 나름의 소속감이 느껴진다.

몸은 힘들지만, 옷을 좋아하고 고객과 대화하는게 좋다면 유니클로에서 일하는거.. 추천한다.
웬만한 식당이나 술집에서 짬묻혀가면서 일하는것보단
나름 패션에 대해 정보도 얻을수 있고, 짬묻힐일은 없는 유니클로........ 괜찮은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