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트럼프 권위주의 행정부, 맞선 사람들에게 모두 보복"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워싱턴하이츠에서 열린 조란 맘다니(33)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13.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조란 맘다니(33)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맞섰다.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政敵) 중 한 명으로, 최근 대출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1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제임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 워싱턴하이츠에서 열린 맘다니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나는 어떤 남자도 두렵지 않다"(I fear no man)며 이같이 말했다.
기소 이후 공개 석상에서 한 첫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단지 내 일을 했다는 이유로 공격받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안다"며 "나는 워싱턴 DC의 공격적인 정책들과 맞서 싸울 것이고, 멈추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맘다니는 "이제는 우리가 당신을 위해 싸울 시간"이라며 "그(트럼프)의 권위주의적 행정부는 자신에게 맞섰던 모든 사람에게 보복의 초토화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악연은 2018년 뉴욕주 법무장관으로 출마했을 때 시작됐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 대통령"이라며 그의 비리를 수사하겠다고 공약했고, 2022년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가치 조작 혐의에 대해 민사소송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1심 재판에서 5억 달러(약 7000억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8월 뉴욕 항소법원은 자산가치 조작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벌금은 취소했다.
트럼프는 이에 맞서 제임스를 모기지 범죄 혐의로 몰아세웠다. 결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대배심은 지난 9일 제임스를 은행 사기 1건과 금융기관에 대한 허위 진술 1건으로 기소했다.
제임스가 2020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때 유리한 대출 조건을 얻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혐의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정적인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사법 방해와 상원에서의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이외에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애덤 시프 민주당 상원의원,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 등 트럼프와 대립해 온 여러 인사들이 각종 혐의로 사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