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에 더 의미를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령 올타임 나레이션의 '비주얼 에세이' 형식으로 가면 
매우 빠르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데도 그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제가 모델링을 하고 그것을 움직여서 키프레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과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머리 속에 상이 떠오릅니다. 무수히 많은 상이 떠오르죠. 
하지만 그것을 모델링 해보기 전에는 논리적 오류가 있는 형상인 경우가 많읍니다. 
3차원적으로 형상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머리 속으로 그 생각을 계속 하는거죠 
그래서 모델링을 만들어 봤을 때에 형상에 오류가 없이 성립하면 일종의 
자기 검증? 그런 보람이 있는 겁니다 

애니메이션도 비슷한 이유겠지요? 

내가 아예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에 대한 
수백번,수천번의 검증 절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타임 나레이션으로 만든 영상에는 이게 없죠 
일방적인 전달,주입 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건 안 봅니다 

비주얼 에세이에서는
별 고민이 없이 만들어진 화자의 확신만 보입니다.



오직 작가적,연출자적 고뇌가 있는 
시네마틱만 보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