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집 안으로 들어와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아직까진 낮시간에 온도가 높아 몸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열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몸을 씻고 편히 핸드폰을 바라보니, [속보]로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체포 됐다는 기사가 짧은 동영상과 함께 실렸다. 그런데 너무나 충격적인 것은 이진숙 위원장에게 수갑을 채웠단 사실이다. 이진숙 그녀가 도대체 무슨 큰 죄를 지었고 어디로 도망갈까 봐 의심이 들었는지, 경찰이 수갑을 손목에 걸어 끌고 왔다는 점은 큰 충격이었다.
!!ᆢ그와 동시에 분노가 치솟음ᆢ!!
수갑은 인간을 죽이지 않고 최소한의 힘으로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다. 고대의 밧줄과 족쇄, 근대의 무겁고 번거로운 철재 맨어클(manacle)을 거쳐, 현대에 이르러 '더블락'과 안전장치를 갖춘 수갑은 “필요 최소한의 강제수단”이라는 사회적 합의 속에서 사용 돼 왔다. 억제하되, 인권을 존중하는 장치. 그것이 수갑의 본래 의미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찰은 오늘 이 상징을 무너뜨렸다. 방송통신위원장 이진숙 체포 과정에서 굳이 수갑을 채운 행위는, 도주나 폭력의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명백한 ‘과잉행위’였다. 이는 안전을 위한 억제가 아니라, 정치권력에 맞서는 자를 굴복시키고 모욕 주려는 연출이다. 수갑을 법 집행의 상징이 아니라 탄압의 무대 장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수갑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이지, 권력의 과시용 소품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경찰은 그 선을 넘어섰다. 국민은 수갑이 언제부터 이렇게 ‘정적을 억압하는 도구’로 변질됐는지 묻고 있다. 오늘 우리가 목격한 장면은, 법치의 탈을 쓴 정치 폭력이며, 명백한 인권 침해다.
지금 정권을 잡은 소위 똥팔육들은 자유, 민주, 평화, 인권, 독재타도를 외친 세대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자신들에게 고통을 자행했다고 하는 자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 심지어 민주주의 헌법질서에 맞게 다수당의 횡포로 입법, 사법, 행정부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는 법안까지 통과시켜 결국 이진숙 위원장을 퇴출시켰다. 그럴 거면 그들에게 왜 민주화를 그렇게 외쳤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386세대 그들이 성장하여 사회주도층에 다다르자 역시 권력을 잡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이 목소리가 터지게 욕하던 자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어쨌거나 힘은 절제될 때 정당하고, 수갑은 그 절제된 힘을 구현할 때 정당하다. 오늘 경찰이 보여준 것은 절제가 아니라 탄압이었고, 그것은 반드시 기록되고 비판받아야 한다.
!!ᆢ이것들은 지금 '선'을 넘고 있다ᆢ!!
!!ᆢ다 죽여야 돼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