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선거 위기감...수도권 민심이 변했다




 
  • 신지훈 기자 
  • 자유일보 2025.10.13 



 

■ 비정한 與

검찰 죽이기·조희대 때리기 피로감
정청래 강성 행보에 당 지지율 하락
"부산·서울 위기...경기·인천도 위험"



■ 비장한 野

국힘 수도권 강한 저항에 판세 안갯속
집권당 허니문 효과 급속히 소진 판단
정권심판 선거 불가피...인재영입 관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장 투표소에서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종결을 위한 기표를 마친 뒤 빠져 나오고 있다. /연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일변도’ 노선이 당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대표 특유의 직설적 언행이 중도층 이탈을 자극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당내에선 “이대로라면 부산시장은커녕 서울시장
탈환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의 수도권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인천과 경기까지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정 대표가 강경한 언행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방선거 판세가 민주당 압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지지층이 다섯 걸음 앞서면 당은 두 걸음만 따라가야 하는데, 지금은 정 대표가 다섯 걸음 앞서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중도층이 승부를 가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정 대표 취임 전보다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과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민주당 지지율이 이보다 낮게 잡히자 당내에선 “서울시장을 이기면
대통령 덕분이고, 지면 정 대표 탓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치권에선 내년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차에 ‘허니문 선거’로 열리기에 민주당이 전국을 ‘싹쓸이’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중도층 이탈세가 강해지며 지방선거 판세가 안개속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허니문 선거’는 새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지는 선거를 말한다.
이 시기 선거가 치러지면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높아 여당이 압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허니문 기간이 끝난 뒤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심판론이 작용해 대체로 여당에 불리하다.

이 같은 여론 흐름에도 정 대표는 언터쳐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추석 전 검찰청 폐지’를 완수 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12일에는 “조희대 판결 국민 인식은 아니올시다. 나도 그렇다”고 말하며 사법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이 이런 분위기로 간다면 서울·부산 뿐 아니라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역시 민주당의 탈환·수성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유정복 인천시장의 재공천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유 시장은 재선 시장이지만, 낙선 전력까지 포함하면 이미 세 차례 후보로 공천 받았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선 네 차례 공천은 무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광역단체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3선까지만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인천 내 인지도나 행정경험 면에서 유 시장과 경쟁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게 인천 정가 평가다.
민주당에선 김교흥 의원(서구 갑)과 박찬대 의원(연수 갑)이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김 의원은 서구 지역을 제외하면
인지도가 낮고, 박 의원은 전국적 인지도는 있지만 인천에서 유 시장의 조직력과 맞서기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민주당의 현 지지율 대로라면 경기도 수성도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는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약 8천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그 승리는 강용석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약 5만 4천표를 얻으며 김 후보 표를 잠식한 결과로 분석됐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보수진영 단일화가 이뤄지면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