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편  http://www.ilbe.com/153186257

II편 http://www.ilbe.com/153220626


2편에 이어서.




집정관 샘프로니우스는 전투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었음. 그리고 이것을 파악한 한니발 역시 서둘러 전투를 하려고 마음먹음.




사실 전투를 빨리 할 수록 한니발은 좋은게, 갈리아인들이 한니발 군대를 먹여살리고는 있지만 한니발 군이 얼마나 잘 싸워줄지 모르고 있는거야. 한니발이 허접한 인간이면 그냥 애먼 사람들 먹여살리는 꼴이 되니 짐덩어리고, 한니발이 대단한 장군이면 로마에게 쥐어터지고 있는 그들에겐 천군만마인거지. 그렇기 때문에 한니발은 이들 갈리아인들에게 뭔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빨리 전투를 벌이고 싶어하였음.




그리고 샘프로니우스도 전쟁을 하고 싶어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한니발을 무찌른다면 자신은 군사 영웅이 되기 때문이지. 그리고 집정관 임기도 끝나가고 했으므로 기회는 지금뿐이다 했었을 것임. 또한 병력도 한니발 보다 웃도는 병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우수한 전투력을 지닌 로마군이었잖아. 그렇기 때문에 한니발과 1대1로 붙으면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거지. 그래서 두 장군은 서로 전투를 원하고 있었던 상황임.




그래도 둘은 일단 병력을 배치시키고 숙영지를 지어 머물게 했었음. 두 장군은 트레비아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었는데 트레비아 강은 이렇게 생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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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듯 하나도 깊지 않고 젖절하게 흐르는 강이었는데 따라서 양 군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강을 건너서 공격할 수 있었지. 근데 고대 전투보면 항상 전투지에 강이 나오잖아. 그 이유는 몇만에 이르는 병사들의 식수를 해결하려면 강가에 진을 칠 수 밖에 없어서 그런거야. 그래서 며칠 동안 한니발군과 로마군은 사이좋게 강물을 마시면서 대치중이었는데 드디어 한니발은 집정관 샘프로니우스를 도발하기로 결심함.




그 도발하고자 하는 계획이 뭐냐면 아침에 일찍 누미디아 기병을 보내 강 건너 로마캠프를 공격한 다음에 튀는거야. 이러면 로마군이 낚여서 우르르 쫒아오겠구나 생각을 한거지. 그런데 로마군이 낚여서 전투가 벌어진다고해도 승리를 확신할 수가 없었던 한니발은 한가지 묘책을 세워. 이것이 뭐냐면 한니발이 데려온 친동생 마고네에게 전투지 옆에 있었던 작은 숲에 2천병의 병사와 함께 숨어있게 한거야. 그 다음 전투가 무르익으면 그 병사가 우르르 몰려와 로마군의 후방으로 뛰어들어 배후를 치게 하는거지. 




그 뿐만 아니라 전투가 아침 일찍 벌어질 것을 대비해서 병사들을 일찍 재워둬서 피로를 충분히 풀게하였고 또한 계절이 겨울이었기 때문에 전투할 때 추워지지 말라고 일찍 일어나 모닥불로 몸을 녹여두고 몸에 기름을 발라두라고 명령해놓음.




다음날 아침이 되자 명령대로 누미디아 기병은 로마군 캠프에 투창과 돌멩이를 마구 던져됨. 로마인들이 보기엔 아마도 이런 광경이었을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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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로마군은 전투를 잘하는 군대잖아. 이들은 기습에도 대비가 잘 되어 있었고 따라서 금방 반격에 나섰지. 누미디아 기병은 퇴각을 개시하였고 샘프로니우스는 전군을 동원해 추격에 나섰다. 이것은 한니발이 정확하게 예상한 대로였지.





누미디아군이 강을 건너 달아나자 로마군도 이들을 추격해 강을 건넜다. 그런데 막상 강을 건너자 병사들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고 또한 겨울이기도 해서 병사들은 덜덜 떨었음. 이때 한니발이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진영에서 나와 이들 앞에 등장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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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군과 만나게 된 로마군은 급히 그들의 자랑인 체크무늬 식의 레기온 포진을 시전함. 이때 로마군은 체온저하와 식사를 안한 상태에서 전투력이 저하되었는데 이것도 한니발이 계산한 대로였지.





어쨌건 간에 전투가 임박한 양 군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맞서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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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노란색은 로마군, 파란색은 카르타고 군임. 



 



로마군의 양익엔 기병이 포진하였고 카르타고군도 마찬가지였음. 다만 한니발에겐 코끼리 부대도 있었지. 한니발은 즉시 자신의 기병과 코끼리 군에게 명령해 로마군의 기병이 버티고 있는 양익을 향해 돌격하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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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격으로 로마군의 기병은 코끼리에 겁도 먹은데다 카르타고 기병에 비해 수적으로도 불리했으므로 녹아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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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이 붕괴된 로마 중보병은 양익과 중앙에서 협공을 당했거든. 그런데도 애써 저항했지. 그런데 이때 한니발의 히든카드가 작렬한거야. 즉 숨어있었던 마고네의 2천 병력이 숲에서 뛰쳐나와 로마군의 후방을 향해 돌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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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자 로마군은 사방에서 공격당하는 형태가 되버렸고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하였음. 그래서 샘프로니우스는 오갈데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보병으로 하여금 정면을 향해 돌격명력을 내림. 즉 정면을 돌파해 도망가려고 한 것이었지.





이때 로마군은 전멸당할 위기 상황이었으므로 사력을 다해서 공격을 시도하였음. 그런데 진심 대단한게 로마 중보병의 전투력은 ㅎㄷㄷ한 수준이어서 이 공격이 제대로 작렬함. 한니발의 중앙에 배치된 병력들도 중보병에 약한 병사들이 아닌데도 로마 중보병의 공격을 견디지 못했고 그 결과 로마군은 이들을 뚫어버리고 돌파해버리는데 성공했지. 이렇게 해서 포위망을 탈출한 1만여 남짓의 로마 중보병과 지휘관인 샘프로니우스는 그대로 달아났고 (ㅋㅋㅋ) 후방에 남겨진 병사들은 모두 카르타고군에 의해 죽거나 사로잡히는 신세가 되버림.




이게 트레비아 전투라고 불리는 건데 이 싸움에서 3만의 카르타고 군 중 전사자는 5천여명, 로마군은 4만 2천명 중 3만 2천여가 전사함. 즉 카르타고 군의 6배에 달하는 로마군이 전사해 버린거지.





샘프로니우스와 남은 패잔병들은 근처 캠프에서 쉬고 있었던 스키피오에게로 달아남. 이때 북이탈리아는 가망없게 되버렸는데 그 이유는 그 지역의 갈리아 세력이 모두 로마를 배신하고 한니발 편에 붙어버렸기 때문이지. 북 이탈리아가 가망없어지자 스키피오는 자신의 병력과 원로원에게서 받은 추가병력과 함께 스페인을 공격하러 떠났고 샘프로니우스는 남은 병력과 함께 북 이탈리아에서 좀 버티다가 마침내 북이탈리아에서 철수. 이로써 로마는 북이탈리아 전역을 전부 상실하게 된다.





한편 스페인으로 출발한 스키피오는 아들은 로마로 돌려보내고 원군을 이끌고 온 동생과 함께 스페인에 상륙함. 이때 스페인을 통치하는 사람은 한니발의 동생 하스두르발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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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스페인 통치자는 한니발인데 한니발이 이탈리아로 갔으니 하스두르발이 위임받은 것인데, 스키피오가 쳐들어오니 내버려둘 수가 없었지. 그래서 병력을 이끌고 왔는데 군사적 능력이 형보다는 많이 떨어져 스키피오에게 완패함. 물리친 스키피오는 그 자리에 캠프를 차리고 주변 지역을 점령해나가기 시작한다.





한편 로마인들은 북 이탈리아의 상실에 의해 상당한 패닉에 빠졌는데 그럴만도 한게 그 지역은 15년에 걸쳐서 정복 사업을 한 곳인데 한큐에 다 날라가버린거야. 로마인들은 이 절망감을 달래기 위해 무시무시한 종교의식을 거행했는데 이것은 바로 인신공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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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의 희생제전이 선포되고 여러명의 성인이 제물로 바쳐진 뒤 (로마도 이런 걸 했을 줄은 몰랐을거다 ㅋㅋㅋ) 집정관 선거를 했는데 여기서 플라미니우스와 제미누스가 당선되지. 플라미니우스는 상당히 사연많은 정치가인데 이 사람은 점차 발언권이 커지고 있는 평민 계급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원로원에게 대드는 일종의 좌파세력이었거든. 원로원이 그들의 권력으로 경제력 상업 활동 등 모든 면을 좌지우지하자 이것을 법으로 금지시킨 것도 이 사람임. 다만 군사적 재능이 있었으므로 한니발이 쳐들어오기 이전 북이탈리아에서의 갈리아인들을 제압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개선식도 거행했고 로마 역사에 맨날 등장하는 북이탈리아와 로마를 잇는 플라미니아 가도를 건설한 사람도 이 사람임.





그런데 이 사람은 원로원과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집정관에 당선된게 아니꼬운 원로원이 이런 저런 핑계를 들면서 한니발을 상대하기 위해 편성한 군단의 지휘권을 주는 시기를 늦춤. 즉 한니발 같은 적을 상대하고서도 내분을 벌이는 병신짓을 로마 원로원도 한 건데 신기하지? 그리고 이것이 못마땅한 플라미니우스는 집정관 취임식 등등을 모두 생략하고 몰래 로마에서 야반도주해 자신의 군단이 머무는 곳으로 가서 군단을 인수함. 이 소식을 들은 원로원은 펄펄뛰면서 소환을 명령했지만 플라미니우스는 씹음.





어쨋던 이런 소동이 있었지만 두 새로운 집정관들은 그들의 군대와 함께 한니발을 상대하기 위해 북상을 시작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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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 집정관이 군대를 이끌고 이탈리아 중부를 수비한거야. 그리고 날씨가 좀 풀리면 둘이 북이탈리아로 치고 올라갈 생각이었지.




그런데 한니발은 북이탈리아에서 로마와 싸울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중부 이탈리아로 쳐들어갈 생각이었지. 왜 그러냐면 북부 이탈리아를 수비하다간 로마의 쏟아지는 물량으로 인해 고전하게 될 거거든. 그럴바엔 아예 선제공격을 해서 로마군의 병력을 격파하는게 낫다고 본거지. 그래서 한니발은 남쪽으로 쳐들어가려고 결심했는데 남쪽으로 내려갈 루트는 모두 로마군이 점거하고 있거든? 그래서 이번에도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는 것과도 같은 상식을 뛰어넘는 짓을 하기로 결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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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루트를 타고 남하하기로 한거야.




저 루트가 얼마가 애미리스하냐면, 저 지역은 늪지대인거야.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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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겨먹은 지형인거거든. 그래서 저 루트를 통과하려면 한니발 군은 배꼽까지 차는 물이 있는 늪지대를 한도 끝고 없이 걸어다녀야하는거지.




그래서 로마인들도 설마 이곳으로 진입하겠냐라고 생각해 수비할 생각을 전혀 안했거든? 근데 한니발은 군대를 끌고 이곳에 진입한거지.



이곳의 행군은 정말 장난아니었는데, 병사들은 모두 그 무거운 군장을 들고 행군하면서 계속 늪지대를 걸어야했었어. 근데 늪지대이다보니 밤에도 숙영할 곳도 없고 앉아서 쉴 수도 없잖아. 그래서 병사들은 가끔씩 짐수레에 몸을 기대는 정도 밖에 못하고 내내 서있어야 했었나봐. 그리고 이러면서 무려 3박 4일 동안 행군 했었어야 했었대. 즉 병사들은 앉아서 쉬지도 자지도 못한 상태에서 3박 4일동안 배까지 물이 차오르는 늪지대를 걸어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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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나 고생스러웠냐면 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고 한니발조차 이곳에서 눈병을 앓아 결국 애꾸눈이 되버려. 그리고 이런 고생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인데 바로 싸움없이 이탈리아 중부로 진입할 수 있다 이거지.




그리고 한니발의 의도대로 카르타고군은 이탈리아 중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하지. 이렇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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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터스카니라는 지역으로 진입한 한니발은 일단 피곤한 군대에게 3일 동안 쉬게한다음 그 뒤 주변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약탈하고 불태우기 시작하지.




저 왼쪽에 주둔한 로마군의 사령관은 플라미니우스였는데 이 지역의 수비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초조해졌나봐. 게다가 원로원이 야반도주의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도 있었던데다 군사적으로도 한니발의 진입을 막지 못했으니 엄청나게 욕먹고 있었으니 정말 견디기 어려웠겠지. 한니발은 이걸 또 어떻게 알았는지 플라미니우스가 보일만한 곳이면 무조건 불을 크게질러서 연기를 자욱하게 올려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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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말이지.




이렇게 되자 플라미니우스는 이성을 상실하였고 한니발의 군대를 앞뒤를 안가리고 추격하기 시작하였지. 원래 플라미니우스의 계획은 동쪽에 주둔하는 다른 집정관인 제미누스와 합류해 둘이 같이 상대할 생각이었지만 한니발의 도발이 먹혀서 자신의 군대만으로 추격하기 시작한거야. 이렇게 플라미니우스가 조급해진 것을 알고있는 한니발은 계속 플라미니우스의 추격을 받으면서 진군하다가 트레시메누스 호수 북쪽을 행군하는데 이곳이 매복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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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는데, 저 호수와 산 사이가 행군로임. 그러니까 로마군이 이 행군로를 지나갈때 산에 숨어있던 병사들이 우르르 나와 기습하면 상대군을 쌈싸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거지. 일리있지?




그래서 한니발은 한밤중에 병사를 배치했는데 자신이 직접 데리고 온 정예군은 동쪽에서 진격로를 막고 갈리아군은 중앙을 치고 기병으로는 서쪽에서 후방을 차단하는 식으로 배치했지. 즉 그런 식으로 숲속에 숨겨둔거지. 근데 한니발은 여기서 한가지 꼼수를 더 생각해냈는데, 왜냐면 플라미니우스가 눈치챌까봐 두려워서 그런 것인데, 자신의 병력의 일부를 멀리 떨어진 곳에 보내 캠프파이어를 키게했다. 즉 그 캠프파이어를 보고 플라미니우스가 한니발 군이 사실은 더 먼 곳에 있다라고 생각하길 바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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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플라미니우스는 낚임 ㅋ

 




저 캠프파이어를 본 플라미니우스는 안심하고 전군과 함께 한니발의 병사가 매복된 곳으로 진격하지. 그리고 모든 군대가 그 지역으로 진입했을때 갑자기 군용 나팔이 울린다.



이것을 신호로 숲에서 카르타고군이 우르르 쏟아져나와 로마군을 덮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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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항하는 로마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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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나 애미없는 상황이냐면, 로마군은 기습으로 인해 놀란데다 뒤는 호수이고 사방에서 병력이 쏟아져나와 덮친 것이기 때문에 로마군은 랭크없이 싸워야했음. 반면 카르타고군은 병사들이 전열을 유지한채로 싸웠지. 게다가 로마군은 전열이 조각조각 났으므로 많은 병사들의 후방이 노출된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도 로마군은 4시간 동안이나 백병전을 벌이면서 저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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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식으로 싸발려서 공격당했지. 빨간색이 로마군.





이런 상황에서도 집정관 플라미니우스는 위엄을 가지고 병사들에게 다음과 같이 외쳤지.




"제군들이어 이 상황에선 신들에게 기도나 간청은 소용없다. 오직 제군들의 용기와 힘만을 의지해야한다. 제군들의 무기로 적의 포위망을 뚫어나가야한다. 그리고 침착할 수록 생존의 길은 열릴 것이다"




그런데 이런 외침에도 불구하고 사방에서 벌어지는 무기가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병사들의 고함 때문에 들은 사람이 별로 없었음. 




이때는 안개가 자욱히 꼈으므로 병사들의 시야는 막힌 상태에서 귀에 의존하면서 싸워야했고 이 때문에 병사들의 공포는 극대화됨. 




게다가 로마군의 지휘체계가 붕괴되어서 장교들도 칼을 들고 백병전을 벌이는 상황이 되었고 이 때문에 병사들은 싸우다 도망가는 놈, 그리고 아군의 뒤에 숨는 놈 등등으로 아수라장이 되었고 로마군의 랭크로 파고드는 카르타고 군으로 인해 사방으로 포위되어서 싸우는 대대들도 존재하는 상황임.




이런 소동 중 큰 지진이 일어났는데 양군 모두 땅이 흔들리는 것 조차 느끼지 못했음. 세 시간이 경과되면서 로마군의 수는 점차 줄어들었고 가장 치열한 전투가 집정관 플라미니우스 주위에서 벌어짐. 이게 집정관은 붉은 망토에 화려한 장식을 달은 투구에 12명의 릭토르의 호위를 받기 때문에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이었고 서로 로마 집정관을 죽이거나 생포한 사나이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었지. 전투 내내 플라미니우스는 자신이 거느린 몇몇 친위대를 대동하고 다니면서 아군을 지원하고 다녔는데 로마군의 수가 줄어들자 이젠 표적이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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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미니우스의 주위에 있었던 로마군은 자신들의 집정관을 지키기 위해 결사적으로 싸웠지만 이들의 수도 하나 둘 씩 줄어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두카리우스라고 불리는 갈리아 기병이 집정관을 향해 돌격 창으로 꿰뚤어 죽임. 사령관이 죽으면서 로마군은 무너져내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해가 중천에 뜰 때 전투는 종료되었다. 이때 4만의 로마군 중 1만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병사들은 죽거나 항복하였음. 카르타고군은 3만의 병력을 동원해 2천 5백명의 전사자만 냈으니 한니발의 완벽한 승리였지.




이 소문은 로마에 전달되었고 로마인들은 크나큰 패닉에 빠짐. 이들은 법무관 (집정관 부재시엔 법무관이 도시의 최고 행정관이었다)의 집에 몰려가 소문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법무관은




"우리 군은 대패했다" 




라고 공표함.





로마인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는데 그도 그럴 것이 로마 역사상 집정관이 사망한 전투는 정말 몇 안되거든. 1차 포에니 전쟁 때 레굴루스라는 집정관이 전사했다고 로마인들이 두고두고 회자할 정도로 대 사건이었는데 이건 본토에서 집정관과 그의 군대가 몰살당한 것이지.




게다가 여기서 큰 사건이 또 있었는데 다른 집정관인 제미누스가 서둘러 보낸 4천 기병이 플라미니우스 군에 합류하려고 도착했는데 플라미니우스는 이미 전사했고 카르타고 군의 추격을 받아 모두 생포된거야. 이때 로마는 기병 전력이 항상 부족했었고, 때문에 4천 기병이면 정말 엄청나게 큰 손실이었던 거지.




이 소식을 들은 로마원로원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해 독재관을 임명하기로 결정. 독재관이 뭐냐면 집정관 보다 한단계 위의, 그러니까 단독 집정관 같은 것임. 그래서 집정관보다 권한이 컸는데 이것은 아주 비상 상황 때만 임명되는 거야. 이때 시민들은 1편에 원로원 사신으로 등장한 바 있었던 퀸투스 파비우스를 선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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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투스 파비우스는 독재관이 된 뒤 즉시 로마 성벽을 수리하면서 한니발의 공격을 대비하였고 귀환한 제미누스 군대에 2개 군단을 추가로 편성함. 



그렇게 한 뒤 원로원의 승인을 받고 이런 저런 내정 문제를 처리한 퀸투스는 한니발과 싸우러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