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깔에 칼 대고, 뼈 깎고, 온갖 시술과 온몸에 돈을 처바른 뒤 만들어진 얼굴을 들고 나와서는 창//녀인지 가수인지 구분도 안 갈 만큼 과한 노출과 자극으로 관심을 끌어모으는 인간들. 나와서는 타고난 미모인 척한다.
대체 어느 공장에서 찍어내는 건지, 말투도 똑같고 표정도 똑같고 화장도 똑같고 대화법도 똑같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메뉴얼이라도 있는 것처럼 비슷한 반응, 비슷한 웃음, 비슷한 감탄사를 반복한다.

노출과 자극으로 관심을 끌어모으고, 몸매를 상품처럼 진열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고고하고 순수한 예술가인 척한다.

말투는 기획사가 만들고, 표정은 방송이 만들고, 이미지는 마케팅팀이 만들고, 성격마저 콘텐츠가 만든 것 같은데, 정작 본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것처럼 행동한다.
 

그런데 더 우스운 건 그 다음으로 대중을 속일 수 있다고 믿는 태도다.

수년 동안 관리받고, 훈련받고, 포장되고, 교정되고, 만들어져 놓고는 마치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것처럼 행동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나는 원래 예뻤어요."
"나는 원래 밝고 순수한 사람이에요."
수 없이 많은 자본의 손길과 계산이 들어간 결과물을 들고 와서는 태생적인 것인 양 내세운다.
마치 공장에서 출고된 제품을 자연산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은 성형을 해서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관리를 받아서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싫은 건 그 모든 과정을 숨긴 채 처음부터 완성된 존재였던 것처럼 포장하는 위선이다.

노력으로 만든 결과물을 타고난 재능인 척하고, 자본으로 만든 이미지를 순수함인 척하며, 철저히 계산된 행동을 진정성인 척 파는 모습이 역겨운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피로해진다.

 

지금 연예계를 보면 사람보다 상품이 더 많다.개성은 사라지고, 매뉴얼만 남았다.

인터뷰를 봐도 비슷한 대답, 방송을 봐도 비슷한 리액션, SNS를 봐도 비슷한 감성.

위험한 말은 하지 않고, 솔직한 생각도 숨기고, 최대한 무난하고 최대한 안전한 모습만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특별함은 포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십 명이 달라붙어 만든 이미지는 아무리 화려해도 결국 제품의 완성도일 뿐 인간의 깊이가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자연스러운 사람을 찾게 된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의 간격이 덜해 보이기 때문이다.

대중이 지치는 이유도 결국 그것이다.
 

연예인들이 너무 아름다워서가 아니다.너무 인공적이어서다.

너무 성공해서가 아니다.너무 계산적이어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만들어진 존재들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의 나"라고 소개하는 그 뻔뻔함에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진짜를 좋아한다. 부족해도 진짜인 사람, 서툴러도 자기 모습인 사람에게 끌린다.
그런데 지금의 연예계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완벽함을 연기하는 데만 몰두한다.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고, 순수함을 상품으로 만들고, 인간적인 모습을 콘텐츠로 가공한다.

문제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진짜와 연기는 결국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화려한 조명과 수백억 원짜리 마케팅보다도, 계산되지 않은 한마디와 꾸며지지 않은 표정 하나가 더 큰 울림을 준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무엇이 만들어진 이미지이고 무엇이 실제 인간의 흔적인지,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해도 본능적으로 느낀다.

결국 오래 남는 것은 가장 완벽하게 포장된 사람이 아니라, 포장지 너머에서도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