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자가 목격한 애게 잔혹사: 그 분홍색 커터칼의 전설
그때 꽃날귀는 그저 수학 문제나 성실하게 풀어주던, 애게의 평범한 유저처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게시판의 골목길에서 덩치만 큰 완장 지망생 딘재. 그 뒤를 봐주던 실세 빨랩 카링 세력이 교복 깃을 세운 채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덩치 큰 고등학생 무리가 초등학생을 삥 뜯으려는 듯한 기괴한 대치 구도였다.
“야, 너 인스타 주소 있냐?” 딘재가 침을 뱉으며 윽박질렀다.

딘재는 그리고 꽃날귀를 빤하 위아래로 쳐다보며 곱씹는다.(커..커여워..)
“있는데요?” 꽃날귀는 의외로 덤덤하게 답했다.
“그럼 싹 다 내놓고 애게에서 기어 나가 뿜뿜뿜뿜 요요 내 경치자판기 꽃날기이이이이.” 카링 x 러브히나 연합이 뒤에서 거들었다. 그렇다..카링은 일베빨랩...러브히나도 강하다...
아무도 거역할수없다.

“네~”
꽃날귀는 순순히 책가방을 뒤적였다.
딘재 일당은 저 가녀린 유저가 겁을 먹고 인스타 유저나 비공개해둔 셀카를 올려줄 거라 생각하며 비열하게 웃었다.
하지만 가방에서 나온 것은... 그것은 문방구에서 파는 조잡한 플라스틱 장난감이 아닌, 서슬 퍼런 논리와 팩트로 벼려진 묵직한 폴딩 나이프였다. 과제 풀이용 장난감 칼인 줄 알고 비웃던 딘재의 안면 근육이 굳어졌다.
꽃날귀는 칼날을 나직하게 튕기며, 소름 끼치도록 맑은 눈으로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드릴 테니, 저는 당신들의 목숨(일베레벨)을 받아가죠.
그리곤 마녀로 변신해 팩트 폭격의 칼날을 공중에 휘둘러버렸다.

선동과 날조로 무장했던 딘재와 카링 연합의 허세는 그 정교한 논리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베여 나갔다.
……랄까. 제3자인 내가 옆에서 보기에 그때 꽃날귀는 저들의 억까에 제대로 미쳐 날뛰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애게는 디시울갤 수준의 험악한 남초 게시판이 되었지만, 그날의 핏빛 팩트 폭격을 직관했던 그 어떤 '선동가 애게이'들도 이제는 꽃날귀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못한다.
그녀가 분홍색 마스크를 쓰고 지나갈 때마다, 완장질에 절여진 유저들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며 속삭일 뿐이다.
“조심해…… 저 암베 건드리면 일베레벨이 초기화 되버린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