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불을 붙이시오. 제가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잘 기억하세요."라고 괴물새는 신신당부를 한 후 어디론가 날아갔습니다.

 

그러하여 왕자는 괴물새가 알려 준 대로 "오! 솔로몬이여! 당신께 맹세하노니, 내 말을 듣고 말하는 새를 내게 주시옵소서."라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러자 왕자는 땅 밑으로 쏙 잠겨 허리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에게 두 번째 맹세를 하자 이번에는 가슴까지 잠겼습니다. 그리하여 세 번째 맹세를 끝내자 말하는 새는 왕자 손 안에 있었어요!

 

왕자는 그 어느 때보다 의기양양해서 누이의 기뻐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그래서 왕자는 '이젠 됐구먼. 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준 셈이군.' 하고 흐뭇해하며 얼른 누이에게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하는 새는 어느 곳 어느 때에 있었던 일도 낱낱이 듣고 있는 새였어요!

왕자는 깃털을 꺼내어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하여 괴물새를 타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임금이 청한 대로 왕자는 마음씨가 심술궂은 이모들에게 주기 전에 누이를 데리고 궁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임금 앞에 오자 말하는 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비로우신 임금님! 아뢰올 말씀이 있어요." 

"신기하기도 해라. 역시 듣던 대로 말을 잘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