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글로벌 자산운용사 대상 설문
"성장세·AI 발전 지속·완화적 통화 정책"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 대다수가 2026년 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을 지속한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글로벌 운용사 37개 중 30개사가 2026년도 증시 전망에 대해 위험 선호(Risk-on) 시각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4개 운용사는 혼재된 전망을 내놨으며, 3개 운용사만 위험 회피(Risk-off) 시각을 내비쳤다.

위험 선호 전망을 내놓은 운용사들은 회복력 있는 글로벌 성장세, 인공지능(AI)의 추가 발전, 완화적인 통화 정책, 재정 부양책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실비아 셩 글로벌 멀티애셋 전략가는 "견고한 성장과 완화적인 통화·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복수 자산군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선호 성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우리는 주식과 신용(credit) 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DWS의 데이비드 비앙코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강한 (주식 상승) 추세에 타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역발상 투자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AI 거품론이나 경기침체 관련 위험 경고가 다소 과장됐다고 진단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았다.

블룸버그 설문대상 운용사의 85%는 '매그니피센트7'(M7)과 기타 AI 관련 대장주들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 아니라고 답했다.

노던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안위티 바후구나 공동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술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데 이를 두고 거품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내년도 증시 강세는 미국 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운용사들은 내다봤다.

웰링턴 운용의 앤드류 하이스켈 주식 전략가는 "우리는 일본, 대만, 한국을 포함한 지역 전반에 걸쳐 실적 모멘텀의 의미 있는 확대를 보기 시작했다"며 "2026년을 바라보면 유럽은 물론 더 넓은 범위의 신흥시장에서 실적 성장의 부활 가능성이 명확히 보인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한국의 주식시장이 재평가됐는데, 우리는 2026년도에 이와 같은 성격의 시장 재평가가 인도에서 벌어질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