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나온 진표범.

 

아직까지도 싸움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진표범은 숨을 내쉬었고,

 

피투성이이던 뒷머리를 매만져보니 멀쩡했다.

 

그리고 부추분말 스틱을 요구르트대신 부침가루 반죽에 섞어 부추부침개를 만들고, 새우대가리분말과 밥을 볶아먹고 남은 전복내장을 부침가루에 섞어 부침개를 부쳐서는 간장 와사비로 가볍게 양념을 해서 끼니를 때웠다.

 

바깥에 나가자 옛날통닭집이 있었고, 크릴새우 Oil에 튀긴 통닭을 세마리 뜯어먹고 가볍게 조깅을 뛰었다.

 

퍼시잭슨 161 신발을 신은 진표범은, 검은색 후드 아디다스에 형광색 줄무늬가 그려진 깔맞춤이라 꽤 멋졌다.

 

잘빠진 근육질의 진표범이 츄리닝차림으로 한강대로변을 뛰자 지나가는 자동차중 붉은 람보르기니에 탄 라틴계 외국여성이 창문밖으로 외쳤다.

 

"Ho~! Fancy guy, do you wanna?"

 

그러나 진표범은 손을 내젓고는 스퍼트를 줘서 더 빠르게 달리더니, 이만큼 저만큼 자동차를 앞서갔다.

 

그리고 계속 가던 끝에 하루종일 온몸의 적색근을 발달시키는 훈련을 한 진표범은 돌아오며 참다랑어,블랙앵거스,체다치즈,닭갈비 하몽을 한데 감싸먹는 케밥을 먹는 재미에 든든해져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진표범은 밤까지 물구나무서서 팔굽혀퍼기를 하며 등을 가르더니 결국엔 게임에 접속했다.

 

신성환.

 

이 남자를 이길 수 있을까.

 

그에 대한 소식은 어딜가도 수집할 수가 없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속에선 설명해내고 있었다.

 

애초에 접속을 어떻게 하는거지?

 

...

 

게임속에선 살아남아야 했다.

 

첫 시작인 제아부터 자신이 죽기싫으면 싸워야했다. 모험을 하고 다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닌, 배틀을 위한 초현실 화학,생물학,물리엔진이 가동되고 있었다. 아니, 그런듯 했다. 아예 현실같기도.

 

불교의 독화살의 비유같았다. 화살에 대해, 누가 쏜건지, 어떤 독인지, 활의 종류, 그것이 문제가 아닌 뽑고 응급처치를 하고 독을 빨아내는게 시급했다.

 

130년의 세월간 작은 지구에서의 진리와 법칙을 공부하는것보다, 수행을 통해 집착에서 벗어나고 육도윤회에서 벗어나는게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삶의 진리는 [고], 고통이라는 것이고 그게 너무나 괴롭기에 불타는 집이나 다름없는 윤회에서 빠져나오는게 더 급하고 그것도 세월이 모자라며 연이 닿지않으면 요원하다는 것이었다.

 

뉴턴또한 인류의 유산은 진리의 바다앞의 조약돌 하나에 불가하다했지.

 

그런 철학적인 것들은 재워두고, 진표범은 그 독화살이나 다름없는 신성환을 물리치고 앞으로 가면 그만이었다.

 

"뭐 볼거라도 있나? 덤비시지."

 

신성환이 말을 걸자, 순간 상념에 빠져있던 진표범은 깨어났다.

 

그리고 다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철권,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