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 문화 유입’에 발작 수준 탄압…간부 23명 처형·수용소행
- 곽성규 기자
- 자유일보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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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도 군수공장 검열 후 극형 처벌…체제 흔드는 K-문화에 공포심
한국 영상물 유입·비판 발언에 ‘반혁명죄’ 적용…일가족 추방까지 강행
김정은 지시 따른 보위성 비밀 숙청…北 체제, 자유문화에 극도 불안감
전문가 “北, 韓문화 확산을 정권 붕괴 위험 간주…국제사회 감시 시급”

북한 김정은이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연합
북한이 대한민국의 문화, 특히 한국 영상물과 정보 유입을 체제 위협으로 간주하고 대규모 숙청에 돌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자강도 지역의 군수공장들에서 간부 23명이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고,
가족들까지 연좌제로 추방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북한 내부는 물론 외부 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북한 자강도 보위국이 지난 20일 국가보위성에 제출한 ‘2025년 상반기 도(道) 안의
군수공업 부문 반혁명분자 사건처리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 군수공장 보위부 가족들을 통해 지역사회에 퍼지며 충격을 안겨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계시·성간군·희천시·만포시 등 군수공장에서 외부정보 유입, 한국 영상물 저장, 유언비어 유포, 실적 허위 보고,
물자 횡령 등의 ‘반혁명 행위’가 적발됐고, 심지어는 “당의 군수공업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단 한 마디의 발언으로도 처벌 대상이 됐다.
이 모든 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3~4월에 지시한 ‘반당·반혁명 요소를 철저히 제압하라’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도 보위국은 이 방침을 토대로 군수공장에 대한 철저한 검열을 벌이고 관련 내용을 중앙에만 비밀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벌 역시 국가보위성의 비준 아래 비공개로 단행됐다.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 결과 총 23명이 처형 또는 무기형·수용소행 처분을 받았고, 일부는 가족까지 추방당하는
연좌제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자강도 내 군수공장들에서는 동요와 공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전출을 시도하거나 무단결근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자강도 내 대표 군수공장 5곳의 올해 2분기 생산 실적은 전년 대비 평균 1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현장에서는 장기화될 경우 숙련 인력 공백이 커져 군수 생산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장 기술자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기술보다 침묵이 생존의 열쇠”라는 자조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자유로운 발언조차 ‘반당 행위’로 처벌받는 공포 정치가 기술 창의성과 생산 효율까지 마비시키고 있는 것.
이승주 전환기정의워킹그룹 프로파일러(정치학 박사)는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자강도는 충성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정도의 고강도 숙청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그동안 은밀히 확산된 한국 문화 유입을 단칼에 차단하려는 김정은의 불안한
권력 본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의 위기관리 국면에서 국가보위성의 권한이 더욱 막강해졌고, 이러한 전방위 탄압은 결국 북한 내 구조적
인권 침해를 고착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응과 감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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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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