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으니까 모든 감정선이 극저
기쁜일도 슬픈일도
그저그런 정도로 표현
나이먹으니까 모든 감정선이 극저
가끔 담배피다 거울을보면 화들짝놀래
머리숱없는 병약한 골렘이 날 쳐다보거든
이제부터는 그냥 가족들을 서폿하는 자판기
날 눌르면 달콤한 음료가 나오니까 좋아하지
자판기안에 내용물이 있을때까지만
텅 비어버린 자판기는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지거든
어디 고물상이나 운이좋으면 걸레로 대충 닦여져
저 먼 섬바다나 산골짜기 요양원같은대서
남은 고혈 쥐어짜이다가
그대로 멈춰버리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