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군용차 급습, 쇠사슬로 손발 묶어 연행… 전쟁터 방불




 

美, 현대차·LG공장 단속 영상 공개



 



5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조지아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단속현장, 쇠사슬로 묶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


 
최혜승 기자
조선일보 2025.09.06. 








/ICE

ICE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단속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5일 홈페이지에 ‘ICE가 조지아주에서 불법 고용 및 연방 범죄를 대상으로 여러 기관과 합동 작전을 주도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올리며 2분 34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헬리콥터, 군용 차량과 다수의 차량들이 현장을 급습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유니폼을 입은 마약단속국 요원 10여 명이 양손 결박용으로 추정되는 끈 뭉치를 지닌 채로 건물 밖에서 대기했다.

 

현장 직원들은 단속 요원 지시에 따라 외부로 이동했다.
직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로 가려졌지만 일부 직원들의 근무복 조끼에는 DSK 메카닉, HL-GA 배터리 회사, LG CNS 등
소속 회사명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중남미계로 보이는 직원들이 연못에서 단속 요원과 대치하고 있다./ ICE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중남미계로 보이는 직원들이 연못에서
단속 요원과 대치하고 있다./ ICE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중남미계로 보이는 직원들이 연못에서 단속 요원과 대치하고 있다./ ICE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사진.
중남미계로 보이는 직원들이 연못에서 단속 요원과 대치하고 있다./ ICE




단속 요원들은 현장 직원들을 만지며 몸을 꼼꼼히 수색했다.

중남미 등 제3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직원 두어 명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부지 내 연못에 들어갔다가 요원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요원들은 또 버스에 양손을 짚은 현장 직원들의 양손과 다리를 쇠사슬로 묶었다.
마지막 장면은 케이블 타이에 손이 묶인 직원들이 일렬로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 직원들은 이번 불법 이민 단속이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묘사했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미 CNN에 연방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war zone) 들이닥쳤다”고 했다.
이민 단속원이 들이닥쳤단 이야기를 듣고 환기구 안에 숨어있었다는 직원도 있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공장 불법이민자 단속 영상./ ICE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공장 불법이민자 단속 영상./ ICE
 

 

미국 이민 당국이 헬리콥터와 군용차를 끌고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하는 모습. /ICE

미국 이민 당국이 헬리콥터와 군용차를 끌고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하는 모습. /ICE


단속 요원들은 직원들의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기타 신분 정보 등을 일일이 캐물은 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종이에 약식 허가증을 써줬다고 한다.
직원들은 이 허가증을 건설 현장 입구에서 다른 이민 단속반원들에게 제시한 뒤에야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미 이민 당국은 이번 작전이 이민세관단속국뿐 아니라 국토안보수사국(HSI),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
다양한 기관이 합동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ICE는 단속 작전으로 구금된 이들이 방문 비자(visitors visa)를 부정하게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포된 이들은 비자 조건을 어겨 불법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단기 체류 비자나 관광 비자 소지자는 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멕시코 출신의 한 영주권자는 여러 건의 범죄 유죄 판결을 근거로 추방 대상자로 판단돼 체포됐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이번 단속으로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대다수는 한국 국적이라고 밝혔다.
이 중 한국인은 약 3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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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최혜승 기자 , 조선N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