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밤에, 날씨가 너무 좋아 마당으로 나가 별을 바라봤다. 시골은 확실히 다르다. 도시처럼 불빛이 하늘을 덮지 않으니 북두칠성은 물론이고 이름 모를 잔별들까지 총총히 살아 움직이는 듯 보인다. 그렇게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일렬로 움직이는 구형의 빛들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뭐지?” 싶어 깜짝 놀랐고, 허둥지둥 스마트폰을 찾았다. UFO 관련 이야기가 한창 돌던 시기라 가슴까지 두근거렸다.


하지만 겨우 폰을 들고 렌즈를 갖다 댔을 땐 이미 사라진 뒤였다. 하늘엔 다시 별만 남아 있었고 괜히 혼자 흥분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너무 신기해서 유튜브를 뒤져봤는데, 놀랍게도 나와 똑같은 장면을 봤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영상도 많았다. 다들 “괴비행체다”, “외계인이다” 떠들고 있었는데 정체는 의외로 단순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이었다. 그것도 우크라이나나 이란 같은 지역에서 인터넷 차단 상황을 우회하는 데 활용됐던 그 위성 말이다. 결국 정체를 확인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0여 분 남짓이었다. 민간인도 인터넷 조금만 뒤지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시대라는 얘기다. 그런데 웃긴 건 그다음이다.


최근 정부의 대응을 보면 무슨 쌍팔년도 군사정권 비밀 브리핑 보는 느낌이다. 내부 폭발이다, 화재다, 원인 미상이다, 아직 파악 중이다 하면서 계속 말을 바꾼다. 심지어 미국과 이란 측에서조차 공격 사실을 언급했는데도 정부는 “조사 중이다”, “판단 유보” 같은 소리만 반복했다. 아니, 민간인도 하늘의 정체를 10분 만에 찾는 세상인데 국가가 저 정도 상황 파악도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나.

 

더 이상한 건 이런 일이 꼭 좌파 정부에서 반복된다는 점이다. 무슨 국가적 사고나 대외 문제만 터지면 일단 감추고, 축소하고, 모르쇠로 간다. 그러다 의혹이 커지면 슬그머니 말을 바꾸거나 다른 이슈를 던져 덮어버린다. 세월호 때도, 천안함 때도, 각종 안보 문제 때도 늘 비슷한 패턴이었다.


그런데 지금 찢째명 정부를 보면 더 기가 막힌다. 국무회의에서 별 시답잖은 것까지 하나하나 입 털며 떠들어대는 인간들이, 정작 국민 생명과 안보에 관련된 핵심 문제에선 갑자기 입을 닫는다. 설명 대신 변명, 공개 대신 숨김, 책임 대신 핑계만 남았다.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단순하다. 위험이 발생했을 때 사실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하는 꼬라지를 보면 국민을 보호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관리 대상, 통제 대상으로 여기는 듯하다. 개돼지처럼 적당히 숨기고 적당히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 국민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정보 찾고 비교하고 검증한다. 예전처럼 숨긴다고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감추려 할수록 사람들은 더 의심하게 되고 정부 신뢰만 박살 난다. 그리고 그 책임은 반드시 끝까지 물어야 한다.

 

!!ᆢ숨기는 정부는 국민보다 진실을 더 무서워하는 법이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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