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차이나 등 일부 中항공사 미 노선 영향 전망

미국 뉴욕 켈시에 자리한 JFK 국제공항 전경. 2021.11.0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노선 왕복 편을 운항하는 중국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안(proposed order)을 공개하고, 중국 항공사들에 이틀 이내에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최종 명령은 이르면 11월 중 발효될 수 있다.
교통부는 "미국과 중국 항공사 간의 경쟁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 상황이 불공정하고 미국 항공사들에 실질적인 불리한 경쟁적 영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샤먼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일부 중국 항공사의 미 노선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자국 항공편의 미 영공 통과를 금지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항공사와 다수 외국 항공사의 러시아 상공 비행을 금지했다.
지난해 교통부는 중국 항공사들이 미 노선 주간 왕복 편을 최대 50편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노조와 항공사들의 압박으로 추가 확대는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초까지는 양국 모두 주당 150편 이상의 왕복 여객편 운항이 허용됐었다.
일부 미국 항공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러시아 상공을 우회해야 하는 추가 비용 때문에 미국 동부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직항편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일부 노선에서는 비행거리 증가로 좌석을 비워 두거나 화물 적재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탄원했다.
러시아 상공을 경유하면 비행시간이 단축되고 연료 소모량도 줄어 비용이 절감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보잉은 중국 측과 최대 500대의 항공기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