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변 기차역에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흡연공간도 좋아서 자주 피러가거든
근데 바둑두는 할배들 많아서
담배 한가치씩 달라는 경우가 흔한데
맡겨둔거 달라는듯이 태도가 좆같아서 안 줌
근데 오늘은 어떤 할배가 오더니
엄청 공손하게 한가치만 주시면 안 되겠냔거야
손자뻘 되는놈한테 그렇게까지
공손하게 숙이면서 담배 요구하는거 보고
바로 한가치 드렸음.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하시더라고
근데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 멀리 가리키며
자기가 형님으로 모시는 사람인데
같이 피게 한가치만 더 줄 수는 없냐는거야
나이드분이 사람 태도도 참 신사답고
어린놈한테 굽신하면서까지
형님 챙기는 의리가 멋있어서 한가치 더 드렸음
고맙다고 또 연신 인사를 하더라고.
근데 가만보니 혼자 멀찍히 가서 줄담배 피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