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에서 백숙가게를 운영하고 산나물 농사를 짓는 김만득 33세.
그에게는 쥐컵아내가 있었다.
엉덩이는 큼지막하고 허리는 잘록하고 어깨는 좁은 여자였다.
그런데 둘은 6개월쯤 지내다가 이혼하였다.
또 이혼을 먼저 제안한게 김만득이었다.
김만득은 보통의 청년들과 달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밭일을 주로 도왔고, 공부는 잘 하지 않았다.
집에 오면 저녁 6시부터 취침했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그는 마을 어르신들이 부탁하는 일이 있으면 대가없이 묵묵히 했고,
자기가 솔선수범했다는 생각 때문에, 자기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소소한 일을 시키기도 했다.
어릴 적 그는 면소재지의 작은 학교에 다니다가 읍으로 전학을 갔었는데,
전학간 학교에서는 그를 도발하던 애들의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질렀으나,
싸움을 할 줄은 몰라 얼굴에 멍이 든채로 집에 간 적이 몇 번 있었다.
밭농사로 단련된 근육을 맺집으로만 사용한 김만득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바보는 아니지만 무식했고,
어린 애들간의 작은 갈등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런 일이 5번쯤 반복되자 고등학교부터는 학교를 그만다니도록 하였다.
지금은 그의 아버지도 후회를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일에 치여사느라고 아무것도 몰랐다고 한다.
김만득은 검정고시도 합격하지 못했고, 지금은 그저 아버지로부터 일을 물려받아 하고 있다.
이런 삶을 살다보니 김만득은 잡념이 머리에 들어올 기회가 없었다.
쥐컵 아내 이주완은 김만득의 초등학교 동창이었는데,
집에서는 대학교도 보내고 열심히 키웠으나, 우울증에 걸려 부모집에서 밥만 얻어먹고 드러누워 잠만 잤다.
그녀의 부모는 그런 딸이 안타까워, 평소에 일을 자주 도와주던 김만득에게 그녀를 소개시켜주었다.
김만득은 신혼날 그녀와 손만 잡고 잤는데, 보다못한 그녀가 김만득을 덮쳤다.
김만득은 느낌이 이상했다.
결혼하면 그냥 애낳고 사는구나 생각은 했었다.
근데 섹스는 별로 와닿지 않았다.
김만득도 딸딸이를 안 쳐본 것은 아니다.
일이나 열심히 하고, 동네 어르신들 도와드리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몇달에 한번 정도는 자위를 했었다.
근데 섹스를 해보니 별로 와닿지 않았다.
그는 여자의 가슴, 골반 그런 개념에 대해서 잘 몰랐다.
같이 일월산 등산을 갔을때, 이주완이 앞에서 걷는 모습을 보면, 큰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등산로를 내려가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고,
늘상 큰 가슴때문에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그녀를 보면, '나랑 밭일은 어떻게 하나' 싶었다.
또 가게일을 시켰는데,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집적거리는 일이 많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김만득보다 한참 세속화된 여자였다.
김만득이라고 야동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녀는 섹스에 능숙하지 못한 김만득에게 야동을 자주 보여주었다.
또한 자신의 큰가슴과 엉덩이를 어필했다. 나같은 여자는 아무데서나 찾을 수 없다고.
유튜브 채널 중에는 자기 몸매로 장사하는 여자들도 있는데, 그런 여자들도 김만득에게 보여주었다.
그 여자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김만득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잡념없이 살아왔었는데, 그녀때문에 처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슴의 용도는 나도 알긴 하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럴듯하구만'
사실 그녀의 머리에는 김만득을 조종해서 온리팬스를 찍으려는 계획이 있었다.
'순진한 시골총각에게 따먹히는, 도시에 내놔도 아깝지 않은 몸매의 처자'
결혼후 한 4개월쯤 지났을 때였다.
수많은 교육을 거치자 김만득은 처음으로 이주완에게 초고속 피스톤질을 시전했다.
야동에서 보는 장면과 같았다.
이주완의 가슴이 출렁거렸고 둘의 사타구니가 부딪히는 소리는 손뼉치는 소리같았다.
김만득의 마음에는 스파크가 켜졌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는 듯 했다.
근데 김만득은 그 다음 며칠간 쎄함을 느꼈다.
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일까?
가게에서는 아내에게 남자들이 말을 걸어올 때마다 화가 났고,
밭에서도 외설적인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라, 산나물 한포기에 몇분을 멍때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몇고랑 지나왔어야할 시간인데.
결혼 후 5개월차, 드디어 이주완이 김만득에게 온리팬스 얘기를 꺼냈다.
김만득은 머리가 아파왔다.
내가 그런데 정신이 팔리면 우리 부모님은 누가 돌보고 가게랑 밭은 누가 본단 말인가.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금은 아내가 그한테 '섹스 비즈니스'를 제안하고 있지만,
막상 그가 아내에게 섹스를 요구하면 거절당할 때도 몇번 있었다.
'하기 싫을 때 해야하고, 하고 싶을 때 못하는 일'에 매달리면 괴로운 법이다.
'잘되면 몇억 돈 벌 수 있는데, 실컷 돈 벌어놓은 뒤에 평생 놀러 다니면서 살자'
이주완이 말했다.
김만득은 노는게 싫지는 않았다.
다만, 이 여자한테 한 번 휘둘리기 시작하면, 자신이 무슨일을 당할지 모르는게 무서웠다.
'나는 지금까지 인생이 잘 풀렸고, 큰 탈없이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런 시나리오는 상상도 못했다'
'좋은 총각이라고 칭찬만 들어왔는데, 떳떳하지 못한 방식으로 돈을 벌어놓으면, 사람들에게는 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는가'
또한 그 돈은 그냥 떨어지는게 아니었다.
그 돈의 출처가 좋지 못한 것이기에, 그 돈과 함께 시골살이는 완전히 포기해야할 것처럼 보였다.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지금 가게가 잘되서 돈을 잘 버는 것이라면 앞으로도 가게를 운영하면 되지만,
온리팬스라는 녀석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 가게 일과 시골살이는 완전히 뒷전이 될 것이다.
평소에 만나오던 사람들도 점점 소원해지겠지.
그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결혼 6개월쯤 되는 때에 이혼하자고 했다.
사람들한테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꼬치꼬치 캐물어오는 사람이 있거든, 성격차이가 있었다고 둘러댔다.
이주완은 매우 내성적인 여자였다.
대학시절 부적응자였고, 중퇴하려던 것을 부모가 억지로 설득하여 졸업했다.
몸매를 보고 접근해오는 남자들이 부담스러웠고,
여자들하고는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녀는 마트캐셔조차도 하기 싫었다.
입다물고 몸으로만 일하고 싶어서, 공장으로 일하러 갔다.
공장에 가니 입시끄러운 아줌마들,
놀러가자고 제안하는 덜떨어진 동갑 남자애 1명,
늙은 영감탱이들.
아줌마들은 너 같은 애가 어떻게 이런데를 일하러 왔냐고 물어봤다.
참으로 부담스러운 질문이었다.
이주완은 김만득에게는 청산유수처럼 말을 했지만, 아줌마들에게는 1마디도 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김만득하고 조용히 살 걸 그랬나... 온리팬스 얘기는 왜 꺼냈지?'
그러다가 1명이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일하러온 풋풋한 남자애였다.
생긴 것도 나쁘지 않았다.
대학교도 안 나왔을 정도면 부모와는 소원한 관계일텐데,
화장 진하게 한 아줌마가 말을 걸어도, 그녀석은 얼굴이 빨개지며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이주완은 그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애초에 공장같은 덜떨어진 곳에 일하러 온것도, 저런 놈을 발견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녀는 사후분석을 하고 있었다.
이주완은 물만난 물고기였다.
그 녀석 옆에 가서 부지런히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과 그녀는 같이 손발을 맞추며 일을 해나갔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료를 챙겨왔는데,
그 때마다 녀석 뒤 좁은 틈 사이로 지나가야 했고,
그녀의 큰 가슴이 녀석의 팔을 스쳤다.
그녀는 곁눈질로 녀석의 반응을 살폈다.
녀석의 눈빛은 기계처럼 굳어있었다.
동요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부여잡고 있는 게 보였다.
이주완은 만족스러웠다.
'좋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