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추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후 협상의 향방에 따라 미국 국채와 주식시장에서 지난 4월에 나타난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에 대응해 새 관세 가능성 부과를 시사했고, 미국 주가지수들은 급락해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후 다시 소셜미디어에 "2025년 11월 1일부터 미국은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중국의 추가 조치에 따라 그보다 더 일찍 시행할 수 있다"고 적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책임자는 노트에 "금요일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은 나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장기 무역전쟁 신호에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금요일의 하락이 시장의 모멘텀(동력)을 추가로 약화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흐름이 가을 매도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발표는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 이후 약 6개월 만의 일이다. 팩트셋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 S&P500지수는 2024년 말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

이후 반등한 S&P500지수는 지난 10일 하루에만 2.7% 하락하며, 4월 10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미중 간 긴장 고조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조차 흔들지 못했던 시장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시장은 셧다운에 따른 경제 데이터 지연과 연방정부 직원 해고 등 우려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부가 재개될 것임을 모두 알고 있다"며 "셧다운 때문에 일부 기업의 단기 실적이 악화했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역 긴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안화 움직임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선임 연구원은 "절대적으로 주목해야 할 핵심은 중국 통화"라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금융시장에서 온갖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룩스는 지난 4월 위안화 약세가 금융시장에서 패닉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신흥국 통화가 압박을 받았고 해당국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게 되면서, 그 결과 미 국채시장에 갑자기 매도세가 쏟아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브룩스는 "이런 패턴이 다시 나타날 위험을 '테일리스크'"라며 "이번 결정은 사실상 핵 옵션과 같은 최후의 수단에 가까울 만큼 파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월 1일 관세 시행 전까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만약 협상이 실패할 경우 다시 한번 통화 평가절하로 미국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