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Raid 0에 대해 "개인은 별 쓸모가 없다니... 애당초 RAID 자체가 성능이 아니라 여러개의 저가/저용량 디스크를 하나로 묶어쓰는 개념으로 나온건데" 라는 댓글에 대한 답변을 5일이 지난 글이라 댓글을 달 수 없어서 따로 적는다.
레이드 0
여러 개의 멤버 디스크를 병렬로 배치하여 거대한 하나의 디스크처럼 사용한다. 데이터 입출력이 각 멤버 디스크에 공평하게 분배되며, 디스크의 수가 N개라면 입출력 속도 및 저장 공간은 이론상 N배가 된다. 다만 멤버 디스크 중 하나만 손상 또는 분실되어도 전체 데이터가 파손되며, 오류검출 기능이 없어 멤버 디스크를 늘릴수록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장착된 하드디스크의 개수가 RAID-5 구성 조건에 충족되지 않는 등의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RAID 0으로 구성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이미지 프로세싱, 데이터베이스 캐시 등 빠른 입출력 성능을 필요로 하며, 데이터 손실이 문제되지 않는 환경에서 쓰일 수 있지만, 상용 환경에서는 위험성 문제로 RAID 5나 6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개인용으로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A, B, C, ...의 디스크를 RAID 0으로 묶었을 때의 속도는 min(A, B, C, ...) * (묶은 숫자) - (오버헤드 감소분)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가장 낮은 속도로 하향 평준화가 된다는 뜻인데, 연속 파일 입출력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입출력 속도가 뛰어나서 오버헤드 감소분이 크게 체감이 안 되지만 4k 파일 입출력의 경우에는 RAID 0으로 묶어도 입출력 속도가 크게 차이가 안 나거나 더 떨어지는 경우도 상당부분 존재한다. 따라서 성능 향상용으로 RAID를 구성할 경우 벤치마크를 돌려 성능을 확실히 확인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4K가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게이밍에 있어서는 SSD의 RAID 0로 얻을 수 있는 성능 이득이 거의 없다. 오히려 게임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게임의 맵에 이정표를 찍어 이동하는 경우 새로 도착할 맵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읽어야 하는데, 게임 엔진에 따라 게임을 RAID 0 SSD에 설치한 경우 새로운 맵에 진입한 직후에 프레임이 크게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내가 말한데로 특정한 작업용이 아니면 별 이득이 없는 기술이다. 그냥 심심해서 해보는 수준 이외에는 말이다. Raid라는 기술의 토대를 만든 의미 외에는 실사용 현장에서는 위험해서 안쓰는 기술이다. 일반인한테 가장 와닫는 성능은 4K 성능인데 별로 향상도 안되고 순차속도 올라가는 대신 안정성만 떨어지는데 개인한테 무슨 쓸모가 있을까? 그래도 쓰겠다면 백업솔루션을 마련하고 써야한다. 즉 번거롭기만 하다. 너는 성능은 고려대상이 아닌 것처럼 말하는데 그나마 n배로 올라가는 순차속도 때문에 쓰는 사람이 그나마 있는 거지 그 외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
참고로 니가 말하는 여러개의 저가/저용량 디스크를 하나로 묶어쓰는 개념은 JBOD라고 Raid 0보다 훨씬 안전한 방법이 따로 있다. 이건 디스크 용량이 제각각이라도 용량도 전부 합쳐서 쓸 수 있다. Raid 0은 제일 작은 디스크 용량에 맞춰지는 거 알지? 또 디스크가 고장나도 고장난 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만 날라가고 복구도 더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