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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낮에는 환자를 진료하고 밤에는 부업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여의사. [VGT TV 영상 갈무리]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에서 한 20대 여의사가 부업으로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밝혀 화제다.
중국의 소후닷컴과 VGT TV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쓰촨성 청두 출신의 20대 여성 웅씨는 웨이보에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하면서 퇴근 후 고물상에서 쓰레기 수거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웅씨(26)는 청두의 한 사립병원 재활의학과 의사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책임진다.
그러다 퇴근 후에는 고물상으로 출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웅씨는 “부모님이 고물상을 하고 계시는데, 제가 일을 더 많이 하면 부모님의 일도 줄어들고 저도 ‘생존 기술’을 배우게 된다”며 “그래서 종종 이곳에 와서 부모님을 도와드린다”고 밝혔다.
웅씨는 이곳에서 주로 금속 폐기물을 수거해 분류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매일 오후 9시~10시까지 일을 한 뒤 부모님과 함께 퇴근한다고 한다.
웅씨가 병원에서 의사로 일해 받는 월급은 4000위안(약 77만원) 정도로, 소후닷컴에 따르면 청두의 소비 수준을 고려했을 때 간신히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폐기물 수거로 의사 월급보다 많은 돈을 여윳돈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웅씨는 “부모님께 월급을 받진 않지만 가끔 일 한 대가로 돈을 주시는데 그 돈이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번 수입보다 많다”면서, 폐기물 분류와 쓰레기 옮기는 작업을 자주한 탓에 오히려 “팔에 근육이 붙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웅씨는 영상 공개 이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터넷 스타가 되고 싶어서 그러냐”며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일상생활을 기록했을 뿐”이라며 5년 전부터 재활용 쓰레기 관련 영상을 게시해 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쓰레기 수거가 더럽고 비위생적이라며 비난하는 누리꾼들을 향해 “재활용은 더러운 것이 아니다. 약간의 녹이 옷에 달라붙긴 하지만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비난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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