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자고
친구도 남잔데
친구가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함
밥 먹을 때도 전화, 샤워할 때도 전화,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 일 볼때도 전화
진짜 심할 땐 부재중 전화가 연속으로 5통이나 옴
이렇듯 내 정상적인 생활이 아예 불가능해서
친구보고 전화로 " 야 나는 급한 일 아니면 전화 하는 걸 싫어하니까
평소에는 SNS 메시지로 보내줘라.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록됐잖아 그걸로 보내"
라고 얘기 했더니 알겠다고는 함
얘가 다음날에 전화가 아니라 SNS로 메시지를 보내길래
변화가 이루어졌나 기대를 했지만
내가 보내는 SNS는 읽씹 하거나 아니면 멋대로 말의 주제를 바꾸는 게 다반사
그로부터 한 3일 뒤에 얘가 다시 또 전화 함
이땐 내가 진짜 개빡쳐서 "야 내가 전에 부탁을 했잖아 급한 일 아니면 SNS 메시지로 주고받자고
나도 내 일상 있는데 너 전화할 때마다 일상 다 팽개치고 전화기 붙들어맬 수는 없잖냐 안 그러냐?"
라고 얘기 하니까
얘가 " 아니 친구끼리 전화를 할 수도 있지 뭐가 잘못인데?"
나는 전화 하면 5분 이내 끝
얘는 전화 하면 최소 30분~많게는 1시간
급한 일이 아니라 그냥 일상 얘기, 어쩔 땐 본인 신세한탄
내가 세상에 '전화'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려서 정신과 들락날락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함